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흰 늙어봤냐, 난 젊어봤다"…김은경 논란에 뜬 지상렬 건배사
김은경 더불어민주당 혁신위원장의 '노인 폄하' 논란에 난데없이 코미디언 지상렬이 소환됐다.
홍정민 민주당 의원은 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지상렬씨가 어느 방송에서 한 말이 생각난다"며 지상렬이 한 방송에 출연해 한 말을 소개했다.
지상렬은 지난 2월 11일 방송된 KBS 2TV '배틀트립2'에서 국내 여행을 즐기던 중 술을 마시며 "너희는 늙어봤냐? 나는 젊어 봤다"고 외친 바 있다.
홍 의원은 해당 건배사를 언급하며 "어르신들이 청년 시절을 거쳐 왔기 때문에 청년들의 미래를 위한 선택을 할 수 있다는 생각을 왜 못할까"라고 지적했다.
이어 "시민들이 정치적 선택을 하는 데 있어 자신의 연령에서 비롯된 개인적인 입장에서 결정을 내린다고 보는 것은 민주공화국의 근간 중 하나인 시민들의 공공의식을 부정하는 것"이라며 "연령에 따라 투표권에 차별을 두어야 한다는 것은 비합리적인 주장"이라고 밝혔다.
김종민 "이재명, 뭐라도 해야 하지 않나"
같은 당 김종민 의원 역시 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김 위원장과 혁신위의 공식 사과를 촉구한다"며 "김 위원장의 발언은 변명할 여지 없는 '백번 잘못한 발언'"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공식 기자회견으로 상처받은 국민께 정중히 사과드려야 마땅하다"며, 이재명 대표를 향해 "혁신위를 향한 비판과 불신이 날로 커지고 있다. 민주당의 혁신과 미래를 위해 책임 있는 당대표로서, 정말 뭐라도 해야 하지 않겠냐"고 말했다.
박광온 "상처 주는 언행 않겠다"
한편 박광온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 회의에서 "김 위원장이 (자신의) 노인 관련 발언에 대해 사과의 뜻을 밝혔다"며 "민주당의 모든 구성원은 세대갈등을 조장하거나 특정 세대에게 상처 주는 언행을 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또 "모든 국민의 말씀을 겸허하게 경청하고 배려하는 자세로 대할 것"이라며 "모든 언행에 신중하고 유의하겠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강조했다.
서복경 "연구자들의 표현이 달라 생긴 오해"
김 위원장이 해당 발언을 할 당시 현장에 있었다는 서복경 혁신위원은 이날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이렇게 논란이 될 것이라 생각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지난달 30일 열린 청년과의 좌담회에서 과거 자기 아들과의 대화를 소개하며 "자기 나이로부터 여명까지 비례적으로 투표해야 한다는 게 자기(아들) 생각이었다"며 "되게 합리적이지 (않으냐)"라고 말했다. 이어 "민주주의 국가에서는 '1인 1표'라 현실적 어려움이 있지만 맞는 말"이라며 "왜 미래가 짧은 분들이 1대1로 표결해야 하나"라고 말해 논란이 됐다.
서 위원은 여기서 나온 '합리적'이라는 단어를 중심으로 해명했다.
그는 "해당 발언이 논란이 되고 나중에 회의에서 '합리적이라는 말을 (내가 합리적이라고 평가한 것이 아니라) 자제분이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다는 표현이었다'고 하더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분이 학교에 계신 분이지 않나. 아무래도 연구자들의 일상적인 표현과는 다른 것 같다"며 "그때 합리적이라는 표현은 '그런 시선으로 볼 수도 있구나'라는 뜻이었다고 한다"고 덧붙였다.
여당에서 혁신위원회를 해체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는 것에 대해서는 "혁신위를 하면서 굉장히 의아했던 부분은 국민의힘 원내대표도 그렇고 대표도 그렇고 남의 당에 관심이 많더라"라며 "그 당도 문제가 많던데 그 당 일은 알아서 하고, 민주당 일은 민주당에서 알아서 하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서 위원은 진행자가 '정치적 의도를 가지고 혁신위를 공격했다는 뜻인가'라고 묻자 "아무래도 그런 생각이 든다"고 답했다.
김은경 "마음 상한 분 있다면 유감"
그는 "(애초 발언의) 앞뒤를 자르고 맥락 연결을 이상하게 해서 노인 폄하인 것처럼 말씀하는데, 제가 곧 60세다. 저도 노인 반열에 들어가는데 무슨 노인을 폄하하겠느냐"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오해의 여지가 있었을 것 같은데 그 부분에 대해서는 노여움을 풀었으면 좋겠다"며 "혹시 마음 상한 분들이 있다고 하면 유감스럽다"고 말했다.
현예슬 기자 hyeon.yeseu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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