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P. 2' 한준희 감독 "시즌3 제작? 내 뜻대로 되는 것 NO" [인터뷰 종합]
(엑스포츠뉴스 이창규 기자) 한준희 감독이 'D.P. 시즌2'를 시즌1에 이어 다시금 성공적으로 마무리한 가운데, 시즌3의 가능성에 대해 언급했다.
2일 오전 서울 강남구 역삼동의 한 카페에서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D.P. 시즌2' 한준희 감독과의 인터뷰가 진행됐다.
'D.P.' 시즌2는 군무 이탈 체포조(D.P.) 안준호(정해인 분)와 한호열(구교환)이 여전히 변한 게 없는 현실과 부조리에 끊임없이 부딪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작품.
한준희 감독은 "시즌1부터 모든 스태프들, 배우들과 4년 가까운 시간동안 열심히 해서 매듭을 지으려고 했다. 항상 그런 거 같은데, 시원섭섭한 기분"이라고 작품을 마무리한 소감을 전했다.
지난 2021년 8월 공개된 'D.P.' 시즌1은 제58회 백상예술대상 드라마 작품상, 제1회 청룡시리즈어워즈 최우수작품상을 수상하며 작품성을 인정받았고, 넷플릭스 TV부문 비영어 순위에서 3위, 전체 순위 6위를 기록했다.
그런 시리즈의 후속 시즌을 제작한 만큼, 방향성에 대한 고민은 적지 않았을 터. 한 감독은 "시즌1에서 안준호와 한호열의 이야기가 사실은 조석봉(조현철)이라는 인물의 이야기로 귀결되며 끝났고, 준호열 두 인물과 박범구(김성균), 임지섭(손석구)까지 그런 일을 겪고 어떻게 살아갈까를 그리는 것이 방향이었다"고 입을 열었다.
이어 "어떤 방식으로 이야기를 해야할 것인지, 이야기를 어떻게 변주할 것인지도 고민이 많았다. 극중 캐릭터들이 어떤 사건을 겪고 어떻게 변화할지에 대해 생각하다보니 자연스럽게 인물들을 쫓아가게 됐다. 그렇게 인물들과 대본이 살아있는 생명체처럼 그려진 것 같다"고 전했다.
시즌2에서 주요 캐릭터로 급부상한 손석구를 두고 한 감독은 "진짜 성실한 배우다. 정말로 많은 준비를 해오고, 그 신에서 가장 좋은 게 어떤 것일지에 대한 생각을 많이 한다"며 "현장을 정말 즐긴다. 배우의 연기든 연출이든 촬영이든 모든 것에 대해 함께 고민하고 연출자의 이야기를 들으려고 노력하는 배우"라고 칭찬했다.
주인공인 안준호를 '현실에서 가장 보기 힘든 캐릭터'라고 칭한 그는 "싸움 실력이나 외모가 뛰어나서가 아니라, '왜 이게 안 되는 거냐', '왜 문제인 거냐' 하고 말할 수 있는 사람이 드물지 않나"라고 이유를 밝혔다.
그는 "정해인의 표정이나 얼굴이 그런 것들을 상쇄해주는 거 같다. 시즌1 때도 언급했지만, 그의 융통성 없는 얼굴이 너무 좋다. 그런 사람이 안준호를 연기하면 매력적일 거라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시즌1에 이어 등장한 인물들 중 가장 눈길을 끌었던 건 단연 한호열. 시즌1 당시 언제나 위트가 넘치는 모습으로 무겁기만 한 'D.P.'에 활력을 불어넣은 한호열은 시즌2 초반 실어증을 앓는 듯한 모습으로 신선한 충격을 안겼다.
한 감독은 "한호열은 겉으로는 밝지만, 마음 속으로는 유약함을 숨기는 인물이다. 군대에 와서 아무렇지 않은 척 하지만, 굉장히 힘든 일도 겪어서 그 이후에 이 사람이 어떤 모습과 어떤 표정을 지을지 고민해야만 했다"고 설명하면서 "구교환씨가 연기하며 감정적으로 가장 힘들었을 것"이라고 이야기했다.
'D.P. 시즌2'는 지난달 28일 공개된 후 7월 24일~7월 30일 주간 TV시리즈 비영어 부문에서 5위를 차지하며 높은 화제성을 입증한 만큼, 많은 시청자들로부터 시즌3의 제작을 바라는 의견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나 시즌3가 제작된다면 안준호가 원작과 같은 상병으로 등장할 가능성이 높고, 원작에만 등장했던 캐릭터인 박성준이 투입될 수도 있다.
드라마 오리지널 캐릭터인 한호열이 만기 전역한만큼, 그의 재등장을 바라는 목소리도 적지 않아 많은 고민이 있을 듯 했다. 한 감독은 조심스럽게 "아직까지 그 부분에 대해서 길게 대화를 해본 적은 없다. 할 수 있는 얘기들이 또 있을까 싶다"고 입을 열었다.
그는 "저희 뜻대로 결정되는 게 아니다보니 그런 계획까지 길게 생각하지는 못했다"면서 "여지가 생긴다면 고민할 수 있겠지만, 당장 결정할 수 있는 문제는 아니"라면서도 "만약 시리즈가 이어진다면 캐릭터는 잘 살아가고 있으면 좋겠다. 잘 살고 있는 캐릭터들을 끌고 와서 딜레마와 갈등을 겪게 해야하는데, 그들이 행복하게 지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라고 설명했다.
사진= 넷플릭스
이창규 기자 skywalkerle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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