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메이커’ 허수가 젠지전 패배로부터 배운 것
디플러스 기아 ‘쇼메이커’ 허수가 플레이오프에서의 선전을 자신했다.
디플 기아는 2일 서울 종로구 LCK 아레나에서 열린 2023 ‘LoL 챔피언스 코리아(LCK)’ 서머 시즌 정규 리그 9주 차 경기에서 농심 레드포스를 2대 0으로 이겼다. 이날 승리로 11승6패(+10)를 기록했고다. 여전히 4위 자리에 머물렀지만 11승5패(+13)의 3위 한화생명e스포츠를 바짝 추격했다.
경기 후 국민일보와 만난 허수는 “3위 싸움이 한창이다. 오늘 경기에 순위가 결정될 수 있어 굉장히 중요했다”면서 “2대 0으로 이겨 기쁘다”고 전했다. 다만 “첫 세트는 내 첫 데스가 큰 스노우볼로 이어져 아쉬웠다. 2세트 역시 끝내야 할 타이밍에 경기를 끝내지 못해 상대방에게 기회를 내준 점이 아쉬웠다”며 팀의 경기력에는 높은 점수를 매기지 않았다.
허수는 “정규 리그가 얼마 남지 않은 만큼 한 번의 패배가 치명적일 수 있다”며 “어떻게 하면 이길 수 있을지에 초점을 맞히고서 경기를 준비했다”고 전했다. 또 “박준형 감독님의 데이터와 기존 1군의 게임 데이터가 각자 다를 수 있어서 서로 의견과 지식 공유를 우선으로 삼았다”고 덧붙였다.
그는 지난 젠지전 패배를 허수는 오랫동안 곱씹었다고 밝혔다. 허수는 “경기를 치르면서도, 경기 후에도 계속해서 패인을 생각해봤다”며 “전체적인 라인 분배 능력에서 우리보다 젠지가 앞섰다. 운영 과정에서 우리가 손해를 많이 봤다. 밴픽 얘기도 팀원들과 많이 나눴다”고 전했다.
허수는 “젠지가 라인 분배를 정말 잘한다”며 “미드라이너와 탑라이너의 소통에 기반한 1-3-1 운영을 경기 시작 후 15분부터 20분 단계에 잘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젠지전 이후 나도 그런 것들을 흡수하기 위해 많이 공부했다”고 덧붙였다.
정규 리그 마지막 경기인 한화생명전은 사실상 3위 결정전이 될 가능성이 크다. 허수는 “한화생명은 미드라이너와 원거리 딜러가 밸류·캐리력이 높은 챔피언을 뽑는다. 이후 초중반을 무난히 넘기고 두 선수가 강해지는 턴에 한타력을 발휘해서 이기는 팀이다”라고 평가했다.
이어 “다음 경기는 라인전 구도에서 게임의 균형을 무너트린다면 우리가 쉽게 이길 수 있을 것”이라면서 “내가 어떤 챔피언을 잡든 그 챔피언에 대해 잘 이해하고 있어야 한다. 어떤 포지션을 잡고서 한타에 임해야 할지 사전에 시뮬레이션을 많이 해보는 게 중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화생명과 대결에서 사용될 13.14패치에 대해서는 “스태틱의 단검 너프, 아트록스와 제라스 버프 정도가 눈에 띈다”면서 “사실 생각만큼 대규모 메타 변화가 있진 않을 것 같다. 두 챔피언과 관련된 구도만 잘 정리한다면 빠르게 적응할 수 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또한 그는 “제라스는 내가 좋아하고, 많이 플레이해본 챔피언”이라면서 “이번에 받은 버프가 유의미하다고 생각한다. 기동력이 떨어진다는 한계를 극복할 수 있게끔 조합을 구성한다면 충분히 좋은 성능을 대회에서도 발휘할 수 있을 것”이라며 새 챔피언 선택을 예고하기도 했다.
다음 주부터 시작하는 플레이오프에 임하는 출사표도 밝혔다. 허수는 “플레이오프 향방이 아직은 잘 예측이 되지 않는다. 누구와 어떻게 만날지는 잘 모르겠다”면서도 “잘할 거란 자신감이 있다. 왜인지 잘될 거란 느낌이 든다”고 말했다.
만약 정규 리그가 지금 순위대로 마무리된다면 디플 기아의 플레이오프 첫 상대로는 T1이 유력하다. 허수는 “ ‘페이커’ 이상혁 선수의 복귀로 T1의 경기력이 좋아졌다”면서 “T1은 다전제에서 정규보다 잘하면 잘하지 절대 못할 팀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선수들의 챔피언 폭이 넓어 다전제에서 만나는 T1은 까다롭다. 여러 패턴의 밴픽을 준비하는 것이 중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윤민섭 기자 flam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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