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니 이지스함' 입찰 비리 의혹…방사청 관계자 경찰 입건
하수영 2023. 8. 2. 23:28
'미니 이지스함'으로 불리는 한국형 차기 구축함(KDDX) 사업자 선정 과정에서 입찰 비리 정황이 포착돼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다.
2일 경찰에 따르면 경찰청 국가수사본부 중대범죄수사과는 지난 2020년 현대중공업이 KDDX 사업자로 선정되는 과정에서 입찰 특혜를 준 혐의로 방위사업청 고위 관계자 A씨를 입건해 수사를 벌이고 있다.
당시 현대중공업은 경쟁업체인 대우조선해양을 0.056점 차이로 제치고 사업자로 선정됐다. 경찰은 이 과정에서 A씨가 현대중공업에 유리하게 입찰 관련 규정을 바꾼 정황을 최근 확인했다.
앞서 지난 2014년 한 해군 예비역 장교는 대우조선해양이 작성한 KDDX 개념설계도를 현대중공업 관계자들에게 유출한 혐의로 실형을 선고 받았다.
현대중공업은 이 사건에 연루됐지만, '보안 사고를 낸 업체는 감점을 받는다'는 규정이 삭제되면서 감점을 받지 않았다.
경찰은 A씨가 현대중공업에 유리하게 규정을 바꾼 장본인이며, 그 덕에 현대중공업이 KDDX 사업자로 선정될 수 있었다고 판단하고 있다.
경찰은 A씨를 상대로 규정을 삭제한 이유와 이를 지시한 윗선이 있었는지 등을 조사할 방침이다.
하수영 기자 ha.suyo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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