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에 10일 전력 피크 찍을 듯…태풍 카눈·한빛 원전이 변수
전국적으로 습한 폭염이 이어지는 가운데 오는 10일 전력 수요가 '피크'를 찍을 것으로 예측됐다. 6호 태풍 카눈과 한빛 원전 2호기가 전력 수급의 변수가 될 전망이다.
2일 산업통상자원부는 이러한 내용의 여름철 전력수급 전망 수정치를 내놨다. 최근 기상청 예보 등을 반영해 전력 최대 수요는 다음 주중인 10일 오후 92.5GW일 것으로 예상했다. 앞서 6월 발표한 수급 전망에서 전력 피크를 8월 둘째 주 평일 92.7~97.8GW로 내다본 것과 비슷한 수준이다.
최근 체감온도 35도를 넘나드는 무더위에 열대야까지 겹치면서 전력 수요도 함께 올라가는 양상이다. 4년 만에 폭염 위기경보 '심각'이 발령된 1일 전력 최대 수요는 전년 동기 대비 6.4% 늘어난 83GW 안팎이었다. 이번 주 들어 지난해보다 전력 사용량이 많아지면서 긴 장마로 수요가 확 줄었던 7월과 대비를 이루고 있다.
다음 주까지 폭염이 기승을 부릴 것으로 예고되면서 냉방 등 전력 수요도 꾸준히 늘어날 전망이다. 다만 일본 오키나와 인근 해상에서 이동 중인 태풍 카눈이 변수로 꼽힌다. 향후 진행 방향의 변동성이 큰 만큼 한국으로 북상하거나 고온다습한 공기를 계속 밀어올릴 경우 수요 피크 수치나 시점 등이 달라질 수 있다. 산업부 관계자는 "태풍 영향을 고려한 다음주 전력 수요 전망을 추가로 실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정부는 다음 주 전력 수요가 최고조에 달해도 공급은 안정적일 거라고 본다. 다음 주 기준 전력 공급능력은 103.8GW로 예비력 6GW 이상을 확보해 수급 차질이 없다는 것이다. 통상 예비력이 5.5GW 아래로 떨어져야 전력 수급 경보가 발령된다. 다만 이러한 공급능력은 6월에 예상했던 106.4GW보다 2.6GW 낮아진 수치다. 한빛 원전 2호기 고장과 5호기 정비, 양산 열병합발전소 상업운전 지연 등의 영향이다.
특히 지난달 24일 고장으로 가동을 멈춘 한빛 2호기(설비용량 약 1GW) 복구 시점이 안정적인 공급의 관건이 될 전망이다. 다음 주 전에 원자력안전위원회 승인을 받아 재가동이 이뤄지면 104.8GW까지 공급능력을 늘릴 수 있다. 한국수력원자력 관계자는 "원안위가 고장 원인 분석 결과를 검토하고 있는 중"이라고 말했다. 또한 산업부는 발전 설비 고장·태풍 등 혹시 모를 비상 상황에 대비해 양산 열병합발전소 시운전 등 추가 예비 자원을 확보하는 한편, 예비력 단계에 따라 공공기관 에어컨 사용 절감 확대 등 전력 수요도 더 줄일 계획이다.
한편 산업부는 향후 전력망 안정 등을 위해 송·변전 설비 확충에도 속도를 내기로 했다. 평택 반도체 단지, 수도권 남부 등에 전력을 공급해줄 ’500㎸ 북당진-고덕 HVDC(초고압직류송전)‘ 2단계 사업은 빠르면 12월 준공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2020년 12월 1단계 준공 이후 3년 만이다. 그러면 서해안에서 나온 발전력 3GW가 삼성전자 반도체 단지 등에 공급될 수 있고, 전력 계통 안정성도 높아질 전망이다. 10년 넘게 준공이 지연된 ’345㎸ 북당진-신탕정 송전선로‘도 내년 말 마무리하는 걸 목표로 지중화 공사 등에 가속을 붙일 계획이다.
세종=정종훈 기자 sakeho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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