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세 번째 기소…'대선 결과 뒤집기 시도' 혐의

김상도 2023. 8. 2. 1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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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2020년 대선 결과 뒤집기를 시도하려고 한 혐의로 추가 기소됐다.

미국 CNN방송 등에 따르면 미 연방 대배심은 1일(현지시간) 2020년 11월 대선 패배 결과를 뒤집으려는 시도를 한 것과 관련해 연방법 위반 혐의로 트럼프 전 대통령의 기소를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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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 의회 난입 사태 관련 4개 혐의
"대선 패한 후에도 집권 유지 결심"
잭 스미스 미국 연방 특별검사가 1일(현지시간) 스미스 특검이 1일(현지시간) 미 워싱턴DC의 법무부 청사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추가 기소 관련해 언론 브리핑을 하고 있다. ⓒ 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2020년 대선 결과 뒤집기를 시도하려고 한 혐의로 추가 기소됐다. '성추문 입막음' 관련 기업문서 조작과 기밀문건 무단 반출 혐의로 각각 재판에 넘겨진 데 이어 세 번째로 기소된 것이다.

미국 CNN방송 등에 따르면 미 연방 대배심은 1일(현지시간) 2020년 11월 대선 패배 결과를 뒤집으려는 시도를 한 것과 관련해 연방법 위반 혐의로 트럼프 전 대통령의 기소를 결정했다.

잭 스미스 연방 특별검사가 그에게 적용한 혐의는 ▲미국 정부를 기만(defraud)하기 위해 모의한 혐의 ▲미국 의회의 선거결과 인증 등 공무집행을 방해한 혐의 ▲공무집행을 방해하기 위해 모의한 혐의 ▲투표권을 침해하기 위해 모의한 혐의 등 4건이다.

스미스 특검은 공소장에서 “피고인은 2020년 대선에 패배했으면서도 권력을 유지하려 했다. 2020년 11월 3일 선거일 이후 두 달 이상 피고인은 결과를 결정지을 만한 선거부정이 있었으며 자신이 승리했다는 거짓말을 퍼트렸다”고 적시했다. 이어 “이런 주장들은 거짓이며, 피고인도 그것이 거짓이란 점을 알고 있었다. 그러나 피고인은 거짓된 주장인 줄 알면서도 이것이 정당해 보이도록 하기 위해 반복하며 널리 퍼트렸고 극심한 국가적인 불신과 분노의 분위기를 조성했으며, 선거 관리에 대한 대중의 신뢰를 약화시켰다”고 명시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앞서 지난 6월 퇴임 후에도 미국 핵무기 등에 관한 기밀문서를 사저에 보관하며 그 내용을 유출한 혐의로 연방법에 의해 기소됐다. 3월에는 2016년 대선 당시 성추문을 막기 위해 성인물 배우에게 입막음 돈을 건넨 뒤 회사 장부에 ‘법률 자문료’로 허위기재한 혐의로 뉴욕 맨해튼 지검에 의해 기소됐다.

2020년 미국 대통령 선거 다음날인 11월 4일 도널드 트럼프 당시 대통령이 백악관 이스트룸에서 자신이 승리했다는 듯 주먹을 들어 보이고 있다. ⓒ 로이터/연합뉴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또 조지아주의 2020년 대선 결과를 번복하기 위해 조지아주 국무장관에게 압력을 가한 혐의로도 수사를 받고 있는데, 조지아주 특검이 이달 중순쯤 네번째 기소를 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줄곧 무죄를 주장해 온 트럼프 전 대통령 측은 이번에도 강하게 반발했다. 트럼프 캠프는 이날 기소 직후 조 바이든 행정부를 나치 독일에 비유하며 선거개입 혐의로 고발한다고 성명을 통해 밝혔다. 스티븐 청 트럼프 전 대통령 대변인도 성명에서 “그는 이 수치스럽고 전례 없는 정치적 기소에 굴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기소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향후 대선 가도에 영향을 미칠 중대 변수로 평가된다. 다만 잇단 기소에도 불구하고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지지율은 탄탄해 보인다. 그는 전국 단위의 대선후보 여론조사에서 약 40%의 지지율을 유지하고 있다. 공화당 대선 경선 여론조사에서는 50% 이상의 지지율로 1위 후보의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

미 뉴욕타임스(NYT)와 시에나대가 유권자 1329명을 대상으로 지난달 23~27일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내년 11월 대선에서 조 바이든 대통령이나 트럼프 전 대통령을 지지하겠다는 응답자는 각각 43%로 동률을 기록했다. 차기 대선은 현·전직 대통령 간의 리턴매치로 치러질 가능성이 더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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