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트리스 곰팡이가 주인공인 영화, 낯설지만 흥미롭다
[김상목 기자]
▲ 영화 <다섯 번째 흉추> 포스터 이미지 |
ⓒ ㈜인디스토리 |
한국독립영화에서 보기 드문 작가의 장편 데뷔작
박세영 감독의 <캐시백>과 <갓스피드> 등 몇 편의 단편을 본 적이 있다. 편집의 리듬감이나 이야기 전개방식이 매우 독특하다는 느낌을 확실히 주는 스타일의 작업들이다. 감독의 이름 세글자는 머릿속에 각인되기 충분할 정도로 흥미로웠다. 그러나 감독의 신작을 반드시 챙겨보는 정도까진 아니었다. 특이한 지점이라면 대개 주인공 인물의 행보와 심리를 중심으로 이야기가 펼쳐지게 마련인 극영화의 왕도적인 구도 대신에 박세영 감독의 영화는 일련의 설정에 등장인물들이 종속되고, 리듬감 있게 전개되는 상황 극 자체가 주역을 맡는 형식이라는 점이었다.
그런 감독의 첫 장편이 지난해부터 국내외 여러 영화제에서 호평과 주목을 받으며 극장 개봉에 이른 시점에서 뒤늦게 이 작품, <다섯 번째 흉추>의 전모를 확인할 수 있었다. 전통적인 극영화 드라마의 서사나 한국독립영화라 하면 대개 떠올리게 마련인 전형성과는 (감독의 이전 작업들과 일관성을 유지하듯) 까마득히 거리가 멀었다. 영화의 중반까지는 대체 이야기를 어떻게 마무리하려는 걸까 도무지 감이 오지 않을 정도로 생경한 전개였다. 물론 그만큼 누군가는 불친절하다고 받아들일 만큼 형식이 낯설긴 했다.
'한국독립영화'라 불리는 일군의 작업들에 익숙한 이들에게는 미지의 영화라 해도 무방할 만큼 <다섯 번째 흉추>는 기이한 질감으로 다가온다. 하지만 본 작품이 처음 공개된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에서 특히나 더 환영받을 만하겠다는 생각도 얼핏 들었다. 소위 '장르영화', 그중에도 열광적인 소수 팬을 보유한 크리쳐 장르, 좀 더 들어가면 '신체강탈' 유형의 숱한 작업들 그림자가 듬뿍 담긴 작업이기 때문이다. 이 영화는 장르영화 팬이라면 반갑고 익숙한 오마주와 클리셰로 가득 채워져 있다. 개봉 전 공개된 인터뷰 등을 봐서도 감독이 존 카펜터의 1982년 영화 <더 씽> 등의 레퍼런스를 인용하는 내용을 쉽게 찾을 수 있다.
▲ 영화 <다섯 번째 흉추> 스틸 이미지 |
ⓒ ㈜인디스토리 |
<다섯 번째 흉추>의 주인공은 인간 등장인물이 아니라 매트리스에서 탄생한 곰팡이 균이다. 이 영화의 서사는 곰팡이 포자 균의 배양과 탄생과정부터 그가 기생하듯 붙어있는 매트리스의 로드무비를 따라가면서 균이 몇 차례의 분기점을 경유해 성장하는 과정으로 요약된다. 물론 주인공은 자신의 행적과 변화를 관객에게 가이드해줄 만큼 친절하지 않다. 애초에 관객은 주인공의 심리를 언어적 수단으로 전달받을 방도가 부재하니 말이다. 그런 소통의 애로 때문에 관객은 마치 외계인과 '퍼스트 컨택트' 상황처럼 알아서 상상하고 이해해야 하는 고충을 감수해야 한다. 하지만 그 낯선 게임은 무척 짜릿하다.
