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해협정 파기 이후 반전?…"푸틴 튀르키예 방문, 정상회담 준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튀르키예 방문에 합의했다. 방문이 성사되면 지난해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푸틴 대통령의 첫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 방문이다.
2일(현지시간) 타스, 로이터 통신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튀르키예 대통령실은 이날 "양국 정상이 통화하고 푸틴 대통령의 튀르키예 방문을 결정했다"고 전했다.
이후 크렘린궁도 성명을 내고 "두 정상 간 회담 준비의 틀 내에서 다양한 수준에서 접촉을 계속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날 통화에서 에르도안 대통령은 "'평화의 다리'로서 흑해곡물협정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협정을 복원하기 위한 외교 노력을 계속하겠다"는 입장도 밝혔다.
아울러 에르도안 대통령은 푸틴 대통령에게 "긴장을 고조할 수 있는 조처를 하지 않도록 해 달라"고 촉구했다"고 튀르키예 대통령실이 전했다.
이에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 관련 사항이 지켜지지 않았기 때문에 흑해곡물협정의 연장이 무의미했으며, 해당 사항이 이행되는 대로 협정에 복귀할 것"이라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푸틴 대통령은 또한 필요한 국가에 대한 식량 공급 방안에 대해서도 에르도안 대통령과 논의했다고 크렘린궁은 덧붙였다.
튀르키예는 지난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흑해 곡물 수출로를 열기 위해 유엔과 함께 흑해곡물협정 체결을 중재했다.
그러나 지난달 17일 러시아는 자국 관련 협정이 지켜지지 않고 있다며 협정을 파기하고 우크라이나 항만에 대한 공습을 벌이고 있다.
이후 푸틴 대통령의 튀르키예 방문설이 제기되기도 했지만, 러시아는 계획이 정해지지 않았다는 입장만 반복해 왔다.
방문 계획이 확정되지 않은 데에는 에르도안 대통령이 지난달 11~12일 나토 정상회의를 앞두고 스웨덴의 나토 가입에 찬성하고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을 지지하는 발언을 한 것이 영향을 미쳤다.
러시아와 포로 교환으로 풀려난 뒤 튀르키예에 머물기로 한 우크라이나 포로가 이 무렵 우크라이나로 귀환한 것도 러시아의 튀르키예 방문 결정 지연에 영향을 줬다.
그러다 에르도안 대통령이 지난달 7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회담한 뒤 기자회견에서 "다음 달(8월) 푸틴 대통령이 튀르키예를 방문할 것"이라고 말하면서 분위기 반전이 감지됐다.
하수영 기자 ha.suyo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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