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 스타] 전날은 멀티 히트, 이번엔 12회 결승타…해결사 정수빈, 다시 두산의 연승 만들다

차승윤 2023. 8. 3. 0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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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베어스 정수빈은 2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에서 12회 결승타의 주인공이 됐다. 도루로 추가 득점까지 이어지는 수훈갑이었다. 사진=두산 베어스 제공



두산 베어스가 다시 연승을 달린다. 정수빈(32)의 힘이다.

정수빈은 2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23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원정 경기에 1번타자·중견수로 선발 출전해 6타수 1안타 1타점 1득점 2도루를 기록했다. 안타는 단 한 개였으나 12회 경기를 결정짓는 결승타였다. 양 팀 투수진의 호투 속에 11회까지 이어진 1-1 팽팽한 승부의 긴장감을 정수빈이 깨버렸다. 1사 2루 상황에서 한화 김범수가 던진 5구째 직구를 잡아당겨 우전 안타로 만들었고, 2루 주자 이유찬이 이를 틈타 홈플레이트를 밟아 1-1 균형을 무너뜨렸다.

정수빈의 진가는 오히려 이 뒤부터였다. 그는 1타점에 만족하지 않고 곧바로 2루를 훔쳤다. 이어 허경민의 땅볼 때 3루 진루했고, 양석환의 좌전 안타 덕에 추가 득점까지 성공했다. 도루가 아니었다면 자칫 병살타로 이닝이 끝날 수 있었는데 정수빈의 집중력 있는 주루가 결과를 바꿨다. 정수빈이 살려낸 추가 기회는 양석환의 1타점뿐 아니라 양의지 추가 1타점 2루타까지 뽑으며 4-1로 여유 있게 승리를 챙겼다.

정수빈은 앞서 1일 한화전에서도 5타수 2안타 1타점 활약을 펼쳤다. 결승타와 쐐기타 역할은 양석환, 양의지, 김재호 등이 했으나 그 후 윤대경 상대 적시타로 멀티 히트를 완성하며 제 역할을 다 했다. 이어 2일 결승타로 2연승의 수훈갑 중 한 명이 됐다.

경기 후 정수빈은 "쉽지 않은 경기였다. 전날 연패를 끊고 오늘 연승에 도전하는 상황이었다. 연승으로 가는 발판에 보탬이 된 것 같아 기분 좋다"고 했다.

이어 "앞선 타석들에서 무안타였기 때문에 어떻게든 출루하겠다는 생각밖에 없었다. 중요한 순간 안타가 나와 다행스럽다. 대전까지 찾아와주신 팬들에게 승리를 선물로 드릴 수 있어 기분 좋은 하루"라고 결승타 소감을 전했다.

11연승 후 5연패에 빠졌던 두산은 1일 한화전에서야 간신히 연패를 끊었다. 겨우 끊은 연패도 바로 패배를 쌓으면 의미가 반감된다. 연승이 필요할 때 정수빈이 그걸 해냈다. 정수빈은 "지금 두산 베어스 선수단은 베테랑과 젊은 선수들 할 것 없이 똘똘 뭉쳐있다"며 "연승 후 연패가 있었지만 잘 극복한 것도 이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아직 남은 경기가 많다. 일희일비하기보단 매 경기 집중해 더 많은 승리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을 전했다.

대전=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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