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 스타] 이틀 연속 맹활약…김재호 "투수들이 버텨줘서 만든 찬스"

차승윤 2023. 8. 2. 2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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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베어스 김재호. 사진=두산 베어스 제공


"정말 어려운 경기였다. 연장 12회 찬스는 투수들이 버텨줬기에 만들 수 있었다."

역시 김재호(38·두산 베어스)는 두산의 최고참이었다. 자신의 활약보다 연패 때 느낀 책임감, 그리고 승리의 밑바탕이 된 투수진의 활약을 먼저 생각했다.

김재호는 2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두산의 한화전 4-1 승리의 선봉장이었다. 이날 8번 타자·유격수로 선발 출전한 그는 12회까지 간 연장 승부에서 선두 타자로 나서 안타를 때렸고, 그의 안타가 물꼬를 트면서 두산은 3득점을 더해 최종 승자가 될 수 있었다.

김재호는 이미 앞서 1일 한화전에서도 결정타를 날린 주인공이었다. 2-1로 팽팽하던 경기가 8회 양의지의 투런포로 4-1이 됐고, 김재호의 앞에는 만루 기회가 찾아왔다. 그는 그 기회를 왼쪽 담장을 맞히는 대형 3타점 2루타로 살려냈다. 여기에 이어 12회 연장전을 끝내는 선봉장으로 2경기 연속 주인공이 됐다.

경기 후 김재호는 "매일 쉬운 경기가 없지만 오늘은 정말 어려운 경기였다"고 돌아보면서 투수진에게 공을 돌렸다. 그는 "타선이 안 풀리는 상황에서 우리 투수들이 정말 잘 막아줬다. 연장 12회 찬스는 투수들이 버텨줬기에 만들 수 있었다. 무더운 날씨에 고생한 투수들에게 고맙다"고 전했다.

두산 베어스 김재호가 2일 경기 중 1루 출루한 후 기회를 엿보고 있다. 사진=두산 베어스 제공



불혹에 가까운 나이. 힘만으로는 그라운드에서 버틸 수 없다. 결국 노련함이다. 이승엽 감독도 경기 전 김재호를 두고 "베테랑답게 경기 준비를 잘 한다. 급하게 경기 도중 출전했는데 수비와 공격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베테랑의 힘이 그런 데에서 나오는 것 같다"고 칭찬했고, 베테랑 타자들의 타격에 대해 "베테랑답게 게스히팅들을 잘 한 것 같다"는 칭찬도 전했다.

김재호 역시 노림수가 통했다. 그는 "(어제 오늘 타석에서는) 노림수가 주효했다. 투수는 타자 9명을 상대하지만, 타자는 투수 한 명을 만나지 않나. 짧은 순간 집중력을 얼마나 발휘하느냐의 싸움이라고 생각한다"며 "날씨 때문에 집중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는 상황인데 최대한 출루에만 신경 쓴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지는 것 같다"고 돌아봤다.

최고참답게 느꼈던 책임감도 전했다. 김재호는 "연승 후 연패가 이어지며 베테랑으로서 반성했는데, 다시 2연승으로 분위기를 어느 정도 바꾼 것 같다"며 "후배들과 함께 이 분위기를 이어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대전=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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