# D-131, 2001.1.19. 강북구. Origin
특이하게 이 영화는 주요 국면마다 구체적인 일자가 표기된다. 2001년 1월 19일이 아마 균이 잉태되는 단초가 된 일자일 테다. <다섯 번째 흉추>에서 모든 것의 출발점은 2001년 1월 19일, 서울 강북구 평범한 주택가 오르막길 초입이다. 이 영화의 주인공 '곰팡이'가 탄생하기 131일 전이다. 마치 지구에서 최초의 생물이 탄생하기 전, 그 기원이 되었을 (아미노산 같은) 유기체의 형성과정을 반복하는 것처럼 그 과정은 묘사된다. 지구상의 모든 생명체는 물이 없으면 살 수 없다. 원룸 이사를 위해 건물 현관에 내려진 매트리스는 펑펑 쏟아지는 함박눈에 축축하게 젖어든다. 바로 생명 탄생의 필수 촉매인 물이 그 과정에서 채워진다. 그렇게 형성된 유기체는 원룸에 거주하는 커플 '결'과 '윤'의 사연을 통해 생명력을 부여받는다. 물론 축복받은 탄생일 리 없다.
# D-day, 2002.5.31.- 6.1. 강북구. Birthday
그 탄생과정은 마치 지구상에서 최초의 생명이 출현했던 것처럼 오직 추측만이 가능하다. 하지만 그 출발점이 신이 지구를 창조하는 정교한 설계와는 무척 상이한 과정이라는 데에는 이견이 없을 테다. '곰팡이'의 탄생 배경은 속 썩이는 애인 윤에게 복잡한 감정을 응축하고 있던 결의 온갖 감정, 특히 분노의 표출임을 영화는 뚜렷하게 암시한다. 즉 결은 곰팡이의 창조주인 셈이다. 그런 원념을 에너지로 삼고, 매트리스에 스며든 포자가 형질을 변이시켜, 원룸의 축축한 습기를 자양분으로 누구의 환영도 받지 못한 채 주인공은 탄생한 것이다.
# D+12, 2002.6.13. 강북구. 첫 번째 흉추
반지하나 비좁은 원룸, 고시원 같은 공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아무리 소독해도 불사의 존재인 양 부활하고야 마는 곰팡이의 외관을 가진 주인공은 탄생한 지 며칠 되지 않아 돌연변이를 거듭한다. 곰팡이 군집은 어느새 촉수 형태를 구성하고 인간의 흉추를 탐한다. 그 첫 번째 대상은 창조주 결의 원한이 향하는 상대인 윤이다. 아무런 경계심 없이 자신의 가장 안전하고 독점적인 공간이라 할 매트리스에 드러누워 있던 희생자는 아닌 밤중에 홍두깨로 흉추를 강탈당한다.
# D+152, 2002.10.31. 노원구. 둘/세 번째 흉추
주인을 잃고 스티커가 붙은 채 폐기되어야 할 매트리스였지만, 인간들의 탐욕과 비 양심은 매트리스의 수명을 연장시키기에 이른다. 재활용된 매트리스는 이제 어느 모텔 방에 깔려 있다. 방에 비를 쫄딱 맞은 젊은 커플이 들어선다. 이들은 결과 윤과는 달리 파국에 직면한 상태다. 한때는 좋았지만 매달리는 남자 '준'과 더 이상 관계를 유지할 수 없음을 확신한 여자 '율' 사이에는 끊이지 않는 평행선만 펼쳐진다. 준은 미련으로 가득한 반면 율은 단호하게 판단했지만 차마 준을 떨쳐내긴 어려워한다. 그렇게 지지부진하게 이어지던 상황에서 지쳐 잠든 젊은 커플의 흉추를 매트리스 안에서 숨죽이고 있던 '주인공'이 탐하기 시작한다.
