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노인 폄하 논란' 김은경 친전…"국민 지킬 건 민주당뿐"
더불어민주당 김은경 혁신위원장이 '노인 폄하' 설화에 휩싸인 가운데 혁신위가 1일 당 소속 의원 전원에게 친전을 돌렸다. 이 친전에서 혁신위는 2~8일 개별 의원실을 방문해 혁신방안에 대한 설문조사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당 관계자들에 따르면 김은경 혁신위원장은 친전에서 “김은경혁신위는 민주당의 혁신을 위해 당내 다양한 구성원들의 의견을 여쭙고자 설문조사를 진행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최근 혁신위를 둘러싼 여러 논란을 의식한 듯 “혁신위가 추구하고자 하는 바는 명확하다. 민주당이 유능한 정당, 국민 신뢰를 회복하는 정당으로 거듭나는 것”이라고도 했다. 이어 “윤석열 정권은 외교 무대에서 부적절한 언행으로 국격을 떨어뜨리고, 각종 사고, 재난에서 국민 생명과 안전을 외면하고 있다. 민생 경제에 손을 놓고 국민 고통을 가중시키는 독단과 아집에 빠져있다”며 “이 무도한 정권에서 국민들을 지켜낼 수 있는 것은 민주당 뿐”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누구보다 당을 사랑하고 헌신하신 의원님들의 생각이 모이면 혁신안의 뿌리가 만들어질 수 있다는 걸 의심하지 않고 있다”며 “오로지 국민과 당을 위한 혁신안을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혁신위는 2~8일 개별 의원실을 직접 방문해 실시할 ‘혁신방안 인식조사’와 동시에 국민ㆍ당원ㆍ당직자를 대상으로도 설문조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두 설문엔 같은 내용이 담겼다.
▶민주당에 대한 호감도 ▶공천기준의 중요도 ▶국민 지지를 회복하는 방안 ▶혁신에 대한 생각 등 총 10~15개의 객관식 문항이 포함됐다. 특히 ‘국민 지지를 회복하는 방안’의 답변 항목 가운데 ‘공천 혁신’도 담길 것이라고 당 관계자는 전했다. 조사를 진행한 뒤 10일께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라고 한다.
혁신위가 이처럼 혁신 방안 마련에 속도를 내고 있지만 당내에선 오히려 ‘혁신위 무용론’이 커지고 있다. 특히 김 위원장이 지난달 30일 청년좌담회에서 이른바 ‘여명 비례 투표’ 발언으로 노인 폄하 논란이 일면서 혁신위 활동에 불만이 큰 의원들의 단체 대화방에선 “혁신위를 해체해야하는 것 아니냐”는 주장까지 제기됐다고 한다.
혁신위가 향후 공천 룰 개정을 시사한 건 계파갈등의 큰 뇌관이다. 3선 이상 출마자에 대해 선출직공직자 평가 등에서 페널티를 주는 방안도 검토되고 있다. 이를 "3선 이상이 많은 비명계를 타깃으로 삼은 것 아니냐"고 의심하는 의원들이 꽤 있다. 당 핵심관계자 조차도 “말실수도 수습 못하는 혁신위가 당원 투표를 거쳐 확정된 공천 룰을 무슨 명분으로 개정하느냐”라고 꼬집었다. 반면 친명계 의원들은 최근 혁신위에 대한 당내 비판이 거세진 데 대해 “혁신위가 공천 룰을 건드리려고 하니 비명계가 혁신위를 무력화 시키려는 것”이라며 옹호에 나섰다.
◇박광온 "언행에 유의하겠다"=한편 박광온 민주당 원내대표는 2일 최고위원회의에서 김 위원장의 노인 관련 발언에 대해 “민주당의 모든 구성원은 세대갈등을 조장하거나 특정 세대에게 상처주는 언행을 삼가겠다. 하지 않겠다”며 “민주당 모든 구성원은 모든 국민의 말씀을 겸허하게 경청하고 배려하는 자세로 대하겠다. 그리고 모든 언행에 신중하고 유의하겠다”고 말했다. 김은경 혁신위원장 설화와 관련해 당 지도부에서 처음 나온 입장 표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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