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이름만 불렀다고 발끈한 국힘, 민주당 혁신위 해체 요구

곽우신 2023. 8. 2. 1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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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경 민주당 혁신위원장 "윤석열 밑에서 치욕" 발언에 여당 "석 자만 부르지 않는 게 도리"

[곽우신 기자]

 박대출 국민의힘 정책위의장이 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어업 선진화를 위한 민·당·정 협의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 남소연
 
"재직할 때의 대통령에 대해서는 이름 석 자만으로 부르지 않는 게 기본 도리다." - 박대출 국민의힘 정책위원회 의장

국민의힘이 김은경 더불어민주당 혁신위원회 위원장을 향해 연일 비난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이른바 '노년층 비하' 논란에 이어, 이번엔 김 위원장이 윤석열 대통령을 향해 '대통령' 호칭을 붙이지 않았다는 점을 문제 삼았다. 김은경 위원장의 언행을 지적하며 위원장 사퇴까지 압박하고 있다.

김 위원장은 지난 1일, 민주당 인천시당 사무실에서 열린 '인천 시민과의 대화' 자리에서 "(금융감독원 부원장 재임 당시) 윤석열 밑에서 통치 받는 게 너무 창피했다"라고 이야기했다. 윤 대통령을 이름만으로 지칭한 것. 그는 "분노가 일었다"라며 "문재인 대통령 때 금융감독원 부원장으로 임명받았다가 윤석열 밑에서 임기를 마치는 게 엄청 치욕스러웠다"라고 재차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자 집권당인 국민의힘이 그다음날인 2일 발끈하고 나섰다.

"노인 폄하 망언 덮으려고 본색... 이제 와서 치욕 운운"

박대출 국민의힘 정책위의장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김은경 위원장이) 공식적인 자리에서의 발언임에도 대통령 직함도 붙이지 않았다"라며 "대한민국의 헌법과 법에 따라 국민의 주권 행사로 선출된 대통령께 그리고 국민들께 기본적인 예의도 갖추지 못한 발언"이라고 규정했다. 그는 "노인 폄하 망언 덮으려고 본색 드러냈다"라며 "공직자의 자질 부족만 자백한 셈"이라고도 꼬집었다.

특히 김 위원장을 향해 "누가 잡았느냐?"라며 "일반 국민은 꿈도 꾸기 어려운 고위직을, 정권이 바뀌었음에도 스스로 임기를 꽉 채워 퇴임하고, 이제 와서 치욕 운운하는 게 부끄럽지도 않은가?"라고 따져 물었다.

이어 "대통령 밑에서 일하는 것을 치욕스럽게 생각하는 공직자가 국민에게 무슨 도움이 되겠느냐?"라며 "치욕 감추고 녹봉 타먹는 제2, 제3의 김은경이 있다면 그만 내려놓으시라"라고도 강조했다.

또 다른 게시물을 통해서도 "김은경 혁신위원장은 금융감독원 부원장 3년 임기를 꽉꽉 채웠다. 연봉 3억 원 가까운 고위직"이라며 "문재인 정부 금감원은 자랑스러우냐? 라임, 옵티머스 사건은 잊어버렸나 보다"라고 날을 세웠다.

그는 "윤석열 정부는 전 정부 인사이지만 전문성과 경험 등을 감안해 점잖게 임기 보장을 해줬더니 돌아오는 건 패륜적 언행뿐"이라며 "공직자라면, 그것도 고위 공직자라면 재직할 때의 대통령에 대해서는 이름 석 자만으로 부르지 않는 게 기본 도리일 것"이라고 반복했다. "그런데도 지금 대통령 밑에서 고위 공직자로 임기 다 누려놓고 망언으로 입장 곤란해지니 느닷없이 대통령을 걸고 넘어진다"라는 지적이었다.