# D+517, 2003.10.31. 노원구. 네 번째 흉추
이후 몇 달간 폐기물 스티커가 붙은 채 거리에 버려진 매트리스는 끊임없이 재활용(?!)되었을 법하다. 그러다 안정된 자리를 찾는다. 이제 매트리스는 어느 병원의 환자침대에 깔려 있다. 침대의 주인은 희귀병으로 시한부 인생, 죽을 날만 기다리는 '솔'이다. 1년이라는 시간 동안 성장(?!)한 주인공은 그 윤곽을 구체적으로 드러내진 않지만 매트릭스에 숨어 있기엔 비좁을 정도로 형체를 갖춘 상태다. 그와 대비를 이루듯 솔은 어떻게 살아 있나 싶을 정도로 앙상하게 말라 있다. 마치 그의 생명력이 곰팡이에게 전이되는 것처럼 여겨질 정도다. 그 전까지는 그저 먹잇감인 인간의 격렬한 감정 표출에 반응하던 주인공은 솔과 마치 교감을 나누듯 보인다. 그리고 마침내 자신에게 끝이 다가옴을 직감한 솔은 지난 1년간 함께 동고동락했던 주인공에게 작별인사와 함께 어려운 부탁을 꺼낸다.
# D+579, 2004.1.1. 북쪽 변경 어딘가. 다섯 번째 흉추
그렇게 주인공의 여정은 서울 강북구에서 노원구, 도봉구를 경유해 점점 서울 외곽으로 이동한다. 그리고 2003년의 마지막 날 서울을 떠난다. 길가에 버려진 매트리스 속에 숨어 사랑을 나누려던 또 다른 젊은 커플은 아직 온전히 교감에 이르지 못한 탓인지 자신들의 흉추를 용케 지켜내고 37살 생일을 맞이한 화물기사는 어디 쓰일 데 있나 해서 매트리스를 싣고 경기도 북쪽으로 향한다. 매트리스는 여행을 거듭한 끝에 봄이 도래함과 함께 이윽고 '북방한계선', 연천군 어느 강변 주상절리에 닿는다.
# D+484, 498, 3328.4.12. (과거에) 연천군이었던 공간. 진화의 끝
여행은 학교라고 했다. 주인공은 오랜 여정을 거쳐 이름 모를 강가에 정착한다. 그리고 인간의 인지개념을 아득히 벗어나는 시간이 흐른 뒤, 곰팡이의 개체진화는 대단원의 끝에 도달하기에 이른다. 그 결말은 극장에서 목격하면 될 일이다.
▲ 영화 <다섯 번째 흉추> 스틸 이미지 |
ⓒ ㈜인디스토리 |
개봉을 맞이해 배급사에서 배포한 보도 자료에서는 본 작품에 한국독립영화의 경계를 확장한다는 의미를 부여하려는 듯 '비욘드 시네마'라 명명하고 있다. (요즘 이렇게 기존 장르 표기 대신에 가치판단을 담은 분류방식이 유행하는 중인 듯하다) 하지만 장르영화 문법에 익숙한 이들이라면 <다섯 번째 흉추>에 대해 각자의 분류법을 구사할 것으로 여겨진다. 아마 상당수는 여성서사-SF-크리쳐 장르로 본 작품을 규정할 것으로 보인다. 물론 구분의 적합성에 대해선 직접 영화를 보고 자유롭게 재분류해도 하등 문제가 없어 보인다.
현실이라면 상상하기 힘든 괴이한 형상을 지닌 초자연적 존재가 튀어나오는 크리쳐 장르이다 보니 순간순간 호러 영화의 기운이 물씬 풍기곤 한다. 그에 따라 관객의 뇌리에선 여러 편의 선배 작품이 언급될 테다. 누군가는 가장 많이 언급된 <더 씽> 시리즈를 호명하게 될 테다. 외계에서 남극 빙하에 표착한 채 자신을 꺼내줄 누군가를 기다렸던 '그것'은 희생물을 복제하고 닮아가면서 기억과 행동 역시 모사한다. 점점 인간은 '그것'과 원래 주인을 구분하기 힘들어진다. '그것'은 끊임없이 자신이 원하는 조건 혹은 생존 그 자체를 위해 희생물을 옮겨가며 전염시키지만 인간의 도덕률을 떼어놓고 본다면 생명 그 자체의 속성에 충실하게 행동하는 패턴에 불과할지도 모른다. 이런 부류의 원작들 중 어떤 내용은 마침내 괴 생명체가 인간을 닮아가다 더 '인간적'인 상태에 올라서기도 한다.
