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별이 된 정진혜 화가, 진주에 그의 이름 딴 거리 생겨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유월이 되면 한 잎의 고백을 하고 싶어 했던 고 정진혜(1966~2022년) 작가의 이름을 딴 거리가 생겨났다.
그는 "아마도 정진혜 선생께서 생의 후반에 진주로 들어와 루시다갤러리에서 많은 활동을 하셨기에 오늘 감회가 남다르리라 생각된다"며 "뜨거운 한여름에 휴가를 뒤로 한 채 멀리서 참석해주신 분들께도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고 인사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윤성효 기자]
▲ 고 정진혜 화가. |
ⓒ 정진혜작가추모위원회 |
유월이 되면 한 잎의 고백을 하고 싶어 했던 고 정진혜(1966~2022년) 작가의 이름을 딴 거리가 생겨났다. 경남 진주시 망경동에 있는 루시다갤러리(관장 이수진) 야외전시장으로, 고인이 남긴 작품 20점을 사진으로 만날 수 있는 공간이다.
진주여고, 경남대 미술교육과를 나온 고인은 평생 창작을 하면서 작품을 생산했고, 진주와 서울, 창원, 통영에서 400여 차례에 걸쳐 개인·단체전을 열었으며, 2011년 동서미술상을 받았다.
그녀는 작품전을 열면서 "쓸쓸하고 높고 푸르른", "현의 세계", "빛의 환영", "스침", "봄 어떤 사랑", "한 잎의 고백", "다시 유월", "어떤, 에로스", "침묵이 봄에게", "밤을 건너는 계절"라는 제목을 붙였다.
창작 열의를 불태워 오던 정진혜 작가가 지난해 갑자기 세상을 뜨자, 이채언·이승언·이수진·심이성·장치길·최행숙·노혜정·박미정·차순미·하미옥씨가 '정진혜 작가 1주기 추모위원회'(아래 추모위)를 꾸려 고인을 기리기로 했다.
추모위는 먼저 고인이 생전에 개인전을 열었던 루시다갤러리 앞 골목에 '정진혜 거리'를 조성했다. 이에 고인이 세상을 뜬지 1년이 되는 2일 저녁 '거리명 제막식'이 열렸다.
추모위는 "지난해 8월 2일에 세상을 떠난 정진혜 작가의 거리명 제막식과 추모 행사를 열었다"며 "한 예술가가 우리에게 남기고 간 것들을 되돌아보고 그녀의 업적을 기리는 행사였다"고 했다.
정수예술촌에서 함께 활동했던 심이성 조각가는 추모사를 통해 "고 정진혜 화우가 별이 된 지 1주년이 다가오면서 지난 1년간 홍역처럼 끙끙 앓고만 있었던 우리들을 이렇게 한 자리에 뜻깊게 모이게 만들어 추모의 시간을 갖게 해준 루시다갤러리에 먼저 감사의 말씀을 전한다"고 했다.
그는 "아마도 정진혜 선생께서 생의 후반에 진주로 들어와 루시다갤러리에서 많은 활동을 하셨기에 오늘 감회가 남다르리라 생각된다"며 "뜨거운 한여름에 휴가를 뒤로 한 채 멀리서 참석해주신 분들께도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고 인사했다.
고인에 대해 심 조각가는 "그녀는 조그만 체구에 깡마른 몸으로 태산 같은 삶을 살다가 다른 별로 가게 되었다. 작가로서 치열한 영혼을 담은 열정적 작품은 물론이고 후진양성과 여러 예술 활동에 투혼을 바쳐 진심으로 자기 몸도 돌보지 않은 채 희생과 봉사의 뜻깊은 일들을 실천해 왔다"고 했다.
이어 "그녀의 인생상황도 만만찮았음에도 불구하고 항상 미소와 부드러운 심성으로 주변인들의 고통과 상처를 보듬어주고 오히려 위로와 삶의 용기 희망을 갖게 만들어 주었다. 그녀는 화를 낸 적이 한 번도 없었다"라며 "그런 그녀를 생전에 더 잘해주지 못했던 아쉬움은 말로 표현하기 어렵다"라고 술회했다.
이어 "폭풍처럼 살다간 그녀가 남긴 마치 성녀처럼 배푼 큰 사랑과 고마움을 이제 남은 우리들은 조금씩 갚아나가야겠다"라며 "그녀는 비록 다른 별로 갔지만 그녀가 남긴 소중한 정신적 가치를 간직하면서 맘속으로 늘 소통하고 교감하면서 조그만 일들을 앞으로 해나가야겠다"라고 덧붙였다.
추모 사업과 관련해 심 조각가는 "정진혜 선생의 추모위가 발족되고 앞으로 조금씩 후원회와 출판, 회고전을 비롯해 지역 예술사에서 그녀의 작품을 정립해 나가는 일에 한 발 한 발 나아가길 소망한다"라고 했다.
▲ 진주 망경동에 만들어진 '정진혜 거리'. |
ⓒ 정진혜작가추모위원회 |
▲ 진주 망경동에 만들어진 '정진혜 거리'. |
ⓒ 정진혜작가추모위원회 |
▲ 진주 망경동에 만들어진 '정진혜 거리'. |
ⓒ 정진혜작가추모위원회 |
▲ 고 정진혜 화가. |
ⓒ 정진혜작가추모위원회 |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시민기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오마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잼버리 개막식 중 83명 집단 탈진... 행사 중단에 비상 발령까지
- ARS 조사 읽는 법... 민주당에 숨겨진 '위기'
- 도청에 있었다던 김영환 지사, 지하차도 침수때 집에 있었다
- 강승규 시민사회수석, 민주평통에 '총선용 낙하산 인사' 논란
- 군에선 아직도 이런 일이 버젓이 벌어진다
- 장기적인 전기요금 방향 논의로 시장 불확실성 제거해야
- 노들섬에 이순신 동상? 김익상 동상부터 세워야 한다
- [오마이포토2023] '현대판 고려장' 내건 국민의힘
- 윤 대통령 휴가를 보는 불편한 시선들
- 온열환자 400명 나온 새만금 잼버리... 이정미 "이대로는 안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