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션 톡!] ‘섬마을 승합차 기사’ 목사님 보도에 댓글 줄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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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와 영화에 등장하는 수많은 '나쁜 목사'만 봐서 그런지 최근 뉴스에 소개된 한 섬마을 목사님이 전폭적인 지지를 받고 있어 무척 반가웠습니다.
섬마을의 대중교통 부재, 또 지자체가 해결하지 못한 문제를 개인인 김 목사가 보완하는 과정이 많은 이들에게 큰 감동을 주었던 것입니다.
이 기사는 지난달 23일 유튜브에 '"목사님, 비 오는데 어떡할까요?" 섬마을 목사 전화통 불난 이유'(쇼츠)라는 제목으로 한 차례 더 공유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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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한 목사님이십니다”
“진짜 큰 사랑을 실천하고 계시네요”
드라마와 영화에 등장하는 수많은 ‘나쁜 목사’만 봐서 그런지 최근 뉴스에 소개된 한 섬마을 목사님이 전폭적인 지지를 받고 있어 무척 반가웠습니다. 이름도 빛도 없이 이웃을 섬기는 한국교회의 수많은 교역자처럼 보였거든요.
지난 11일 ‘버스도 택시도 없다…대중교통 없는 섬’이라는 제목의 목포 MBC 뉴스 속 인물이 오늘의 주인공입니다. 전남 여수 김수열(50) 두라리교회 목사는 인구 100여명의 섬마을 대두라도에서 7년째 이웃의 발이 되고 있습니다.
김 목사는 어르신 전화 한 통에, 아이들 등·하굣길에 교회 승합차를 끌고 한달음에 달려갑니다. 섬마을의 대중교통 부재, 또 지자체가 해결하지 못한 문제를 개인인 김 목사가 보완하는 과정이 많은 이들에게 큰 감동을 주었던 것입니다.
이 기사는 지난달 23일 유튜브에 ‘“목사님, 비 오는데 어떡할까요?” 섬마을 목사 전화통 불난 이유’(쇼츠)라는 제목으로 한 차례 더 공유됐습니다. 영상에는 “이런 목사님이 계시다는 걸 보고 크게 감동했어요” “진정한 목사님이십니다” “진짜 큰 사랑을 실천하고 계시네요” 등의 댓글이 현재까지 달리고 있습니다. 1000개가 넘습니다.
그런데 댓글 중엔 “세상에 이런 좋은 목사님도 계시네요”라는 반응이 어쩐지 씁쓸합니다. 시골 오지나 섬마을 목사님 대다수는 “이웃을 네 몸과 같이 사랑하라”는 말씀대로 살고 있기 때문입니다. 김 목사님의 오랜 사역이 이제야 세상에 드러난 것처럼 지금 이 순간에도 수많은 목사님이 보이지 않은 곳에서 이웃을 섬깁니다.
김 목사는 2일 국민일보와의 전화통화에서 “마을 주민들을 차에 태워드리는 게 이렇게까지 큰 칭찬을 받을지 몰랐다”고 했습니다. 그는 마을과 선착장을 하루 10여 차례 오갈 정도로 ‘승합차 사역’을 펼칩니다.
김 목사는 과거 교회와 사택 등 100여 곳을 직접 지을 정도로 솜씨가 좋은 건축 전문가이기도 합니다.
이런 전문성을 발휘해 위험하게 방치된 가옥의 전기 시설도 고쳐준답니다. 벌써 지금까지 원자잿값만 받고 10여 채 넘는 섬마을 노후주택을 고쳤다고 합니다. 또 고장이 났지만 비용 때문에 수리하지 못한 섬마을 필수품인 가정 빗물 저장 장치를 바꿔준 것도 김 목사였습니다. 그는 “많은 어르신이 저를 어려워 해서 쉽게 부탁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며 “‘교회에서나 목사이지 밖에서는 아들’이라며 부담 없이 전화 달라고 주민들에게 얘기한다”고 했습니다.
김 목사는 온라인에서 쏟아진 칭찬이 여전히 머쓱하다고 했습니다. 꾸불꾸불한 산비탈을 40분 넘게 걸어야 겨우 학교에 도착하는 아이들과 무거운 짐을 들고 한 시간여를 걸었다 섰다를 반복해야 집에 갈 수 있는 할머니들을 돕느라 한 달에 100여만원의 차량 유지비를 감당하면서도 말입니다.
“모든 목사님이 다 같은 마음일 겁니다. 누가 알아주기를 원하며 하는 일은 아니죠. 그저 하나님 일을 할 뿐입니다. 저는 육지와 가까운 섬에 있어 나은 편입니다. 저보다 더 고생하는 분들이 많아요.”
오늘도 하나님 사랑을 삶으로 실천하는 이름 모를 목사님들을 응원합니다.
신은정 기자 sej@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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