또 누군가는 조나단 글레이저 감독, 스칼렛 요한슨 주연의 영화 <언더 더 스킨>이 생각날 테다. 역시 외계에서 온 정체불명의 존재가 인간을 잡아먹고 희생자의 외피로 행동하는데, 생명체의 시선으로 보는 인간사회의 풍경이 색다른 맛을 낸다. <다섯 번째 흉추> 역시 주인공 곰팡이의 시각으로 보는 풍경과 평범한 3자적 시선의 질감이 확연히 다른 맛을 낸다. 여기에서 더 나아가 괴 생명체와 인간 사이의 교감이 이뤄지는 과정, 그리고 '타자'에 속하는 생명체 당사자의 사색은 마치 구로사와 기요시의 <산책하는 침략자>를 떠올리게 만들 법하다.
21세기 한국여성 현실에 공명하는 돌연변이 균의 서사
▲ 영화 <다섯 번째 흉추> 스틸 이미지 |
ⓒ ㈜인디스토리 |
인간이 아닌 존재에 대해 인간 기준의 '여성성'을 온전히 부여하기엔 무리가 있을 수 있지만. 이 영화에서 주인공이 개체진화를 거듭하는 경로는 명백히 인간 여성들의 어떤 응축된 감정과 오롯이 통한다. 곰팡이가 결정적으로 진화하는 국면마다 빠짐없이 그 배경에는 확고하게 그런 상황과 배경이 투영된다. 하지만 그 전환점에서 주인공이 그 인식의 대상에 공명하는 기색이 관측되긴 하지만 개별 상황에 대해 하나의 법칙처럼 일관성이 부여되진 않는다. 장대한 여정의 결말로 제시되는 진화의 끝이 무엇인지도 불투명하다. 하지만 미루어 짐작할 여지는 충분히 제공하는 편이다.
주인공의 창조주라 할 결은 상괭이를 조사하는 연구원이다. 상괭이는 참돌고래의 분파로 '기수면'(바다와 강 하구의 경계지대)에서 자주 목격되는 존재다. 돌고래 중에도 체구가 작고 민물에서 잘 견디는 종이다. 국내에선 한강 하구에서 자주 발견된다. 하지만 인구 증가와 도시 집중으로 인해 한강 하구는 오염되었고, 게다가 담수어업에서 어민들이 애용하는 그물인 안강망은 특성상 어종을 가리지 않기에 주기적으로 수면 위로 올라 호흡해야 하는 상괭이에겐 치명적이다. 그런 상괭이의 생태를 조사하고 보호하는 게 결의 주요 관심사다. 하지만 결의 조사활동에서 드러나는 참상은 상괭이에게만 국한되지 않았다. 한강 수중에는 무수한 어린 상괭이의 사체와 함께 인간들의 응축된 감정, 특히 슬픔이 깃든 흔적들이 가득하다고 그는 애인 윤에게 설명하지만 이미 애인은 듣지 않고 잠에 빠진 상태다.
모텔의 젊은 연인 중 남자는 일방적으로 자기의 감정에만 충실하다. 여자는 그렇게 자기만의 세계에 빠져 객관적 현실을 부정하려는 남자의 행태에 진절머리가 난 상태이지만 행복했던 추억 때문에 단호하게 내치지 못한다. 주인공으로선 그렇게 말과 행동이 모호한 인간들의 속내를 온전히 이해하기란 쉽지 않는 노릇이다. 그런 배경 속에서 그들의 분신 격인 흉추(성경에서 하와의 탄생기반인 갈비뼈 역할)를 빼앗는 과정은 마치 묵힌 감정의 응어리를 먹어치우는 형국이다. 그렇게 배설되지 못하던 감정을 흡수해 전이되듯 자신의 형체를 탈바꿈해가던 주인공은 (이전까지의 약탈적 면모와는 상이하게) 연명치료를 이어가던 여성 환자에게는 특별한 존재가 된다. 자신을 온전히 받아들여준 인간에게 주인공은 무엇인가 빚을 진 것처럼 후반부의 행보를 잇는다.
