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리는 폐식용유에서 노다지를?...LG화학, 바이오디젤 항공유 사업 추진

이지홍 매경이코노미 인턴기자(economy08@mk.co.kr) 2023. 8. 3. 0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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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다국적 기업서 식물성 바이오 원료 공급받기로
(LG화학 제공)
LG화학이 폐식용유로 바이오디젤 원료를 만들어 항공유로 납품하는 사업을 추진한다.

LG화학이 3대 신성장동력으로 2차전지 소재, 신약과 함께 친환경 소재 사업을 내세운 가운데, 폐식용유가 친환경 소재 사업의 핵심으로 자리 잡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LG화학은 이 사업을 위해 해외 다국적 기업으로부터 폐식용유를 공급받기로 계약을 맺었다. 이미 2020년부터 핀란드 바이오디젤 기업인 ‘네스테’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하여 폐식용유 등 식물성 바이오 원료를 공급받아 납사분해공정(NCC)을 거쳐 친환경 플라스틱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이외에도 LG화학의 가전제품과 자동차 내·외장재, 장난감 등에 사용되는 고부가합성수지(ABS)와 기저귀용 고흡수성수지(SAP), 바닥재용 폴리염화비닐(PVC) 등이 폐식용유를 바탕으로 생산돼왔다.

바이오 원료를 활용한 LG화학의 친환경 사업은 이미 글로벌 수출에 나섰다. 2021년 8월 기저귀용 SAP를 요르단 소재 고객사인 ‘베이비라이프’에 수출한 것을 시작으로 현재까지 지속 가능 소재 국제인증을 받은 제품들을 통해 신규 시장 개척 중이다. 최근에는 북미 장난감 기업 ‘마텔’에 바이오 원료를 적용한 ABS 공급을 시작한 바 있다.

폐식용유로 이제 LG화학은 바이오디젤 항공유 사업에도 도전한다. 향후 폐식용유를 더욱 원활하게 공급받기 위해 폐식용유를 생산 기업과의 계약을 통해 장기적이고 안정적인 공급을 확보할 계획이며, 폐식용유 기반 디젤 항공유 생산에 성공하면 항공사 대상 납품을 추진할 계획이다. 최근 항공업계도 바이오디젤 원료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어 향후 사업 전망은 밝을 것으로 본다.

이외에도 LG화학은 친환경 소재 사업을 위해 다양한 사업 포트폴리오를 진행하고 있다. 난이도와 초기 투자 비용이 높은 재활용 기술 역량을 키워 국내 최초 열분해유 공장을 착공함에 이어 화학적 재활용 실증 공장을 오는 2026년 완공할 예정이다. 아울러 기계적 재활용을 활용한 친환경 리모컨과 셋톱박스를 시작으로 최근에는 CJ대한통운에 포장랩 원료를 공급하고 코스맥스와 화장품 용기 연구개발 업무협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LG화학이 기계적, 화학적 재활용을 넘어 폐식용유를 토대로 한 제품 생산과 항공유 공급에까지 도전하면서 3대 신성장동력 중 친환경 소재 부문 사업을 크게 확장시킬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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