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 받는 날’ 는다… 이대로면 여름 내내 ‘극한 열스트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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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실가스를 지금 같은 수준으로 계속 배출할 경우 21세기 후반 '극한 열스트레스' 발생일이 연간 90일을 넘어설 것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그러나 온실가스 고배출 시나리오를 적용하면 극한 열스트레스 일이 21세기 후반에 평균 94.2일(90.4~98.7일)로 12배 급증하는 것으로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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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레스 지수 28.1 → 35.8도 예상
韓 동아시아서 2번째로 많이 올라
온실가스를 지금 같은 수준으로 계속 배출할 경우 21세기 후반 ‘극한 열스트레스’ 발생일이 연간 90일을 넘어설 것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1년 중 4분의 1은 심한 무더위에 시달리며 신체적·정신적 스트레스를 느끼게 된다는 얘기다.
기상청은 이 같은 내용이 담긴 ‘열스트레스에 대한 미래 전망 분석’ 결과를 2일 공개했다. 열스트레스 지수는 기온, 상대습도, 풍속, 복사에너지 등을 종합해 인간이 실제로 느끼는 열스트레스를 나타낸 지표다. 온도와 같은 ‘도’ 단위를 쓰지만 기온과는 다르다. 같은 조건이라도 습도가 높으면 열스트레스 지수가 더 높아진다.
현재(1979~2014년) 우리나라 여름철의 전국 평균 열스트레스 지수는 28.1도다. 기상청에 따르면 온열질환자는 열스트레스 지수 30도 이상부터 급증하고, 32도 이상 구간에서 가장 많이 발생한다. 그런데 온실가스를 줄이지 않고 지금과 같은 수준에서 계속 배출하면 이번 세기 후반(2081~2100년)에는 여름철 열스트레스 지수가 35.8도까지 치솟을 것으로 기상청은 내다봤다.
현재 열스트레스 지수 상위 5%인 ‘극한 열스트레스’의 기준값은 32.8도다. 국내 면적 10% 이상에서 이러한 기준값을 초과하는 극한 열스트레스 발생일은 전국 평균 7.6일(6.3~8.7일)이다. 그러나 온실가스 고배출 시나리오를 적용하면 극한 열스트레스 일이 21세기 후반에 평균 94.2일(90.4~98.7일)로 12배 급증하는 것으로 나왔다. 극한 열스트레스 일이 연속해서 이어지는 기간은 현재 최장 3.5일인데, 이 역시 77.6일로 20배 이상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화석연료를 최소한으로 사용하고 친환경적으로 지속가능한 경제성장을 이룰 경우에도 열스트레스 지수는 31.2도까지 올라갈 것으로 분석됐다. 이 경우 극한 열스트레스 일은 평균 48.8일(42.2~56.4일)로 6.4배 늘어났다.
동아시아를 6개 권역으로 나눴을 때 한반도는 중국 동북지역 다음으로 열스트레스 지수가 많이 오를 지역으로 꼽혔다. 동아시아 여름철 열스트레스 지수는 금세기 후반까지 현재(26.1도)보다 3.1~7.5도 높아질 것으로 예상됐다.
유희동 기상청장은 “고온 현상이 더욱 자주 발생하고 극심해질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야외 활동 및 온열질환과 관련된 미래의 열스트레스 정보는 매우 중요하다”며 “극한기후에서 안전·건강과 관련한 다양한 분석을 제공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세종=박상은 기자 pse0212@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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