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구 맞고 교체 다음날 바로 출격, '롯데 홀드 1위'의 강한 정신력

이형석 2023. 8. 3. 0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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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승민이 2일 NC전에서 역투하고 있다. 사진=롯데 제공
"전사 같은 멘털(정신력)의 소유자다."

래리 서튼 롯데 자이언츠 감독의 평가처럼 구승민은 마운드에 올라 씩씩하게 임무를 다했다. 

구승민은 2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전 6-3으로 앞선 7회 초 마운드에 올라 1이닝을 1피안타 무실점으로 막았다. 

구승민은 전날(1일) 경기에서 손아섭이 친 타구에 오른 무릎을 맞고 교체됐다. 타구가 한 번 그라운드에 튕긴 뒤 맞았지만, 워낙 강습 타구였다. 처음 쓰러진 뒤에는 충격 탓에 중심을 잡지 못하고 다시 넘어질 정도였다. 트레이너의 부축을 받고 더그아웃으로 물러났다. 서튼 감독은 "멍이 들었다"고 전했다. 
구승민이 1일 NC전서 타구에 맞고 고통스러워 하고 있다. 사진=롯데 제공
하지만 구승민의 등판 의지는 확고했다. 서튼 감독은 "구승민이 경기 전 '오늘 등판이 가능하니 내게 역할을 맡겨달라'고 하더라"며 "오늘도 일찍 출근해서 치료 장비를 다리에 달고 회복하는 데 집중했다"고 칭찬했다. 

이날 선발 투수 찰리 반즈가 6이닝 3실점으로 책임을 다하고 내려간 뒤 서튼 감독이 꺼낸 두 번째 등판 투수는 구승민이었다. 

구승민은 첫 타자 권희동을 삼진 처리했다. 후속 박건우는 외야 뜬공으로 잡았다. 4번 타자 제이슨 마틴에게 내야 안타를 내줬으나 윤형준을 내야 땅볼로 처리했다.  

롯데는 투타의 조화 속에 6-3으로 승리, 최근 4연패에서 탈출했다. 서튼 감도은 경기 후 "불펜 투수들이 자신의 가진 것을 모든 것을 쏟아부어 투구했다"고 칭찬했다. 

롯데는 최근 부상자가 속출하고 있다. 주전 포수 유강남(왼쪽 내복사근)과 선발 투수 나균안(햄스트링 통증)이 부상으로 이탈했다. 주장 안치홍은 어깨 담 증세로 세 경기 연속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됐다. 

롯데는 다행히도 구승민이 큰 부상을 피해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구승민은 올 시즌 팀 내 홀드 1위이자, 구단 역사 최초로 100홀드 고지를 돌파한 든든한 필승조다. 

구승민은 이날 무실점으로 시즌 15홀드를 기록했다. 리그 3위다. 선두 KT 위즈 박영현(19개)를 추격하고 있다. 

지난해 73경기에서 2승 4패 26홀드 평균자책점 2.90으로 커리어하이 시즌을 보낸 구승민은 현재 페이스를 유지하면 4년 연속 20홀드 달성이 유력하다. 

부산=이형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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