덱스터스튜디오, 한국 최초 달 탐사 영화 '더 문' 개봉

김용화 감독의 신작 영화 '더 문'이 공개됐다. 2017년 ‘신과 함께’ 시리즈로 저승 판타지를 보여준 덱스터스튜디오가 SF 장르로 관객에게 새로운 경험을 선사한다.

VFX·콘텐츠 제작 전문기업 덱스터스튜디오는 기술 참여한 영화 '더 문'이 개봉했다고 2일 밝혔다. 2021년 5월 제작사 블라드스튜디오와 60억원 규모의 VFX 기술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더불어 공동제작사로서 투자까지 병행해 작품에 힘을 보탰다.

‘더 문’은 사고로 인해 지구로부터 38.4만Km 떨어진 달에 홀로 고립된 우주 대원을 구하려는 전 우주센터장 과 NASA 유인 달 궤도선 메인 디렉터 의 사투를 그린 영화다.

VFX를 총괄한 덱스터스튜디오 진종현 수퍼바이저는 "영화는 장르 특성상 과학적 사실을 기반으로 정보의 오류를 줄이고 상상력을 가미해 독창적 비주얼로 디자인한 작품"이라고 소개했다. 이어 "관객들이 현실적으로 체험하기 어려운 공간과 사건을 생생하게 느낄 수 있도록 연출하는 것에 주안점을 두고 작업했다"고 말했다.

공간 연출 방식에서도 과학적 탐구가 드러난다. 우주는 태양을 제외하면 사실상 밝은 빛을 내는 물질이 존재하지 않아 짙은 어둠으로 보여진다. 때문에 촬영 현장에서는 어둠의 정도를 실질적으로 표현하고자 빛을 반사하지 않는 흑색 천을 스튜디오 내부에 둘러 빛의 왜곡을 차단했다. 우주선과 월면차(로버) 등 필수 소량 조명을 제외하고 모든 빛을 통제해 광활한 우주의 무게감까지 극대화 했다.

'빛'에 대한 깊이 있는 고민도 설명했다. 그는 "태양빛은 우리 작품에서 하나의 방향성을 가지며 밝음과 어두움으로 설명되는 주요한 요소"라며 "태양 위치가 이정표 역할을 수행하는 데 이러한 '빛과 어둠'의 대비로 깊은 공간감을 완성하고자 했다"고 전했다.

‘달’의 모습 역시 마찬가지다. 그는 "영화의 주요 스토리가 진행되는 우주 속 달이라는 공간은 실제 지구 대비 약 16% 수준의 저중력 상태로 공기가 없다"며 "다수의 과학 논문 및 실제 촬영 영상을 참고해 물체의 폭발과 충돌을 재구성하며 긴장감을 이끌어냈다"고 덧붙였다.

덱스터스튜디오는 VFX 이외에도 VP(버추얼 프로덕션), DI&DIT(디지털 색보정 및 디지털 이미징 테크니션)까지 병행해 영상 기술 전반을 도맡았다. 자회사 라이브톤도 합류해 사운드를 디자인하는 등 작품 완성도를 높이는 데 몰두했다. 한국 영화에서는 처음으로 VFX 영상을 LED 화면으로 재생해 동시 촬영하는 ICVFX(인카메라 시각효과) VP 기술을 도입했다.

덱스터스튜디오 김욱, 강종익 대표는 "한국 영화 역사상 SF 장르가 대규모 흥행을 거둔 사례가 없었기에 제작 자체가 진입장벽이 매우 높은 분야"라며 "제작사, 배급사, 기술사들이 모여 이 작품을 제작하고 극장에서 관객들을 만나는 것은 한국 영화 산업에서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작품 특성상 고난도의 테크니컬한 요소가 필요하고 이를 영상으로 재현하기 위해 당사 소속 아티스트를 대거 투입했다"며 "관객들에게 SF 장르물로서 새로운 경험을 선사하고자 노력한 만큼 많은 관심을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박형수 기자 parkhs@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