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상 없이 실명, 녹내장 고위험군은?
◇안압 상승이 주요 원인, 고도근시 위험군
녹내장은 초, 중기까지는 증상이 거의 없다. 양쪽 눈에 녹내장이 한 번에 생기는 것이 아니고, 주변부부터 서서히 시야가 좁아지기 때문이다. 급성 녹내장은 눈이 빨갛게 충혈되고 흐려 보이며, 통증이 생길 수 있다.
녹내장 주요 위험 요인은 안압 상승이다. 우리 눈은 안압을 유지하기 위해 방수라는 액체를 끊임없이 생성하고 섬유주라는 구조물을 통해 유출한다. 어떤 강한 압력으로 시신경이 눌려 점점 손상되고, 방수 유출에 문제가 생기면 안압이 오르고 녹내장으로 진행한다.
다만 안압을 기준으로 녹내장을 진단하기엔 어렵다. 정상 안압인데도 녹내장일 수 있어서다. 이시형 교수는 “보통 정상 안압은 10~20mmHg이지만, 사람에 따라 25mmHg의 압력도 문제없는 사람이 있고, 15mmHg의 압력에도 시신경 손상이 발생하기도 한다. 이것을 ‘정상안압 녹내장’이라고 한다”고 말했다.
녹내장성 시신경 손상의 또 다른 위험 요인은 고도 근시다. 정상 안구 길이는 22~24mm인데, 고도 근시는 안구 길이가 29~30mm까지 길어지며 망막 두께가 얇아지고, 시신경 모양에도 변형이 생겨 녹내장성 손상에 취약해진다. 그 외 40세 이상의 나이, 녹내장 가족력, 혈액 순환 장애, 고혈압, 당뇨 등이 녹내장 위험 요인으로 알려졌다.
◇안약 점안이 가장 효과적, 효과 없다면 레이저 및 수술 고려
녹내장은 방수 유출 기능 저하의 원인에 따라 원발녹내장과 이차녹내장으로 나뉜다. 원발녹내장은 특별한 원인이 없는 녹내장이다. 이차녹내장은 당뇨 합병증으로 신생 혈관이 늘어나는 신생혈관녹내장과 눈 속 염증으로 방수가 지나가는 길이 막히는 포도막염녹내장이 있다. 또, 섬유주가 있는 ‘각’이라는 공간 개방 여부에 따라 개방각 또는 폐쇄각 녹내장으로 분류한다. 안압이 오르는 속도에 따라 급성과 만성으로 나눌 수 있다.
녹내장이 의심되면 먼저 안저 검사, 빛간섭단층촬영, 세극등 현미경 검사 등을 통해 눈 안쪽을 살피고, 시신경 혈류 및 시신경유두를 관찰하며, 망막 신경 섬유층 두께를 측정한다. 시야 검사를 통해 시야 결손 유무도 확인한다.
녹내장 치료는 시신경을 보호해 녹내장 진행을 억제하는 게 목표다. 안압을 낮추고 시신경 혈액 순환을 개선하는 가장 효율적인 치료법은 안약 점안이다. 안약 효과가 덜하거나 부작용이 있는 경우, 레이저 치료를 시행할 수 있다. 레이저 치료는 레이저 홍채절개술과 레이저 섬유주성형술이 있으며, 이 중 레이저 홍채절개술은 폐쇄각, 레이저 섬유주성형술은 개방각 녹내장 치료에 시행된다.
레이저 치료로도 안압이 조절되지 않으면 수술을 고려할 수 있다. 녹내장 수술의 종류는 크게 섬유주 절제술과 방수유출장치 삽입술이 있다. 섬유주 절제술은 칼로 안구 결막을 절개하고 방수가 빠져나갈 수 있는 길을 만들어 주고, 결막으로 다시 덮어 물주머니를 만드는 수술이다. 방수유출장치 삽입술은 눈에 얇은 관을 넣어 몸통 뒤쪽으로 물이 빠져나가도록 하는 수술이다. 최근에는 결막을 절개하지 않고 눈 안쪽으로 진입해 얇은 관을 삽입하는 최소 침습 녹내장 수술도 많이 시행하고 있다.
◇고위험군 안과 검진 필수 “유산소 운동이 안압 낮춰”
녹내장으로 한 번 시력이 나빠지면 치료해도 회복되지 않는다. 이미 손상된 시신경을 회복시킬 길이 없기 때문이다. 당뇨나 고혈압처럼 꾸준히 관리해 시력이 더는 나빠지지 않도록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초기에 진단하고 적극적으로 치료하면 시력 예후 개선에 도움이 된다.
이시형 교수는 “녹내장을 진단받거나, 위험 요인이 있는 사람이라면 정기적으로 안과 검진을 하는 것이 좋다”며 “평소엔 항산화 효과가 있는 야채·과일을 섭취하는 것이 좋고, 금연과 절주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 “안압을 떨어트리는 유산소 운동을 중점적으로 해주면서 무거운 물체를 들거나 물구나무를 서는 건 안압을 높일 수 있으므로 피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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