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이닝 4실점에도 "나쁘지 않았다", 모두가 바랐던 '건강한 류현진'

윤승재 2023. 8. 2. 1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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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볼티모어전에서 426일 만의 복귀전을 치른 류현진(토론토). AP=연합뉴스


5이닝 4실점. 평소의 류현진이었다면 아쉬운 결과였을 것이다. 그러나 1년 2개월 만의 복귀전이라는 것을 감안한다면 나쁘지 않은 성적이었다. 여러 과제를 남긴 가운데 류현진이 건강하게 돌아왔다는 것만은 고무적인 결과였다. 

류현진은 2일(한국시간) MLB 볼티모어 오리올스전에서 5이닝 9피안타(1피홈런) 1볼넷 3탈삼진 4실점을 기록했다. 팔꿈치 인대접합수술 이후 22개월 만에 돌아온 그는 이날 80개의 공을 던져 건강한 모습을 보여줬다. 직구 최고 구속은 90.8마일(146㎞)이 나왔다. 

초반은 좋지 못했다. 1회부터 장타 2개를 포함해 3연속 안타를 허용하며 실점했다. 주무기 체인지업은 날카롭지 못했고, 초반 구속도 90마일(145㎞)이 넘어가는 공이 하나도 없을 정도로 스피드가 나오지 않았다. 또 4회를 제외한 모든 이닝(5이닝)에서 선두타자 안타를 허용했다. 

2일 볼티모어전에서 1회 2실점으로 고전한 류현진(토론토). AFP=연합뉴스


스피드 감소를 류현진은 노련하게 극복하려 했다. 체인지업이 통하지 않자 커브로 래퍼토리를 바꿔 볼티모어 타선을 상대했다. 던질수록 투구 감각을 되찾은 류현진은 안정된 제구와 살아난 체인지업을 앞세워 경기를 풀어나갔다. 3회와 5회 실점 위기에서 두 번의 병살타를 유도하며 특유의 위기관리 능력도 선보였다. 투구는 완벽하지 않았어도 노련미가 돋보였던 복귀전이었다. 

현지 매체 토론토선에 따르면, 경기 후 류현진은 “돌아온 것만으로 매우 만족스럽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그는 “솔직히 선발 투수가 해야 할 일을 하지 못해 조금 아쉽다. 체인지업 등 변화구 제구가 잘 되지 않았다”라면서도 “하지만 5이닝 이상 던질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줘 만족한다. 날이 지날수록 모든 게 좋아질 것”이라고 자신했다.

2일 볼티모어전에서 426일 만의 복귀전을 치른 류현진(토론토). USA투데이스포츠=연합뉴스


존 슈나이더 토론토 감독도 류현진에게 합격점을 내렸다. 슈나이더 감독은 “류현진이 (건강하게) 돌아와 기쁘다. 오늘 경기에서 그의 전형적인 모습을 보여줬다”면서 “류현진은 오늘 전반적으로 잘 던졌다. 이후에도 계속 선발로 등판해 좋은 투수로 활약할 것으로 자신한다”라고 좋은 평가를 내렸다.

미국 스포츠매체 스포츠일러스트레이트는 “류현진의 복귀전은 대단하지 않았지만, 나쁘지도 않았다”라고 평가했다. 매체는 “류현진은 3점을 내준 뒤엔 안정을 찾았다. 토론토가 8월까지 6인 로테이션을 가동할 예정이기 때문에 그는 더 많은 등판 기회를 받을 것”이라며 기대했다. 

윤승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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