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번째 해외 도전’ 이대성의 확신 “간절하면 이긴다”

송경모 2023. 8. 2. 1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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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엔 땀을 더 많이 흘린 사람, 더 배고픈 사람이 이기더라고요. 처음 현대모비스에 갔을 때 유재학 감독님이 하신 한 마디가 기억나요. '간절한 놈이 이긴다'고. 그게 진리라 생각합니다."

이대성의 뒤를 이어 회견에 나선 그는 "NBL은 신체적으로 수준이 매우 높은 리그인 데다가 수비적으로도 터프한 선수들이 많다"며 "약점을 많이 보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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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B리그 시호스즈 미카와와 1년 계약을 맺은 가드 이대성(33)이 2일 서울 서초구 '힐튼 가든 인 서울 강남'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결국엔 땀을 더 많이 흘린 사람, 더 배고픈 사람이 이기더라고요. 처음 현대모비스에 갔을 때 유재학 감독님이 하신 한 마디가 기억나요. ‘간절한 놈이 이긴다’고. 그게 진리라 생각합니다.”

이대성(시호스즈 미카와)의 목소리는 흔들리지 않았다. 33세의 나이로 직전 시즌 프로농구 국내선수 득점 1위(18.1점)를 꿰찬 그는 자유계약선수(FA) 자격 취득과 함께 해외 진출 의사를 밝혔고 일본 B리그로 행선지를 정했다. 출국을 사흘 앞둔 그의 말 한마디 한마디에선 특유의 승부욕과 자신감이 묻어났다.

이대성은 2일 서울 서초구 ‘힐튼 가든 인 서울 강남’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각오를 밝혔다. 같은 매니지먼트사 소속이자 호주 리그(NBL) 진출을 앞둔 대표팀 후배 이현중도 함께 마이크를 잡았다.

시즌 종료 후 모처럼 카메라 앞에 선 이대성의 출사표엔 거침이 없었다. 현금 트레이드로 한국가스공사 유니폼을 입기 전부터 해외 진출을 염두에 뒀다고 밝힌 그는 동기를 묻는 말에 ‘성장’이라고 단언했다. 편한 환경에 안주하기보다 새로운 무대에서 자신의 기량을 객관적으로 평가받고 싶었다는 것이다. 그는 “당장 자신을 증명해내지 못하면 선수 생활이 끝날 수도 있는 상황에서 역설적으로 성과와 성취가 나온다”며 “위기가 곧 가장 큰 기회”라는 지론을 강조했다.

그 근거론 지나온 자신의 농구 인생을 들었다. 2011년 중앙대를 중퇴하고 미국 하와이 브리검 영 대학으로 편입한 결정, 2017년 미국프로농구(NBA) G리그 문을 두드렸던 결정이 모여 지금의 이대성을 만들었다는 것이다. 그는 “대학을 중퇴한다고 했을 때 다들 ‘미쳤다’고 했다”며 “그 결정 덕에 국가대표 주전 포인트가드가 됐고 우승 반지 세 개를 얻었다”고 자평했다. “선수로서의 모든 선택은 후일 결과에 따라 재해석될 것”이라고도 덧붙였다.

자신감은 넘쳤다. 정량적 목표를 내세우기보단 ‘노력할 자신’이 있다는 데 방점을 찍었다. 이대성은 “더 높은 수준의 농구를 보여드리고 싶다. 더 나은 농구선수가 되겠다”며 “누구보다 열심히 땀 흘리겠다”고 약속했다. 주안점을 두고 장착하려는 신무기로는 플로터를 꼽았다.

회견 말미엔 그와 더불어 공공연하게 해외 진출 의사를 비쳐 온 후배 최준용을 향한 응원도 덧붙였다. 그는 “준용이가 시즌 막판까지도 자기 꿈을 얘기하기에 ‘너는 한다면 한다’고 인정했다”며 “내년 이 시점엔 준용이도 이 자리에서 포부를 밝히길 바란다”고 격려했다.

NBA G리그와 서머 리그에서 도전을 이어오다 NBL 일라와라 호크스와 계약을 맺은 이현중도 새 무대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이대성의 뒤를 이어 회견에 나선 그는 “NBL은 신체적으로 수준이 매우 높은 리그인 데다가 수비적으로도 터프한 선수들이 많다”며 “약점을 많이 보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미국에서 출장 기회를 충분히 부여받지 못했다는 시선에 대해선 “변명하고 싶지 않다”고 강조했다. 오히려 그 같은 경험도 귀중한 자산이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건강한데도 경기에 못 뛴 건 처음이었다. 멘탈 측면에서 많이 배웠다”고 돌이켰다. 농구 팬들의 기대를 두곤 “부담이 아닌 자극으로 받아들이려 한다”고 말했다.

송경모 기자 sso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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