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술 잘됐다더니 피고름…잇몸 속 썩은 거즈, 50일만에 발견

김지혜 2023. 8. 3. 0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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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경찰 등에 따르면 충남 천안의 한 대학병원에서 치과 수술을 받은 환자가 자신의 잇몸에서 뒤늦게 거즈를 발견했다. 피해 환자는 지난달 31일 수술을 집도한 대학병원 교수를 고소했다. 사진 SBS 방송 캡처

충남 천안의 한 대학병원에서 치과 수술을 받은 환자가 자신의 잇몸에서 뒤늦게 거즈를 발견했다. 50일 동안 진통제로 버티던 환자가 거즈를 직접 찾고 나서야 해당 병원은 과실을 인정했다.

3일 경찰에 따르면 피해 환자 A씨는 지난달 31일 수술을 집도한 대학병원 교수를 고소했다. 고소장은 예산경찰서에 접수됐지만 병원 소재지에 따라 천안동남경찰서로 이관됐다.

치아 뿌리에 물혹이 생겨 지난 5월 30일 이 병원에서 제거 수술을 받은 A씨는 이후 심한 통증이 계속됐고, 수술 부위에서 피고름이 차올랐다고 주장했다.

진통제와 항생제로 버티던 그는 지난달 19일쯤 스스로 고름을 짜다가 잇몸을 뚫고 삐져나온 하얀 거즈 몇 가닥을 발견했다고 한다. 수술 당시 교수가 거즈를 넣은 채 봉합한 사실을 50일 만에 알아챈 것이다.

수술 부위를 열자 썩은 거즈 3~4장이 나왔고, 수술이 잘 됐다던 병원 측은 뒤늦게 과실을 인정했다. 하지만 정작 의료사고를 낸 교수는 사과는커녕 법무팀과 보험 관련해 논의하라고 말했다는 게 A씨 주장이다.

해당 병원 측은 환자가 수술 집도 교수의 추가 진료를 거부해 사과를 전할 수 없었다며 별도의 사과와 함께 치료와 보상과 관련해 논의를 이어갈 계획이라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김지혜 기자 kim.jihye6@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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