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영 황선우-육상 우상혁-근대5종 전웅태, 금빛 항저우 꿈꾼다

김효경 2023. 8. 3. 07:01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2일 특유의 웃음을 보이며 화이팅을 외친 높이뛰기 국가대표 우상혁. 연합뉴스

수영 황선우(20‧강원특별자치도청), 근대5종 전웅태(28‧광주광역시청), 그리고 우상혁(27·용인시청)까지 모두 함께 금메달을 목에 건다. '스마일 점퍼' 우상혁이 꿈꾸는 그림이다.

우상혁은 4일 독일 프랑크푸르트로 떠난다. 19일(한국시간) 개막하는 2023 부다페스트 세계육상선수권에 대비한 현지 적응 훈련을 위해서다. 6일 독일 국내 대회에 출전해 마지막 리허설을 마치고, 17일 결전지 헝가리 부다페스트로 이동한다. 예선은 20일 오후 5시 35분, 결선은 23일 오전 2시 55분에 열린다.

우상혁은 1년 전 미국 유진에서 열린 대회에서 2위에 올랐다. 한국 육상 사상 역대 최고 성적이었다. 세계선수권은 원래 2년마다 열리지만 코로나19 덕분에 1년 만에 다시 기회가 왔다. 당연히 우상혁은 이번에야말로 정상에 오르겠다고 했다. 그는 "지난해엔 훈련 막바지 컨디션이 안 좋았다. 맡겨놓은 금메달을 찾아오겠다"고 했다.

지난해 세계육상선수권에서 은메달을 따낸 우상혁. EPA=연합뉴스


우상혁의 눈은 세계선수권만 바라보지 않는다. 세계 최고의 선수들이 초청되는 대회인 다이아몬드리그 파이널에 나서는 게 목표다. 우상혁은 지난해엔 아쉽게 파이널에 오르지 못했다. 우상혁은 세계선수권을 마친 뒤 취리히 다이아몬드리그에 출전한다. 여기서 포인트를 쌓으면 9월 17일 유진에서 열리는 파이널에 나갈 수 있다. 한국 선수 최초로 다이아몬드리그에서 메달을 따는 게 최종 목표다.

거기서 끝나지 않는다. 20일 잠시 입국한 뒤, 중국으로 이동한다.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금메달 사냥에 나선다. 대회 개막은 19일이고, 높이뛰기 결선은 10월 4일에 열린다. 세계 최강 무타즈 에사 바르심(32·카타르)과 다시 한 번 경쟁해야 하지만,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은메달)의 아쉬움을 털 기회다. 우상혁은 "스파이크만 다섯 개를 챙겼다"고 웃으며 "세계선수권, 다이아몬드리그 파이널, 그리고 아시안게임까지 집중해서 잘 하고 싶다"고 욕심을 드러냈다.

우상혁이 스스로를 믿는 건 충분히 경험을 쌓았기 때문이다. 우상혁은 1년 미뤄진 2020 도쿄올림픽(4위) 이후 꾸준히 대회에 나섰다. 체력 안배를 위해 잠시 휴식을 가지긴 했지만, 실내 대회에도 꾸준히 뛰면서 기록을 향상시켰다.

지난 4월 세계선수권에서 선전을 다짐한 황선우(왼쪽)와 우상혁. 사진 우상혁 SNS

우상혁은 "경험이 제일 중요한 거 같다. 난 누구보다 많이 경험을 쌓았다. 경기 운영할 수 있는 느낌이나 상황에 따른 걸 경험했다"고 말했다. 또 "그래서 준비도 수월해졌다. 체중 관리를 강하게 하니까 주변에서 힘들어보인다고 하지만 이제는 수월해졌다. 먹방을 보면서 잠든다. 주변 사람들이 불쌍하다고 하지만, 이렇게 하면 대가가 따라오니까 최선을 다한다"고 했다.

아시안게임이 더욱 의미있는 건 절친한 황선우, 전웅태와 함께 금메달을 따내겠다는 약속 때문이다. 우상혁은 "수영세계선수권 뒤 선우에게 축하한다고 메시지를 보냈다. 멋있었다. 세계선수권이란 대회에서 한국기록을 세우는 게 어렵다는 걸 누구보다 잘 안다. 어린 나이에 그렇게 할 수 있다는 게 대단하다. 한 끝 차이 동메달이지만 잘 했다"고 웃었다.

도쿄올림픽 근대5종 동메달리스트 전웅태. 프리랜서 장정필

지난해 세계선수권 2관왕에 오른 전웅태도 세계선수권(21~28일·영국 런던)에 나선다. 우상혁은 "1일이 웅태 형 생일이라 통화를 했다. 세계선수권이 있어서 화이팅하라고 격려했다. 웅태 형도 격려해줬다. 같이 아시안게임에 가니까 금빛으로 가져오자는 이야기도 나눴다"고 했다.

인천=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Copyright © 중앙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