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상 회복한 ‘페이커’ 이상혁 “휴식기 동안 오히려 배운 것 많아” [LCK]
손목 부상 후 약 한 달 만에 복귀한 ‘페이커’ 이상혁이 휴식기 동안 많은 것을 배웠다고 전했다.
T1은 2일 서울 종로 롤파크에서 열린 ‘2023 LoL 챔피언스 코리아(LCK) 서머 스플릿’ 2라운드 광동 프릭스와 맞대결에서 세트 스코어 2대 0으로 승리했다.
지난달 2일 농심 레드포스와 1라운드와 맞대결 이후 손목 부상으로 한 달 가까이 쉰 이상혁이 복귀했다. 이상혁은 한 달의 휴식기에도 건재한 경기력을 선보였고, T1은 5연패를 끊어 5위(8승 9패)자리를 확정했다.
경기가 끝나고 이상혁은 “오랜만의 출전인데, 깔끔하게 이겨서 기쁘다”라며 “팀 상황에 대한 부담은 없었지만, 경기력이 부족한 상태라 걱정이 조금 있었다. 그래도 경기를 하게 돼서 기쁘고 감사한 마음”이라고 승리 소감을 전했다.
이상혁은 이날 복귀전을 결정한 이유에 대해 “플레이오프 이전에 일주일이 정도가 남은 상태다. 팀 합을 맞춰야 플레이오프에서 활약할 수 있는 게 가장 큰 이유”라면서 “건강상으로도 많은 호전이 있어 출전할 수 있어 생각을 했다. 팀과도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고 밝혔다.
이상혁은 현재 손목 상태에 대해선 “한 달 동안 치료를 받았는데, 완치가 된 상태는 아니지만, 많이 호전됐다. 경기를 할 때 통증이 느껴지지는 않는데, 적응하는 데 있어서는 더 시간이 필요로 한다”고 전했다.
그는 “무엇에 ‘적응’을 하고 있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대해 “마우스를 잡는 그립이나 자세 등에서 다방면으로 시도하고 있다”라면서 “아무래도 내가 가지고 있는 증상들이 단기간에 해결하기 어렵다. 장기적으로 봐야한다. 증상이 있는 상태에 대한 적응도 있겠지만, 새로운 자세나 스타일, 게임 루틴 등에 시간을 쏟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기존에 하던 자세는 신경에 영향이 갔다. 변화를 주돼 경기력에 지장이 가지 않는 선셍서 중간점을 최대한 찾아보려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상혁이 휴식기를 취하는 동안 T1은 1승 7패로 부진에 빠져 있었다. 그 사이 팀은 3위에서 5위까지 추락하며 자존심을 구겼다.
밖에서 팀원들을 바라보던 이상혁은 “조금의 실수로 손해를 보는 것들이 많았다. 개개인의 실수들이 가장 큰 패배 요소”라고 문제점을 진단했다.
이상혁은 휴식기 동안 “소통하는 과정에서 미드라인에서 배운점도 있었다. 다른 팀원들이 필요로 하는 플레이들도 혼자서 생각을 했다. 팀적으로 보이지 않았던 부족한 부분들이 (밖에서는) 보였던 것도 있었다”라면서 “‘포비’ 윤성원이 뛰며 동기부여도 됐다. 여러 부분에서 좋은 점도 많았다”고 돌아봤다.
이상혁은 현재 경기력에 대해선 “그렇게 좋은 편은 아니라고 본다. 건강도 신경 써야 하는 상태이기 때문에, 50% 정도라고 할 수 있다”라며 “플레이오프서 아프기 전의 경기력을 낼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톰’ 임재현 T1 감독 대행은 이상혁이 있을 때 선수들의 콜의 빈도수나, 분위기가 달라졌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이상혁은 “개인적으로 신경 쓸 것이 많아서 부상 전 만큼 많은 콜을 하지는 못했다. 그래도 팀에 도움이 되기 위해 노력을 하고 있다”고 손사래를 쳤다.
5연패 사슬을 끊은 T1은 오는 4일 리브 샌드박스전에서 정규리그 마지막 경기를 치른다.
이상혁은 “지금 컨디션이 완전한 상태는 아니지만, 팬들이 보시기에 만족할 수 있는 경기력을 만들기 위해 24시간 노력하고 있다. 열심히 준비해서 팬들에게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라며 “한 달간 잘해준 팀원들에게 고맙다는 말을 하고 싶다. 예상치 못한 증세가 찾아와서 힘든 순간도 있었지만, 성장할 수 있는 발판이 생긴 것 같아 또 감사하게 생각한다. 팬들께서도 걱정하지 않고 응원해주시면 감사하겠다”고 감사 인사를 전했다.
한편 이상혁이 부상으로 자리를 비우던 도중 ‘벵기’ 배성웅 감독이 지난달 8일 성적 부진의 이유로 자진 사퇴했다. 이와 관련 이상혁은 “이야기 할 수 있는 부분이 없다. 당사자들 사이의 상황이 외부적으로 알려진 사실과 다를 수 있다”고 말을 아꼈다.
김찬홍 기자 kch0949@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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