뒷돈 실토한 에이전트… 檢, '프로축구 입단 거래' 수사 확대

김형민 2023. 8. 2. 17:01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검찰이 선수 에이전트 사기 사건에서 비롯된 '프로축구 입단 뒷돈' 사건 주요 인물의 신병을 연이어 확보하면서 수사 범위를 확대하고 있다.

핵심 피의자인 에이전트(선수중개인) 최모(36)씨가 검찰 조사에서 혐의 대부분을 인정하고 프로구단 선수 입단 과정에서 오가는 거래 관행을 실토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곧 결정될 프로축구 2부리그(K리그2) 안산 그리너스FC 고위 관계자 구속 여부가 수사에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검찰이 선수 에이전트 사기 사건에서 비롯된 '프로축구 입단 뒷돈' 사건 주요 인물의 신병을 연이어 확보하면서 수사 범위를 확대하고 있다. 핵심 피의자인 에이전트(선수중개인) 최모(36)씨가 검찰 조사에서 혐의 대부분을 인정하고 프로구단 선수 입단 과정에서 오가는 거래 관행을 실토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곧 결정될 프로축구 2부리그(K리그2) 안산 그리너스FC 고위 관계자 구속 여부가 수사에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2일 법조계에 따르면, 안산 구단의 이종걸 전 대표이사(61)와 전직 전력강화팀장 배모(44)씨는 오는 7일 서울중앙지법 윤재남 영장전담 부장판사의 심리로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는다. 앞서 서울중앙지검 형사9부(부장검사 김현아)는 지난달 31일 배임수재 혐의로 두 사람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이 전 대표는 지난해 11월~지난 1월 선수 2명을 안산에 입단시켜주는 대가로 최씨에게 현금과 고급 시계를 포함해 총 2700만원을 챙긴 혐의를 받는다. 배씨는 지난해 8월~지난 2월 구단 스카우트 업무를 총괄하면서 선수들을 입단시켜주는 대가로 최씨에게 현금 3000만원을 받은 혐의가 있다. 두 사람이 구속되면 검찰수사는 더욱 활기를 띨 것으로 보인다. 앞서 임종헌 전 안산 감독(57)이 구속 상태로 재판에 넘겨졌고 영장 재청구 끝에 최씨도 구속됐다.

검찰은 앞으로 선수 선발과 관련해 안산 구단 차원의 조직적인 공모가 있었는지를 확인할 방침이다. 검찰 안팎에 따르면, 수사팀은 지난달 31일 국가대표 출신 지도자 A씨를 불러 조사하는 등 안산에 선수들을 입단시키는 데 관여한 다수 인물을 통해 사실관계를 확인한 것으로 전해진다. A씨는 모 프로구단에서 유소년 선수들을 지도할 때 안산에 소속 선수들을 입단시킨 정황이 검찰 수사를 통해 포착됐다고 한다. 검찰은 그를 불러 이 과정에서 부정한 거래가 있었는지 등을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일단 검찰은 당분간 안산 구단을 정조준해서 수사를 이어나갈 것으로 보인다.

이 사건은 본래 에이전트 최씨의 사기 사건에서 촉발됐다. 대학 축구선수였던 조모씨는 2017년 프로축구 1부리그(K리그1) 대구FC에 입단하는 과정에서 뒷돈을 요구한 최씨에게 속아 약 2000만원을 잃었다며 2020년 최씨를 서초경찰서에 사기 혐의로 고발했다. 검찰은 지난해 말 사건을 이송받아서 수사하고 있다.

검찰이 수사를 맡으면서 이 사건은 최씨 개인 비리에서 축구계 전반으로 범위가 커졌다. 검찰은 뒷돈의 용처를 추적하기 위해 최씨의 계좌내역을 살피던 중 임종헌 전 감독 등에게 수상한 돈이 흘러간 사실을 새롭게 확인하고 임 전 감독과 안산 구단 등에 대한 강제수사에 나섰다. 지난달 28일에는 최씨에게 뒷돈을 받은 것으로 조사된 임 전 감독과 전직 대학 축구부 감독 신모(64)씨, 프로구단 수석코치 신모(41)씨, 대학 축구부 감독 김모(39)씨를 재판에 넘겼다.

법조계와 축구계는 검찰 수사가 안산을 넘어 프로축구계 전반으로 확대될지 예의주시하고 있다. 축구계에 따르면, 안산 외에도 최씨로부터 선수를 수급받은 프로구단은 1, 2부를 합해 5~6개가 더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에 따라 해당 구단이 차후 검찰 수사망에 오를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김형민 기자 khm193@asiae.co.kr

Copyright ©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