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대균기자가 만난 사람]베트남 후에성 황하이밍 부성장 “한국 기업의 투자를 바란다”

정대균 2023. 8. 3. 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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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인천공항-후에성간 직항 항공 취항
KX그룹 36홀 코스 등 복합 리조트 조성
2025년까지 국제적 규모 9개 골프장 신설
베트남 중부 역사도시인 후에성의 황하이민 부성장. 후에성 제공

“골프 리조트 조성 프로젝트에 한국 기업의 참여를 기대한다.”

베트남 마지막 왕조인 응우옌의 왕조의 궁전인 후에성의 황하이민 부성장의 바램이다. 후에성은 베트남 다낭에서 북쪽으로 약 130km 떨어진 중부권 핵심도시이자 역사유적도시다.

한국 관광객들에게는 ‘경기도 다낭시’로 불릴 만큼 인기가 있는 다낭시를 여행할 때 꼭 거쳐 가는 필수 경유 코스다. 오죽했으면 ‘가도 후회(에), 안가도 후회(에)’라는 우스갯 소리까지 나왔을까.

그랬던 후에가 관광 변방에서 중심권역으로의 전환을 위한 마스터플랜을 수립했다. 그 첫 번째 인프라는 6월에 정식 개장한 푸바이 국제공항이다. 이 공항을 통해 연간 500만명 이상의 관광객이 후에를 찾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인천공항에서도 직항 노선이 개설됐다. 지난 1일 베트남 민항기인 비엣젯 VJ8699편이 후에성 정부 관계자 및 황실예술단, 관광객 등 150여명을 태우고 인천공항에 도착한 것.

이 항공기는 VJ8698으로 편명을 바꾼 뒤 130명의 한국인 관광객을 태우고 푸바오 국제공항으로 떠났다. 이로써 인천공항과 후에성간의 역사적인 하늘길이 열리게 됐다.

황하이민 부성장이 1일 전세기 편으로 푸바이 국제공항에 입국한 한국인 1호 관광객에게 베트남 전통 농모자를 건네며 환영하고 있다. 후에성 제공

황하이민 부성장은 “인천공항과의 직항노선 개설은 푸에성의 경제에 엄청난 파급 효과를 가져다 줄 것으로 기대된다”라며 “코로나 이전에 후에성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 중 한국인은 약 28%를 차지했을 정도로 비중이 컸다. 코로나 펜데믹 악영향에도 여러모로 도움을 준 한국 정부와 한국인 관광객들에게 감사드린다”고 했다.

그는 이어 “후에는 베트남 마지막 왕조인 응우옌 왕조의 왕궁이 있는 베트남의 대표적 역사도시”라며 “그런 만큼 역사적, 문화적 특성과 특화된 정체성이 자랑이다. 그 중에는 유네스코 지정 세계문화유산이 7가지가 있다. 많은 관광객들이 찾는 이유다”고 했다.

후에성의 주요 산업은 관광업이다. 하지만 구슬이 서말이라도 꿰어야 보배인데 경제적으로는 큰 도움이 되지 못했다. 관광객들 사이에서 다낭 여행 때 잠시 스쳐 지나가는 지역으로만 인식됐기 때문이다. 숙박시설, 리조트 단지, 도로망 등 관광 인프라가 구축되지 않은 게 이유였다.

황하이민 부성장은 “후에성은 베트남 6번째 직할시 승격을 위한 54결의안을 채택했다”면서 “이를 통해 응우옌 왕조의 찬란한 문화 유산을 최대한 보존하면서 경제적 성장을 도모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국제공항 개장과 기존의 철도, 거기에 동서 경제망을 연결하는 후에시 관통 고속도로가 2025년 완공 예정인 꽝치-하노이 고속도로와 연결이 되면 교통 인프라는 완벽하게 구축하게 된다”고 했다.

그 다음은 관광객들이 체류할 수 있는 숙박시설과 레포츠 및 위락시설 확충이다. 최근 들어 후에성에 특급 호텔이 들어서고 있지만 아직은 손에 꼽을 정도다. 관광의 주요 인자인 골프장은 라구나CC 한 곳 뿐이다.

황하이민 부성장은 “그 중에서도 골프 리조트 조성은 우리의 고민을 일거에 해결해 줄 수 있는 아이템”이라며 “현재 골프장은 한 곳 밖에 없지만 내년에는 2개가 더 늘어날 것이다. 현재 협의중인 곳 까지 포함하면 2025년까지 총 9개 골프장을 보유하게 된다”고 했다.

이 프로젝트 실현을 위해서는 외국인 투자가 절실하다. 외국 자본 투입은 2050년까지 세계 10대 경제대국으로 성장이 예상되는 베트남 경제의 엔진이다. 그 중에서도 한국 기업의 투자 유치에 적극적이다.

베트남 마지막 왕조인 응우옌 왕궁. 후에성 제공

황하이민 부성장은 “한국은 우리의 롤 모델이다. 그런 점에서 7년 전부터 우리와 긴밀한 협력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한국의 KX그룹에 거는 기대가 크다”라며 “우리가 추구하는 목표가 KX그룹의 주요 사업 분야인 골프 레저, 미디어, 반도체, 보안 솔루션과 일치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계열사 KX이노베이션을 통해 인천 영종도 클럽72, 여주 신라CC, 파주CC, 알펜시아CC 등을 직영/위탁 운영하고 있는 KX그룹은 후에성에 세계적 규모의 36홀 골프코스를 포함한 복합 리조트 단지 조성을 위한 프로젝트를 진행중이다.

황하이민 부성장은 “KX그룹은 우리가 1년에 2차례 실시하고 있는 해외 페스티벌에도 많은 도움을 주고 있다”면서 “또 골프장과 레저 전문가를 수시로 파견해 조언을 해주고 문화공연에도 협력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고 감사의 뜻을 전했다.

후에성은 ‘개발은 하되 문화유산의 정체성은 살린다’는 기조를 유지하느라 해외 투자 유치에 신중한 판단이다. 그래서 발전 방향도 경쟁 도시인 다낭과 달리 친환경 첨단 공업도시를 표방한다.

황하이민 부성장은 “우리의 문화 유산을 최대한 보존, 활용하면서 바이오시티, 지속가능한 도시로 발전하는 게 우리의 목표”라며 “그런 점에서 우리의 모델은 한국의 부산과 중국 광저우다. 그 중에서도 부산은 우리가 꿈꾸는 국제 영화제를 성공시켰다는 점에서 매력이 있는 도시다. 우리는 그런 지향점을 갖고 KX그룹과 파트너십을 구축해 갈 것이다”는 말로 인터뷰를 마쳤다.

정대균 골프선임기자 golf5601@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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