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봉하며 복음 전하는 목사 부부… ‘교회를 돕는 교회’ 비전을 키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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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쪽 땅끝과 가까운 인천 용유도에서 올해 17년째 양봉으로 복음을 전하며 자립을 도모하는 교회가 있다.
이도석(61) 목사를 지난 26일 인천 중구 을왕동의 교회에서 만났다.
이 목사는 이곳에서 최옥영(62) 사모와 함께 교회 자립과 복음 전파를 위해 양봉업과 프로폴리스 제품 제조업을 병행해 사역을 펼치고 있다.
교회 자립을 위해 이 목사가 관심을 둔 건 양봉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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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쪽 땅끝과 가까운 인천 용유도에서 올해 17년째 양봉으로 복음을 전하며 자립을 도모하는 교회가 있다. 다복교회(이도석 목사)다. 이도석(61) 목사를 지난 26일 인천 중구 을왕동의 교회에서 만났다. 하얀 패널 외벽이 인상 깊은 다복교회 옆에는 그가 운영 중인 을왕양봉원이 있다. 이 목사는 이곳에서 최옥영(62) 사모와 함께 교회 자립과 복음 전파를 위해 양봉업과 프로폴리스 제품 제조업을 병행해 사역을 펼치고 있다.
이 목사는 학부 시절 인천 남동구에서 목회를 시작했다. 이 목사가 17년 전 고향인 용유도로 돌아오게 된 계기는 다름 아닌 화재다. 섬기던 교회가 전소되자 이 목사는 “땅끝까지 이르러 내 증인이 되리라”(행 1:8)는 말씀을 마음에 새기며 땅끝에 가까운 고향마을에서 새로이 목회를 시작했다. 주민 수가 많지 않은 마을이기에 등록 교인 수는 13명에 불과하다. 하지만 이 목사는 영혼 하나하나의 구원을 위해 목회하기에 성도 수가 많든 적든 변함없이 기쁜 마음으로 사역을 이어나가고 있다.
교회 자립을 위해 이 목사가 관심을 둔 건 양봉업이었다. 그의 부친까지 3대째 이어오던 가업이었다. 아버지께 양봉을 배워 교회 뒷산의 을왕양봉원을 운영하기 시작했다. 양봉은 최근까지 교회 자립에 큰 도움이 됐다. 하지만 이 목사는 “지난해부터 기후변화와 응애(진드기)로 인해 꿀벌이 실종되거나 죽고 있다”며 “현재는 장마철이라 벌에게 설탕을 먹이고 있는데 설탕을 먹어도 꿀을 잘 만들어 내지 못해 벌꿀 생산량이 절반 이상 뚝 떨어졌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생산량 하락으로 인해 과거만큼 많이 나눠줄 수 없지만 여전히 꿀은 전도와 목양의 매개체가 된다. 지역 주민이나 새 신자, 교회를 방문하는 이들에게 꿀과 프로폴리스 제품을 나눠주며 복음을 전한다. 교인들에게는 꿀과 함께 성경 말씀을 전하며 신앙생활을 돕는다. 꿀·프로폴리스·기도 삼박자로 지역주민 3명이 전도됐다.
이 목사의 비전은 ‘교회를 돕는 교회’를 꾸려나가는 것이다. 그는 자립을 위해 양봉을 배우러 연락해 오는 목회자들에게 팁도 알려준다. ‘30군 이상 사육하지 말아라. 욕심을 버려야 한다’ ‘목적 없이 벌을 기르면 목회도 못 하고 양봉도 못 하게 될 수 있으니 확실한 목적의식을 가져야 한다’는 식이다.
이 목사에게 목회자로서 가진 소명을 물었다.
“젊은 시절 몸이 약해 50살까지도 못 살 줄 알았는데 하나님께서 치유의 역사를 보여주셨습니다. 언젠가 양봉 기술을 갖춘 선교사로 파송돼 다른 이들을 섬기는 일에 전념해 살고 싶습니다.”
인천=글·사진 조승현 기자 chosh@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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