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재, 실수도 지워버린 어시스트…전반만 뛰고도 수비 '최고 평점'

김명석 2023. 8. 3.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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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에른 뮌헨 김민재. 사진=게티이미지
리버풀 모하메드 살라와 볼 경합을 펼치고 있는 바이에른 뮌헨 김민재. 사진=게티이미지

김민재(바이에른 뮌헨)가 어시스트를 통해 이적 후 첫 공격 포인트를 기록했다. 괴물 같은 수비만이 장점이 아니라는 걸 제대로 보여준 장면이었다. 선제 실점 장면에서 나온 아쉬운 실수도 단번에 만회했다.

김민재는 2일 오후 8시 30분(한국시간) 싱가포르 국립 경기장에서 열린 리버풀과의 프리시즌 친선경기에 선발 출전해 1도움을 기록했다. 김민재가 공격 포인트를 기록한 건 바이에른 뮌헨 이적 후 이번이 처음이다.

어시스트는 팀이 0-2로 뒤지던 전반 33분에 나왔다. 수비지역에서 공을 잡은 그는 세르주 그나브리가 수비 뒷공간을 침투하는 틈을 놓치지 않고 롱패스를 전달했다. 왼쪽으로 절묘하게 휜 롱패스는 리버풀 미드필더와 수비수들을 그대로 넘겨 그나브리에게 정확하게 연결됐다. 그나브리는 수비수 한 명을 제친 뒤 상대 골망을 흔들었다. 김민재의 정확한 롱패스가 빛난 장면이었다.

앞서 선제골 실점 장면에서 보여준 아쉬운 실수를 만회한 장면이기도 했다. 김민재는 전반 2분 상대 공격을 차단하기 위해 전방 압박에 나섰다가 상대의 침투 패스에 뒷공간을 고스란히 노출했다. 이 선택은 결국 코디 각포의 골이자 팀의 선제 실점으로 연결됐다. 김민재도 아쉬움을 삼키지 못했다.

리버풀과의 친선경기에서 전방 압박 실패 후 공격수를 뒤쫓고 있는 김민재(왼쪽). 사진=게티이미지

대신 김민재는 공격 지역에서 힘을 보탰다. 어시스트뿐만 아니라 전반 10분 코너킥 상황에서도 높은 타점을 활용해 헤더를 연결해 문전으로 공을 보냈다. 김민재의 헤더는 뱅자맹 파바르의 헤더로도 연결됐는데, 파바르의 헤더는 다만 골대에 맞고 나와 멀티 어시스트와는 아쉽게 인연이 닿지 않았다.

김민재는 이후 2-2로 맞서던 전반 종료와 함께 경기를 먼저 마쳤다. 45분 동안 한 개의 어시스트뿐만 아니라 클리어링과 슈팅 차단, 태클을 각각 한 개씩 성공시켰다. 한 차례 있었던 지상볼 경합도 승리했고, 공중볼 경합에선 두 차례 중 한 차례 성공했다. 패스 성공률은 무려 95%, 특히 6개의 롱패스는 모두 정확하게 연결됐다.

소파스코어에 따르면 김민재는 전반전만 소화하고도 이날 바이에른 뮌헨 수비진 가운데 가장 높은 평점 7.4점을 받았다. 함께 선발로 수비진을 구축한 다요 우파메카노(6.4) 뱅자맹 파바르(6.1) 등과는 격차가 컸다. 교체로 투입된 마테이스 더리흐트(6.9) 조십 스타니시치(7.2)보다도 높았다. 특히 스타니시치는 이날 골까지 터뜨리고도 김민재보다 평점이 낮았다.

리버풀전에서 전반 45분을 소화한 뒤 수비진 최고 평점을 받은 김민재. 사진=소파스코어
김민재의 어시스트로 추격골을 넣은 뒤 기뻐하고 있는 세르주 그나브리(오른쪽) 등 바이에른 뮌헨 선수들. 사진=게티이미

특히 김민재가 교체된 후반 초반부터 바이에른 뮌헨은 수차례 리버풀 공격에 흔들렸다. 결국 2-2로 맞서던 후반 21분엔 모하메드 살라의 패스를 받은 루이스 디아스의 골로 추가골을 실점했다. 전반 한 차례에 불과했던 리버풀의 결정적인 기회는 김민재가 빠진 후반엔 두 차례로 더 늘었다. 김민재가 빠진 뒤 수비적으로 불안을 드러냈다는 방증으로 해석할 만한 지표였다.

그나마 바이에른 뮌헨은 후반 36분 프리킥 상황에서 데리흐트의 헤더를 골키퍼가 쳐내자 이를 스나티시치가 오른발로 마무리해 동점골을 만들었고, 추가시간엔 프란스 크레치히의 극적인 역전골로 승부를 뒤집었다. 결국 프리시즌 친선경기를 4-3 대역전승으로 마무리했다.

바이에른 뮌헨은 오는 7일 자정 독일 운터하힝에서 AS모나코와 프리시즌 마지막 친선경기를 치른다. 두 경기 연속 전반전만 소화하며 컨디션을 조절 중인 김민재도 이 경기를 통해 마지막으로 새 시즌 준비에 나선다. 이후 오는 13일 오전 3시 45분 안방인 독일 뮌헨의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열리는 RB 라이프치히와의 독일 슈퍼컵에서 공식 데뷔전을 치른다. 독일 분데스리가 데뷔전은 오는 19일 오전 3시 30분 베르더 브레멘 원정이다.

김명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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