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 투수' NC 페디 한국 무대 최다 5실점, ERA 첫 2점대로

이형석 2023. 8. 2. 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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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운 날씨 탓이었을까.

NC 다이노스 에릭 페디(NC 다이노스)가 KBO리그 데뷔 후 가장 부진한 투구로 마운드를 일찍 내려갔다.

페디는 2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전에 선발 등판해 4이닝 동안 9피안타 5실점으로 부진했다. NC가 3-6으로 져 페디는 시즌 3패째를 당했다. 

페디가 올 시즌 5회 마운드에 오르지 못한 건 이날 경기가 처음이다. 이날 개인 한 경기 최소 이닝(종전 5이닝) 투구에도 최다 피안타(종전 7안타)를 허용했다. 종전 최다 실점은 3점으로 네 차례였는데, 이날 5실점이나 했다.

올 시즌 KBO리그 입성한 페디는 리그 최고 투수로 손꼽힌다. 전날까지 다승 1위(14승) 평균자책점 1위(1.74)였다. 탈삼진도 121개로 가장 많고 이닝당 출루허용률도 0.98로 가장 낮다.

하지만 이날 부진 속에 페디의 평균자책점은 1.74에서 2.10으로 치솟았다. 페디의 평균자책점이 2점대에 진입한 건 올 시즌 처음이다. 

페디는 0-0으로 맞선 2회 말 1사 후 전준우와 이정훈에게 연속 안타를 맞고 무사 1, 3루 득점권 위기에 몰렸다. 이어 박승욱에게 선제 1타점 적시타를 허용했다. 노진혁을 볼넷으로 내보내 만루 위기에 몰렸으나, 정보근의 파울 플라이를 직접 처리했다. 이어 안권수와 승부에서 폭투로 2점째를 내준 페디는 9구 승부 끝에 3루수 땅볼로 유도하고 이닝을 마감했다. 

NC는 3회 1점, 4회 2점을 뽑아 3-2로 스코어를 뒤집었다. 
정보근이 4회 말 역전 홈런을 터뜨렸다. 페디가 마운드에 주저 앉아 허탈한 표정을 짓고 있다. 사진=롯데 자이언츠 제공
페디는 4회 말 역전을 허용했다. 박승욱을 내야 안타로 출루시킨 뒤, 1사 1루에서 정보근에게 던진 시속 129km 커브를 얻어 맞아 역전 2점 홈런을 뺏겼다. 이어 2사 후엔 김민석에게 2루타, 니코 구드럼에게 적시타를 맞고 5점째를 내줬다. 
페디는 평소 위력을 선보이지 못했다. 롯데 타자는 페디의 공을 커트하며 끈질기게 물고 늘어졌다. 또 페디는 2회 폭투로 인한 실점 과정에서는 포수 박세혁이 도저히 잡을 수 없는 곳으로 공을 던지기도 했다. 

결국 페디는 4회까지 78개(스트라이크 51개)의 공을 던지고 5회 말 마운드를 김시훈에게 넘겼다. 

부산=이형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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