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K-99 검증위 “논문물질, 상온초전도체라 할 순 없다”

오주환 2023. 8. 2. 1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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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연구진이 개발했다고 주장하는 상온 초전도체 물질 'LK-99'를 놓고 논란이 이어지는 가운데 한국초전도저온학회가 이를 검증하겠다며 'LK-99 검증위원회(이하 검증위)'를 발족했다.

학회는 검증위서 현재까지 논의한 내용에 대해 "(LK-99 관련) 두 편의 아카이브 논문을 통해 발표한 데이터와 공개된 영상을 기반으로 판단할 때 논문과 영상의 물질은 상온초전도체라고 할 수는 없는 상태"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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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석배 퀀텀에너지연구소 대표와 오근호 한양대 명예교수가 이끄는 연구진이 공개한 상온 초전도체 LK-99. 자석(둥근 물체) 위에서 상당 부분이 공중에 떠 있다. 퀀텀에너지연구소 제공


국내 연구진이 개발했다고 주장하는 상온 초전도체 물질 ‘LK-99’를 놓고 논란이 이어지는 가운데 한국초전도저온학회가 이를 검증하겠다며 ‘LK-99 검증위원회(이하 검증위)’를 발족했다.

학회는 2일 보도자료를 내고 “지난 수일간 국내·외에서 보고된 결과의 진위에 대해 많은 논란이 있고, 검증되지 않은 다른 주장들이 추가되는 상황”이라며 “현재 상황을 과학적 측면에서 판단하고 결과를 명확히 판단하기 위해 상온 초전도 검증위원회를 구성, 대응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검증위원회 위원장은 김창영 기초과학연구원(IBS) 강상관계물질연구단 부단장(서울대 교수)이 맡는다.

학회는 검증위서 현재까지 논의한 내용에 대해 “(LK-99 관련) 두 편의 아카이브 논문을 통해 발표한 데이터와 공개된 영상을 기반으로 판단할 때 논문과 영상의 물질은 상온초전도체라고 할 수는 없는 상태”라고 했다.

이어 “(LK-99 관련 논문을 발표한) 퀀텀에너지연구소 측에서 제작한 시편을 제공한다면 검증위에서 상온 초전도체 검증을 위한 측정을 하고자 한다”며 “검증에 참여할 회원소속기관은 서울대, 성균관대, 포항공대 등”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제공받을 시편 외에도 성균관대 양자물질 초전도 연구단, 고려대 초전도 재료 및 응용 연구실, 서울대 복합물질상태연구단 등에서 LK-99 재현을 위한 연구가 진행 중”이라고 했다.

초전도체 기술이 적용된 세빛둥둥섬 상상도.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앞서 이석배 퀀텀에너지연구소 대표와 오근호 한양대 명예교수가 이끄는 연구진은 논문 사전 출판 사이트인 '아카이브(arXiv)'에 납 기반의 상온·상압 초전도체(LK-99)를 구현해냈다는 내용의 논문 2편을 지난달 22일 공개했다.

퀀텀에너지연구소는 고(故) 최동식 고려대 교수의 제자인 이 대표 등이 2008년 뜻을 모아 만든 사설 연구소다.

초전도체는 전기저항이 0인 완전 도체를 말한다. 전기 흐름이 방해받지 않으니 에너지 손실 없는 송·배전 설비를 만들거나, 초전도 에너지 저장장치 등을 만들 수 있다. 그러나 지금까지는 어떤 금속이라도 영하 200도 이하에서만 초전도성이 발현된다는 점이 한계였다.

상온에서 초전도성이 발현되는 상온 초전도성의 존재 가능성을 제기한 논문에 대해 과학계에서는 의심의 눈초리를 먼저 보내고 있다. 특히 LK-99 관련 논문이 다른 과학자들에 의한 검증을 받지 않았다는 점도 약점으로 지목된다. LK-99 관련 논문이 올라온 아카이브 사이트는 통상적인 학술지 게재와 달리 검증 절차가 없다.

오주환 기자 johnn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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