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수고 살렸네, 공수 다 되는 ‘2학년 해결사’ 우정안
덕수고로선 좀처럼 풀리지 않은 경기였다. 우세한 전력을 앞세워 쉽게 이기리라 예상됐지만, 좀처럼 승기를 가져오지 못했다. 불안한 흐름이 계속되던 경기 막판. 상대의 추격 의지를 꺾어버린 해결사는 2학년 내야수 우정안(17)이었다.
우정안은 2일 서울 목동구장에서 열린 제57회 대통령배 전국고교야구대회(중앙일보·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 주최) 원주고와의 1회전에서 4타수 3안타 3타점 3도루를 기록하면서 덕수고의 17-5 대승을 이끌었다. 아직 2학년이지만, 2번 타자 3루수로 선발 출전해 형들 못지않은 존재감을 뽐냈다. 우정안은 고교 1학년이던 지난해부터 두각을 나타냈다. 올 시즌에는 비중이 더욱 커졌다. 22경기에서 타율 0.300(70타수 21안타) 21타점 12득점을 기록 중이다. 덕수고 정윤진 감독은 “공수 모두 실력이 탄탄한 내야수다. 오늘 도루 3개가 말해주듯 발도 빠르다. 그래서 1학년 때부터 중용하고 있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우정안은 이날 결정적인 해결사 역할까지 해냈다. 3-0으로 앞선 2회말 2사 1, 3루에서 원주고 선발투수 김재웅으로부터 우중간으로 떨어지는 적시타를 뽑아냈다. 이어 6회 중전안타를 추가한 우정안은 6-5로 쫓기던 8회 쐐기 안타까지 터뜨렸다. 2사 2, 3루의 찬스에서 내야를 꿰뚫는 중전 적시타를 터뜨려 주자들을 모두 홈으로 불러들였다. 승기를 잡은 덕수고는 8회 3점을 추가한 뒤 9회 6점을 더해 대승을 거뒀다. 우정안은 “최근 타격감이 좋다. 다행히 결과가 좋아서 기쁘다”며 “거침없는 플레이를 좋아한다. 앞으로 공격이면 공격, 주루면 주루 어느 하나 빠지지 않는 선수가 싶다”고 말했다.
한편 김해고는 공주고를 13-6으로 물리쳤다. 7회까지 4-6으로 뒤졌지만, 8회 대거 9점을 뽑아 콜드게임 승을 거뒀다. 우승 후보 강릉고도 부천고를 12-2, 6회 콜드게임으로 꺾었다. 선두타자로 나온 1학년 양희찬이 4타수 3안타 3타점의 맹타를 휘둘렀다.
고봉준 기자 ko.bongj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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