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 대전] 2G 연속 호투, 부진 씻어낸 산체스…승운까진 안 따랐다

차승윤 2023. 8. 2. 2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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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이글스 외국인 투수 리카르도 산체스. 사진=한화 이글스


한화 이글스 외국인 에이스 리카르도 산체스가 두 경기 연속 호투하고도 승리 요건을 갖추지 못했다.

산체스는 2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23 KBO리그 정규시즌 두산 베어스전에 선발 등판해 6이닝 4피안타 2볼넷 5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직구는 최고 153㎞/h, 평균 151㎞/h로 위력적인 모습을 이어갔다.

지난달 27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에 이은 2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달성했지만, 경기가 1-1 팽팽한 흐름이 이어지면서 시즌 6승 요건 달성은 실패했다.

7월 초까지 산체스는 한화의 복덩이를 넘어 '언터처블' 에이스로 군림했다. 이닝 소화력이 에이스 치고 다소 부족했으나 평균자책점이 1.48에 달하는 특급 투수였다. 그러나 전반기 마지막 등판인 7월 8일 SSG 랜더스전에서 3이닝 10피안타 8실점(7자책점)으로 무너지더니 후반기 첫 등판인 같은 달 21일 NC 다이노스전에서 5이닝 10피안타 5실점으로 2경기 연속 부진했다. 투구 습관이 노출됐다는 이야기가 나오며 '위기론'이 잠시 등장했다.

그러나 에이스는 역시 에이스였다. 문제를 해결하고 나타난 지난 27일 경기에서는 완벽투를 펼쳤다. 7이닝 동안 단 2피안타만 허용하는 등 4볼넷 7탈삼진 2실점(1자책점)으로 26일 만에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했다.

호투를 안방에서도 이어갔다. 팀이 3연패에 빠져있던 2일 대전 두산전에 선발 등판한 그는 이날도 안정감 있는 투구로 차곡차곡 이닝을 소화했다. 1회와 2회를 모두 삼자 범퇴로 묶고 쾌조의 출발을 선보였다.

3회가 문제였다. 산체스의 투구가 아닌 수비에서 문제가 생겼다. 산체스는 선두 타자 박계범에게 중견수 뜬공성 타구를 유도했는데, 내야수 출신 중견수인 문현빈이 타구를 읽는 데 실패했다. 기록 상 안타였으나 실책에 가까운 플레이였다. 박계범은 도루로 2루를 훔쳤고, 김재호의 적시타로 선취 득점까지 기록했다.

그러나 산체스는 흔들리지 않고 다시 차곡차곡 스트라이크와 아웃 카운트를 쌓았다. 3회 남은 아웃 카운트를 모두 깔끔하게 잡은 그는 4회 선두 타자 양석환을 주 무기 슬라이더로 헛스윙 삼진 잡았고, 양의지에게 볼넷을 내줬으나 강승호(루킹 삼진)와 김재환(초구 유격수 땅볼)을 가볍게 돌려세웠다.

6회가 두 번째 고비였으나 막아냈다. 5회 번트 안타만 허용하고 무실점을 이어간 산체스는 6회에도 마운드에 올랐는데 선두 타자 허경민에게 덜미를 잡혔다. 허경민은 베테랑답게 2스트라이크를 먼저 당하고도 끈질기게 파울을 만들었고, 산체스가 커브-직구-슬라이더-체인지업을 모두 던지면서 싸운 9구 승부 끝에 2루타를 쳤다.

그래도 웃은 건 산체스였다. 양석환을 2루수 뜬공으로 묶어 진루타 없이 첫 아웃 카운트를 얻은 그는 두산 타선에서 가장 위협적인 양의지는 고의 사구로 내보냈고, 이후 두 타자를 단 3구 만에 뜬공으로 잡아 추가 실점 없이 퀄리티스타트를 채웠다.

호투에도 승리는 없었다. 지난 등판 키움 선발 안우진의 호투로 패전을 떠안았던 산체스는 이번 경기 역시 두산 최원준의 5이닝 1실점 호투, 김명신의 1이닝 무실점 호투 탓에 1-1 팽팽한 상황을 남겨놓고 마운드를 7회 주현상에게 넘겨야 했다.

산체스와 최원준이 모두 내려가 불펜 대결이 펼쳐지고 있는 현재 경기는 1-1 팽팽한 흐름이 이어지는 중이다.

대전=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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