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뤼도, 산불진화 韓구호대 깜짝 방문해 “결코 잊지 않겠다”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가 1일(현지시간) 캐나다 오타와 국제공항에서 귀국을 앞둔 한국 해외긴급구호대(KDRT)의 수송기에 깜짝 방문해 구호대원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외교부 제공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가 퀘벡주 산불 진화를 위해 파견됐던 한국 해외긴급구호대(KDRT)의 귀국 비행기를 깜짝 방문해 “결코 잊지 않겠다”며 감사의 뜻을 표했다.

트뤼도 총리는 1일(현지시간) 오타와 국제공항에서 KDRT가 탑승한 수송기에 올라 감사 인사를 전한 영상을 트위터에 공유하며 “오늘 아침 오타와에서 놀라운 이들을 만났다. 한국에서 온 이들은 지난 몇 주 동안 퀘벡의 산불을 진화했다”고 썼다. 그러면서 “모든 캐나다인을 대표해 그들의 영웅적인 헌신에 감사를 표한다”고 밝혔다.

영상 속 트뤼도 총리는 한국 대원들 앞에 서서 “가족을 떠나 지구 반대편으로 넘어와 우리 지역과 국민을 도와주셔서 정말 감사하다. 우리는 결코 이 일을 잊지 않겠다”며 “집으로 잘 돌아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트뤼도 총리가 한국어로 “감사합니다”라고 말하자 기내에서는 환호와 박수가 터져 나왔다.

윤석열 대통령도 트위터에서 “트뤼도 총리가 KDRT를 환송하기 위해 공항을 깜짝 방문한 데 대해 감사드린다”며 “한국과 캐나다 소방관의 합동 작전은 양국 간 오래된 우정의 또 다른 이정표를 마련했다”고 화답했다.

지난달 2일 파견됐던 KDRT는 한 달간의 임무를 마치고 2일 한국에 도착한다. 산림청 70명, 소방청 70명, 외교부 6명, 한국국제협력단(KOICA) 3명, 국립중앙의료원 3명 등 총 152명으로 구성된 KDRT는 퀘벡주 르벨-쉬르-퀘비용 지역에서 미국 긴급구호대와 함께 산불 진화 지원 임무를 수행했다.

KDRT는 귀국 전 오타와 전쟁기념비를 찾아 6·25전쟁에서 희생된 캐나다 장병들을 기렸다. 조야 도널리 캐나다 외교부 동북아시아국장은 “캐나다는 한국이 어려울 때 파병으로 도움을 줬고, 이번에 한국이 구호대를 파견해 캐나다에 도움을 줬다”고 말했다.

외교부는 “한국은 캐나다에 구호대를 파견한 아시아 최초 국가로 현지 정부와 언론들이 KDRT의 활동을 높이 평가했다”며 “그간 교류가 드물었던 캐나다 지방까지 한국에 대한 우호적 인식을 확산시키는 계기가 됐다”고 자평했다.

권중혁 정현수 기자 gree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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