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니 이지스함' 입찰 비리 의혹…방사청 관계자 경찰 입건

하수영 2023. 8. 2. 2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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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월 7일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에서 열린 '2023 부산국제조선해양대제전(국제해양방위산업전)'에서 HD현대중공업이 현재 개발 중인 차세대 한국형 구축함(KDDX) 모형을 선보이고 있다. 연합뉴스

'미니 이지스함'으로 불리는 한국형 차기 구축함(KDDX) 사업자 선정 과정에서 입찰 비리 정황이 포착돼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다.

2일 경찰에 따르면 경찰청 국가수사본부 중대범죄수사과는 지난 2020년 현대중공업이 KDDX 사업자로 선정되는 과정에서 입찰 특혜를 준 혐의로 방위사업청 고위 관계자 A씨를 입건해 수사를 벌이고 있다.

당시 현대중공업은 경쟁업체인 대우조선해양을 0.056점 차이로 제치고 사업자로 선정됐다. 경찰은 이 과정에서 A씨가 현대중공업에 유리하게 입찰 관련 규정을 바꾼 정황을 최근 확인했다.

앞서 지난 2014년 한 해군 예비역 장교는 대우조선해양이 작성한 KDDX 개념설계도를 현대중공업 관계자들에게 유출한 혐의로 실형을 선고 받았다.

현대중공업은 이 사건에 연루됐지만, '보안 사고를 낸 업체는 감점을 받는다'는 규정이 삭제되면서 감점을 받지 않았다.

경찰은 A씨가 현대중공업에 유리하게 규정을 바꾼 장본인이며, 그 덕에 현대중공업이 KDDX 사업자로 선정될 수 있었다고 판단하고 있다.

경찰은 A씨를 상대로 규정을 삭제한 이유와 이를 지시한 윗선이 있었는지 등을 조사할 방침이다.

하수영 기자 ha.suyo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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