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선 60% 폭등했다…'韓 초전도체' 뉴스에 전세계 주식 들썩

김연주 2023. 8. 2. 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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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전도체의 모습

세계 최초로 상온·상압 초전도체를 개발했다는 국내 연구진의 논문이 증시에도 화제다. 아직 검증 단계에 있지만 관련 기업 주식은 무더기 상한가를 기록 중이다. 한국뿐만 아니라 미국과 중국 등 각국 증시의 초전도체 관련 주식도 덩달아 들썩이는 모습이다.

박경민 기자


2일 코스닥 시장에서 초전도체 관련주로 꼽히는 서남은 개장과 동시에 30% 오른 8450원으로 상한가를 친 뒤 그대로 장을 마감했다. 이틀 연속 상한가다. 덕성(29.97%)과 신성델타테크(29.75%)도 마찬가지다. 원익피앤이(29.59%)와 모비스(29.98%)도 급등했다. 이날 한국거래소는 이들 5개 종목에 대해 변동성 완화장치(VI)를 발동했다. 특히 서남은 투자 경고 종목으로 지정됐다.

박경민 기자

초전도체는 전기가 잘 통하는 물질로, 저항이 0에 가까워 손실 없이 전력을 전달할 수 있지만, 상온에서는 작동하지 않는다는 한계가 있었다.

그런데 지난달 22일 국내 연구진이 논문 사전 공개 사이트 '아카이브'에 상온과 대기압에서 초전도 현상을 보이는 물질에 관한 논문을 올리면서 상용화 기대가 커졌다. 지난 1일 미국에 이어 2일 중국 학계에서도 해당 논문 검증과 관련해 긍정적 반응을 내놓자 국내 온라인 커뮤니티 중심으로 투자 열기가 뜨겁다.

이석배 박사 등이 지난달 22일 아카이브에 공개한 ‘최초 상온ㆍ상압 초전도체’ 연구논문.

초전도체 관련 주가가 들썩이는 건 한국 시장만이 아니다. 전 세계 과학계가 주목하는 주제이다 보니 미국과 중국 증시에 상장된 관련 주식도 급등 중이다.

박경민 기자

1일(현지시간) 미 전력 솔루션 업체 아메리칸 수퍼컨덕터(나스닥:AMSC) 주가는 전날보다 60.02% 폭등한 16.13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같은 날 중국 증시에서도 초전도체 테마주로 분류되는 광케이블업체 파얼성(法尔胜)과 중차오콩구(中超控股), 바이리전기(百利电气) 등 종목들이 모두 상한가(10%)를 기록하는 등 연이어 강세를 보이고 있다.

초전도체 관련 논문은 공개됐지만 다만 아직 검증을 거치지 않았고 검증되더라도 상용화까지 오랜 시간이 걸리는 만큼 섣부른 투자에 대한 경고도 나온다.

김지산 키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현재 초전도체 기술이 진짜 가능한지, 가능하다 하더라도 상용화될지는 전혀 확인되지 않았다”며 “사실상 현재 오르는 주식들은 기대감으로 오르는 ‘테마주’ 혹은 ‘밈(온라인상에서 입소문을 타 개인투자자의 시선을 끄는 주식을 가리키는 신조어)’ 주식으로 투자라기보다는 투기의 영역에 가까워 보인다”고 지적했다.

또한 급등하는 주식들이 초전도체 기술과 정말 관련성이 있는지도 옥석 가리기가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김 센터장은 “이 기술이 상용화하더라도 어느 기업이 주도권을 잡을지는 아주 먼 이야기기 때문에 ‘수혜주’를 말하기는 이른 상황”이라고 말했다.

김연주 기자 kim.yeonjo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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