가능성의 영화와 새로운 작가 탄생을 향한 기대
<다섯 번째 흉추> 속 작품의 문법이나 표현방식은 기존의 고착화된 한국독립영화 유형에서 상당히 동떨어진 지점을 점유한다. 사회적인 문제를 그저 재연하는 데 만족하는 것처럼 보이는 비슷비슷한 작품의 홍수 속에서 이 작품의 돌출적인 위치는 그래서 더 흥미를 끌 만하다. 새로운 물결, '뉴웨이브'로 본 작품을 호명하는 이들의 기대감은 적지 않을 테다.
하지만 이 영화가 보여주는 흥미로운 설정과 배경 장치들은 정작 장르영화 문법에선 매우 익숙한 것들인지라 기묘한 이물감이 동시에 발견되는 작업이기도 하다. 어디서 많이 본 오래된 장르영화의 전통이 그저 현대적으로 재조합된 영리한 시도에 불과하다고 볼 구석도 충분하다. 한편 감독이 이전 단편들에서 보여주던 경쾌한 속도감이 줄어든 대신 오감을 자극하는 복합적 감각을 구사하며 감겨오는 연출 기법도 호오가 엇갈릴 수 있겠다. 거기에 저예산 독립영화에서 어쩔 수 없는 한계라 할 부족한 제작비나 촬영환경의 제약 탓에 어쩔 수 없이 Lo-fi 형태가 된 점에 아쉬운 이들도 있을 테다. 그저 복고풍 SF라 하기엔 반복되는 장면이 답답함을 주는 순간이 중반부까진 종종 있었다. (주인공의 '진화'가 확연히 드러나는 후반부에선 많이 개선되긴 했다)
<작품정보> |
다섯 번째 흉추 The Fifth Thoracic Vertebra 2022|한국|비욘드 시네마 2023.08.02. 개봉|65분|15세 관람가 각본/감독/촬영/편집/색보정/사운드 믹싱 박세영 출연 문혜인(결 역), 함석영(윤 역), 온정연(율 역), 정수민(준 역), 김예나(솔 역), 홍승기(스타렉스 기사 역), 그리고 박지현 제작 문스톤 픽처스 배급 ㈜인디스토리 2023 9회 베를린 비평가주간 2022 48회 서울독립영화제, 장편경쟁 최우수작품상 2022 26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코리안판타스틱: 장편 감독상, 관객상, NH배급지원상 2022 26회 판타지아국제영화제, 언더그라운드 섹션 심사위원 특별언급 2022 28회 사라예보영화제, 키노스코프 섹션 2022 55회 시체스국제영화제, 노베스비전 섹션(경쟁) 2022 49회 겐트영화제, 포커스 온 코리안 시네마 섹션 2022 17회 런던한국영화제, 장르물 섹션 2022 40회 토리노영화제, New Worlds 섹션 2022 3회 합천수려한영화제, 국내경쟁 2022 36회 리즈국제영화제, Fanomenon 섹션 2022 33회 싱가포르국제영화제, Foreground(장르물 섹션) 2022 3회 리마알테르나영화제, 경쟁 섹션 2022 9회 어크로스아시아영화제, 비경쟁 섹션 2022 28회 세르비아 베오그라드영화제, Raw. Auteur genre film 섹션 2022 4회 LA필름마뒤영화제 2023 19회 판타스포아국제판타스틱영화제, 국제경쟁 섹션 2023 11회 무주산골영화제, '창' 부문 2023 70회 시드니국제영화제 2023 15회 오스틴아시안아메리칸영화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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