"꾸역꾸역 임기 채운 이유 뭔가? 연봉 3억 꿀직장"
 
 더불어민주당 김은경 혁신위원장이 지난 7월 23일 오후 울산시 중구 J아트홀에서 열린 전국 순회 간담회 '울산시민과의 대화'에서 발언하고 있다.
ⓒ 연합뉴스
 
장예찬 국민의힘 청년최고위원 역시 본인의 페이스북을 통해 김은경 위원장을 직격했다. 장 최고위원은 "윤석열 정부에서 임기 마치는 게 치욕스러웠다던 김은경 혁신위원장, 우리 좀 솔직해지자"라며 "그럼 대체 정권이 바뀌었는데 1년을 더 버티며 꾸역꾸역 임기를 채운 이유가 무엇인가?"라고 따져 물었다.

그는 "김은경 위원장이 맡았던 금융소비자보호처장 자리는 연봉 3억으로 손꼽히는 꿀직장"이라며 "국민들 눈에는 좋은 자리 내려놓기 아쉬워 구질구질하게 버티면서 임기 다 채웠다고 보일 수밖에 없다"라고 꼬집었다.

장 청년최고위원은 "온실 속 화초처럼 평생 대접 받으며 꽃길만 걸었으니 '초선 비하' 발언부터 '노인 폄하' 발언까지 망언이 쏟아지는 것"이라며 "민주당을 떠나 대한민국 정치를 위해 어떤 헌신도 고생도 하지 않고, 연봉 3억 자리를 끝까지 사수하며 누릴 것만 잔뜩 누린 김은경 위원장에게 혁신이란 단어는 어울리지 않는다"라고도 비난했다. "차라리 꽃길위원장이 돼 꿀직장에서 대접 받는 노하우를 전수해주는 게 어떤가?"라는 지적이었다.

관련 논평도 이어졌다. 윤희석 국민의힘 대변인은 "김은경 혁신위가 할 일은 '해체' 뿐이다"라는 제목의 논평을 내고 "뜬금없이 윤석열 대통령을 소환해 '대통령' 호칭까지 생략하며 비난에 열을 올렸다"라며 "월급 꼬박꼬박 받으며 '알박기'로 잘 지내다가 이제 와서 그 세월은 치욕이라 분노가 치밀었다니 그 편리한 인식 구조가 부럽기까지 하다"라고 날을 세웠다.

김근태 상근부대변인 또한 김은경 위원장이 "난데없이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적대감까지 표출했다"라며 "어떠한 근거도 없이 선거를 통한 국민의 선택을 모욕한 것"이라고 반발했다. 그는 "'차등 투표 의견이 합리적'이란 망언을 옹호하던 민주당이 김은경 위원장의 이번 발언도 '합리적 치욕'이라며 감쌀지 궁금하다"라며 "부끄러움을 모른 채 치욕과 모욕만 주장할 거라면 그런 혁신위는 차라리 해산하는 것이 낫다"라고 주장했다.

김기현 국민의힘 당 대표는 일련의 논란에 대해 "김은경 혁신위원장은 그 자리가 그리도 탐나는지 똥배짱으로 버틴다"라며 "세상이 정말 말세긴 말세인가 보다. 이런 자들이 백주대낮에 설쳐대는 정당이 우리나라 제1당이라는 사실 자체가 부끄럽고 창피하다"라고 촌평했다. "민주당은 이렇게 나라를 파탄내고도 어찌 부끄러움조차 모르는가?"라며 "이제 당을 해체하는 것 외에는 다른 답이 없다"라고도 이야기했다.

그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권력을 위해서는 인륜도 깔아뭉개고, 도덕도 없고, 물불 가리지 않는 '짝퉁 좌파'DNA가 이재명 민주당의 본질이라는 세간의 시각이 틀리지 않았다"라며 "윗물인 당 대표부터 형에게도, 형수님에게도 형언할 수 없는 욕설을 퍼붓고, 입장 곤란하니 아들마저도 남이라며 내버리고, 자기 때문에 부하직원 등이 연이어 목숨을 끊어도 '나와 아무 관련 없는 일'이라고 안면몰수하는 판이니, 아랫물 역시 도덕실종일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이재명 대표를 겨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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