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망의 샘] 태초부터 시작된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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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에서 생활하던 중 런던 히드로공항에서 우연히 친구를 만난 경험이 있다.
70억 인구 중 그 친구를 그곳에서 만날 확률은 얼마인지 놀랍기도 하고 궁금하기도 했다.
오늘 내 옆에 있는 가족, 연인, 친구 등을 바라보면 달리 보일 것이다.
삶이 확률이나 운으로 결정된다면 얼마나 불안하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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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에서 생활하던 중 런던 히드로공항에서 우연히 친구를 만난 경험이 있다. 70억 인구 중 그 친구를 그곳에서 만날 확률은 얼마인지 놀랍기도 하고 궁금하기도 했다. 문학작품에서 간혹 영겁(永劫)의 시간, 억겁(億劫)의 시간이란 표현을 본 적이 있을 것이다.
불교에는 옷깃을 스치는 것도 500겁의 시간이 필요하다고 한다. 부부의 인연은 7000겁, 부모 자식의 인연은 8000겁의 인연이라는 표현이 있다. 1겁(劫)이란 시간은 1000년에 한 방울씩 물방울이 떨어져 큰 바위에 구멍을 내는 시간을 말한다. 또는 100년에 한 번씩 선녀가 내려올 때 선녀의 치맛자락에 바위가 닳아 사라지는 데 걸리는 시간이라고 한다. 1겁은 43.2억 년이니 옷깃을 스치기 위해서는 216억 년, 부부의 인연과 자식의 인연은 제대로 계산하기도 어렵다. 로또 당첨의 확률은 감히 따라오지도 못한다. 오늘 내 옆에 있는 가족, 연인, 친구 등을 바라보면 달리 보일 것이다.
삶이 확률이나 운으로 결정된다면 얼마나 불안하겠는가. 우주를 창조하신 하나님의 섭리 안에 태초부터 우리의 삶이 한 치의 오차도 없이 계획된 하나님의 사랑이라는 것을 알게 되면 우리의 삶을 대하는 태도가 많이 달라질 것 같다.
“참 놀라운 인연이다”라는 표현 속 인연도 우연성이 강조된 단어이다 보니 “정말 놀라운 하나님의 계획이다”라는 표현이 좋을 것 같다.
우리나라에 기독교가 소개되기 전 유교와 불교는 우리 삶에 깊은 뿌리를 내리고 있었다. 필자의 4대조 할아버지는 성리학을 고려에 들여온 문성공(文成公) 안향이다. 개인적으로는 훌륭한 조상이라고 자랑스럽게 생각했지만, 유교가 칭찬만 받는 것은 아니니 가끔 주변 친구로부터 비난의 대상(?)이 되기도 한다.
논어(論語)는 공자와 제자와의 대화를 제자들이 공자 사후에 정리한 책이다. 공자(孔子)를 한마디로 표현하면 호학(好學), 즉 배우기를 좋아한 학자라 볼 수 있다. 예수님보다 500년 이상 먼저 태어난 학자가 대단한 통찰력을 지녔다는 것을 새삼 느끼게 한다. 배운다는 것에는 상대적으로 가르치는 이가 있어야 한다. 논어 7편에 공자가 생각한 스승의 관점을 나타낸 유명한 구절이 있다.
“자왈 삼인행, 필유아사언(子曰 三人行, 必有我師焉) 택기선자 이종지, 기불선자 이개지(擇其善者而從之, 其不善者而改之)” -논어 술이편(論語 述而篇)
공자가 말했다. “세 사람이 길을 가더라도 그중에 반드시 내 스승이 될 만한 사람이 있다. 그들 중 좋은 점을 가진 사람의 장점을 가려 이를 따르고, 좋지 않은 점을 가진 사람의 나쁜 점으로는 자신을 바로잡을 수 있기 때문이다.”
공자는 겸손하고 학문적 깊이가 뛰어났지만, 세상의 모든 운행원리를 모두 이해하고 다 배우기에는 사람의 인생이 너무 짧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석가모니 부처도 출가해 깨달음을 얻었다. 깨달음 역시 원리를 이해하고 고행을 통해 배운 것이다. 공자도 부처도 깨우치고 제자들에게 가르쳤다.
하나님은 이 세상 모든 것을 창조하신 분이니 배움이 필요한 분이 아니란 것을 잊고 살았다. 정답을 알고 있는 분이 내 뒤에 있다는 것을 느끼는 순간 커다란 축복을 받고 있다는 느낌과 행복함이 느껴진다.
“진리를 알지니 진리가 너희를 자유케 하리라”(요 8:32)
안노찬 거상글로벌 대표
◇거상글로벌은 프랜차이즈 한식당인 풀초롱밥상을 비롯 속초코다리냉면, 서가네막국수, 에코빈·시로코카페 등을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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