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지연 "'인간중독' 찍고 母 반응 두려웠다" 뭉클 (유퀴즈)[전일야화]

(엑스포츠뉴스 이이진 기자) 배우 임지연이 영화 '인간중독'을 언급했다.

2일 방송된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이하 '유퀴즈')에서는 '너의 목소리가 들려' 특집으로 꾸며진 가운데 임지연이 게스트로 출연한 장면이 전파를 탔다.

이날 유재석은 '인간중독'에 대해 "작품을 다 찍고 나서 약간의 두려움이 있었다고 한다"라며 물었다. 임지연은 "아무래도 너무 어린 나이이기도 하고 파격적인 모습이 담겨 있는 영화이다 보니까 부모님 걱정이 많이 되더라"라며 털어놨다.

임지연은 "첫 데뷔작이라고 했는데 스크린에서 그런 모습을 볼 때 어떤 기분이실까? 너무 두려웠다. 엄마가 시사회에 오셨더라. 꽃다발을 주시면서 '우리 지연이가 너무 예쁘다'라고 해주시는데 그때 그 순간이 아직도 포기하지 못하는 제일 큰 버팀목이 된 것 같다"라며 고백했다.

임지연은 "엄마가 나를 창피해하고 무서워하고 상처받지 않을까. 엄마 걱정이 너무 컸다. 딸이다 보니까. 엄마가 '너무 예뻤어. 너무 잘했어'라고 하니까. 사실 제가 연기가 부족하다는 논란도 있었고 그 논란 자체가 '이 작품에 피해를 입힌 배우야'라는 어린 나이에 감당하기 쉽지 않은 상처들이 있었다. 오로지 응원해 주는 부모님이 계시다는 게 그 힘이 너무 컸다"라며 회상했다.

임지연은 "'왜 이렇게 나는 안 되지? 잘 못하지?'라는 생각이 들 때마다 나를 응원해 주던 엄마의 그 웃음이 잊히지 않아서 그래서 자꾸 그 순간이 떠오르는 것 같다"라며 못박았다.

유재석은 "나만이 알 수 있는 외로움, 두려움, 힘듦이 있을 수 있지 않냐"라며 궁금해했고, 임지연은 "매번 그렇다. 지금 순간도 주시는 사랑들이 가끔 겁도 난다. 실망시켜드리면 어떻게 하지. 현장 가서 못할까 봐 아직도 무섭다. 중요한 신 찍기 전날 밤을 꼴딱 새우고 간 적도 많았다. 그래서 더 많이 준비하는 것 같다"라며 전했다.

임지연은 "'유퀴즈'에서 황정민 선배님 인터뷰 본 적이 있다. 2, 30대에는 진짜 치열하게 뭐가 그렇게 보여줄 게 많았는지 자신을 혹사시켰다. 나이가 들고 나서 그냥 내려놓고 즐기기 시작하니까 '이렇게도 연기할 수 있구나' 싶었다고. 지금 저의 모습은 너무 혹사시키고 있는 것 같다. '그렇지 않으면 안 돼'라는 강박이 가끔 너무 힘들게 하는 것도 있다"라며 덧붙였다.

사진 = tvN 방송 화면

이이진 기자 leeeejin@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