45세 부폰, 현역 은퇴 선언 “여러분도, 나도 모든 걸 줬다”
김우중 2023. 8. 3. 10:10
잔루이지 부폰(45)이 28년에 가까운 선수 생활을 마쳤다.
부폰은 지난 2일(한국시간) 자신의 소셜 미디어(SNS)를 통해 “이제 끝이다. 여러분은 나에게 모든 걸 줬다. 나도 팬들께 모든 걸 줬다. 우리가 함께 해냈다”면서 팬들에게 마지막 인사를 전했다. 함께 게시된 영상에는 그간 그가 보여준 놀라운 선방과 함께한 동료들의 모습이 담겼다.
과거 그가 몸담았던 파르마·유벤투스(이상 이탈리아)는 물론 이탈리아 국가대표팀 공식 SNS 역시 부폰의 활약상을 담은 영상을 공유하기도 했다.
지난 1995~96시즌 파르마에서 프로 커리어를 시작한 부폰은 이듬해 곧바로 주전 골문을 차지하며 세리에 A 스타로 떠올랐다. 당시 그의 나이는 만 18세에 불과했다. 이어 1998~99 이탈리아 컵, 1999~2000 이탈리아 슈퍼컵 트로피를 들어 올리기도 했다.
부폰은 이후 2001년 유벤투스 유니폼을 입으며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당시 유벤투스가 그를 영입하기 위해 투자한 5290만 유로(약 750억원)는, 2018년 케파 아리사발라가(첼시)와 알리송(리버풀)의 기록이 나오기 전까지 깨지지 않은 골키퍼 포지션 역사상 최고액이었다. 지금까지도 유벤투스 구단 역사상 6번째로 높은 이적료 지출이기도 하다.
부폰은 이적료를 뛰어넘는 활약을 펼쳤다. 그는 유벤투스 유니폼을 입고 685경기 나서 단 539실점을 기록했다. 무실점 경기(클린 시트)는 무려 322회였다. 이어 세리에 A 10회·이탈리아컵 5회·이탈리아 슈퍼컵 6회를 캐비닛에 추가하기도 했다.
그 사이 2018~19시즌 프랑스 리그1 파리 생제르맹(PSG)에 1년간 몸담았던 부폰은 이듬해 다시 유벤투스로 돌아와 2년간 로테이션 멤버로 활약했다. 이후 2021~22시즌 세리에 B 파르마 유니폼을 입으며 커리어를 이어갔다. 그의 친정팀으로 돌아가 선수 커리어 말년을 보낸 셈이다.
이미 40을 훌쩍 넘긴 나이였지만, 부폰은 파르마에서 활약한 지난 2시즌간 공식전 45경기 나서며 건재함을 과시했다. 클린시트 13회를 기록하기도 했다.
국가대표로 부폰의 존재감도 빛났다. 아주리 군단에서만 176경기 출전한 그는 146실점 클린시트 77회를 기록했다. 2006년 국제축구연맹(FIFA) 독일 월드컵 우승을 이끄는 핵심 역할을 하기도 했다. 당시 프랑스와의 결승전은 승부차기까지 가는 접전이었는데, 부폰이 마지막까지 골문을 지키며 빛났다.
부폰의 커리어에서 가장 아쉬운 점은 바로 유럽 대항전 성적이다. 유벤투스에서도, 이탈리아에서도 유독 UEFA 주관 대항전 트로피와는 연이 없었다. 그는 유벤투스에서만 UEFA 챔피언스리그(UCL) 준우승 3회를 기록했다. 이탈리아에서도 UEFA 유럽선수권 준우승 1회로 아쉬움을 삼켰다.
최근에는 사우디아라비아의 한 팀으로부터 2년간 3000만 유로(약 430억원)에 이르는 제안을 받은 것으로 알려지기도 했으나, 부폰은 현역 은퇴를 택했다.
김우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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