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리오와 오케스트라에서 24년간 함께해온 ‘홍자매’

장지영 2023. 8. 3. 0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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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올리니스트 홍수진과 첼리스트 홍수경은 1977년 같은 해에 태어난 자매다.

트리오와 오케스트라 활동을 병행하는 홍 자매는 "덴마크국립교향악단 악장과 수석은 우리 둘에게 첫 번째 오케스트라 오디션에서 합격해 맡은 포지션이다. 입단 당시 트리오의 연 60~70회의 국제적 연주 활동과 병행할 수 있는 특별한 계약을 맺었다"면서 "오케스트라는 대규모의 실내악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트리오와 오케스트라를 병행하며 두 앙상블의 장점을 극대화할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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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올리니스트 홍수진과 첼리스트 홍수경, 클래식 레볼루션 참가
트리오 콘 브리오 코펜하겐과 덴마크국립교향악단에서 활약
바이올리니스트 홍수진(왼쪽)과 첼리스트 홍수경 자매. 롯데콘서트홀

바이올리니스트 홍수진과 첼리스트 홍수경은 1977년 같은 해에 태어난 자매다. 11개월 터울이 나는 홍 자매는 여느 쌍둥이보다 훨씬 많은 시간을 함께하고 있다. 1991년 오스트리아 빈으로 유학을 함께 떠난 자매는 독일 쾰른에서 최고 연주자 과정을 함께 밟았다. 그리고 동생 홍수경이 빈에서 남편이 되는 덴마크 피아니스트 옌스 엘베케어를 만나 듀오로 활동하다가 1999년 언니 홍수진을 영입해 ‘트리오 콘 브리오’를 결성했다.

트리오 콘 브리오는 2002년 독일의 권위 있는 ARD 콩쿠르에서 2위에 오르며 이름을 알린 후 노르웨이 트론하임 실내악 콩쿠르, 덴마크 라디오 콩쿠르 등 여러 콩쿠르에서 우승했다. 2003년 덴마크 코펜하겐에 정착하며 ‘트리오 콘 브리오 코펜하겐’이란 이름을 쓰게 된 이들은 지금까지 국제적 명성을 지닌 실내악팀으로 활동하고 있다. 이어 2004년과 2009년 덴마크국립교향악단에 각각 입단한 홍수진과 홍수경은 현재 악장과 첼로 수석으로 악단의 중추가 됐다. 자매가 같은 오케스트라와 실내악단에서 오랫동안 호흡을 맞추는 것은 전 세계적으로도 유례를 찾아보기 힘들다. 둘이 함께한 무대는 무려 1800회 정도에 이른다.

홍 자매가 롯데콘서트홀의 여름 음악축제인 ‘클래식 레볼루션’을 통해 실내악(14일)과 인천시향 협연(17일)으로 두 차례 무대에 선다. 트리오 콘 브리오 코펜하겐으로 서는 첫 공연에선 차이콥스키 트리오 가단조 등을 들려주고, 자매가 나서는 협연 무대에선 브람스 이중협주곡 가단조를 연주할 예정이다. 5년 만의 내한공연을 앞둔 홍 자매를 서면으로 인터뷰했다.

바이올리니스트 홍수진(시계방향으로), 피아니스트 옌스 엘베케어 그리고 첼리스트 홍수경 자매. 이들은 ‘트리오 콘 브리오 코펜하겐’의 멤버이다. 롯데콘서트홀

트리오와 오케스트라 활동을 병행하는 홍 자매는 “덴마크국립교향악단 악장과 수석은 우리 둘에게 첫 번째 오케스트라 오디션에서 합격해 맡은 포지션이다. 입단 당시 트리오의 연 60~70회의 국제적 연주 활동과 병행할 수 있는 특별한 계약을 맺었다”면서 “오케스트라는 대규모의 실내악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트리오와 오케스트라를 병행하며 두 앙상블의 장점을 극대화할 수 있다”고 밝혔다. 또 “우리 트리오는 연주 활동 외에도 코펜하겐 실내악 페스티벌과 헬러룹 실내악 소사이어티의 음악감독을 맡아 다음 세대 음악가 발굴, 어린이들을 위한 음악회 등에도 나서고 있다”고 덧붙였다.

홍 자매는 오랜 시간 함께하는 것에 대한 장단점을 묻자 “무엇보다 서로에게 솔직할 수 있으며 늘 가깝게 소통한다는 장점이 크다. 그리고 인생의 기쁘고 슬픈 모든 일을 함께 나누며 수많은 소중한 순간과 그때의 감정을 음악으로 함께 표현할 수 있다”면서도 “물론 가족이라서 사생활과 일을 구분하기 힘들 때도 있지만 24년간의 경험으로 계속 배우고 있다. 게다가 음악은 일이 아닌 삶이기 때문에 서로 얽히고설키며 하모니와 불협화음을 만들어 가는 것 같다”고 피력했다. 이어 “어렸을 때부터 최고의 경쟁자이자 조언자”라고 강조했다.

오랜 활동 기간에 비해 홍 자매의 한국 공연은 매우 적었다. 트리오와 오케스트라 활동으로 바쁘기도 했지만, 한국 클래식계에서 실내악에 대한 관심이 적었던 탓도 크다. 홍 자매는 “지난 10년 사이 한국에서도 실내악 앙상블에 관한 관심이 커졌다. 특히 한국 출신 현악 사중주나 피아노 트리오 그룹들이 국제적으로 활발히 활동하는 등 변화가 생겼다”면서 “동료 그룹들이 자주 내한하는 것을 보면서 우리도 한국 활동을 좀 더 늘리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앞으로 활동 계획을 차츰 늘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장지영 선임기자 jyja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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