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불로 휴가 망쳤다? 7일 무료여행 제공" 그리스 총리 파격제안
키리아코스 미초타키스 총리가 "산불로 휴가를 망친 관광객에게 일주일 간의 무료 휴가를 보상으로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휴양지로 유명한 그리스 동남부 로도스섬에선 지난 18일 대형 산불이 발생했다.
2일(현지시간) 미초타키스 총리는 영국 ITV 방송과 인터뷰에서 "그리스 정부는 지방 당국과 협력해 내년 봄 또는 가을에 로도스섬에서 일주일간 무료 휴가를 제공할 것"이라며 "관광객들이 로도스섬을 다시 찾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조치"라고 말했다.
로도스섬에선 산불로 인해 주민과 관광객 등 2만여 명이 긴급 대피했다. 이들 중 일부는 산불이 미치지 못한 섬 북부의 체육관과 학교 건물 등에 마련된 대피소에서 밤을 보내야 했다. 다행히 인명 피해는 없었지만, 로도스섬 경제를 지탱하는 관광 산업이 직격탄을 받아 주민 생계가 위협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미초타키스 총리는 "대형 산불에도 불구하고 피해를 본 면적은 로도스섬 전체의 15% 미만"이라면서 관광객 유치에 팔을 걷어붙이고 나섰다.
그는 "섬은 완벽하게 정상으로 돌아왔다"며 "현재 진행 중인 산불은 없다. 향후 보름 동안 날씨는 비교적 온화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또 "방문객들에게 불편을 끼쳐 드렸지만, 로도스섬이 그 어느 때보다 관광객들을 환영하고 있으며, 섬이 정상으로 돌아왔다는 소식을 전하게 돼 기쁘다"고 덧붙였다.
한편 그리스 당국은 로도스섬을 포함해 올여름 전 국토를 뒤덮은 산불 대부분이 방화에 의한 것으로 보고 방화범에 대한 처벌을 강화하기로 했다. 그리스에서는 지난달에만 전국적으로 약 1470건의 산불이 발생했다.
바실리스 키킬리아스 기후위기 민방위부 장관은 지난달 31일 그리스 공영 방송 ERT와 인터뷰에서 "방화범에 대한 벌금을 3만유로(약 4300만원) 이상으로 인상할 것"이라고 밝혔다. 기존에는 방화범에 대한 벌금이 300유로(약 43만원)에서 최대 5000유로(약 712만원)였다.
하수영 기자 ha.suyo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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