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생이 마약 운반책 … 텔레그램 마약 유통 조직 적발

조원일 2023. 8. 2. 1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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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생과 고등학생을 이용해 마약을 밀수해 국내에 유통한 조직이 경찰에 적발됐다.

울산경찰청 사이버범죄 수사대는 범죄집단조직 혐의 등으로 마약 판매 조직 19명과 상습 구매자 14명을 검거해 조직 총책 A씨 등 20명을 구속했다고 2일 밝혔다.

경찰은 또 A씨 등은 최소 5곳의 다른 마약 판매조직의 의뢰를 받고, 170억원 상당의 마약 판매대금을 가상화폐로 바꿔주는 자금 세탁까지 한 것으로 파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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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생과 고등학생을 이용해 마약을 밀수해 국내에 유통한 조직이 경찰에 적발됐다.

울산경찰청 사이버범죄 수사대는 범죄집단조직 혐의 등으로 마약 판매 조직 19명과 상습 구매자 14명을 검거해 조직 총책 A씨 등 20명을 구속했다고 2일 밝혔다.

A씨 등은 2020년 6월부터 최근까지 텔레그램에 총 회원 3000여 명을 보유한 5개 마약 판매 광고 채널을 운영하면서 해외에서 액상대마, 합성댐, LSD 등을 들여와 국내에 유통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 마약 판매 대금 170억원을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로 세탁한 혐의도 받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A씨 등은 베트남 등에서 화장품이나 컵라면에 마약을 끼워 국내에 몰려 들여오고, 트위터에서 마약을 뜻하는 은어를 사용해 구매자를 모집했다. 이들은 텔레그램에서 회원 1300여명을 끌어모았다.

이들은 서울과 경상도, 전라도 등 전국 79개 지역에 있는 원룸이나 주택가의 전기함, 에어컨 실외기 등에 마약을 숨기고, 구매자가 찾아가는 일명 ‘던지기’ 방식으로 거래했다.

마약 운반책은 대부분 대학생이나 사회 초년생이었으며, 이 중에는 고등학생도 1명 포함돼 있었다.

경찰 조사 결과 운반책들은 마약을 투약하다 마약을 살 돈이 부족해 범행에 가담했고, 통상 월 300만원을 받았는데 대부분 다시 마약을 사는 데 소비했다.

경찰은 또 A씨 등은 최소 5곳의 다른 마약 판매조직의 의뢰를 받고, 170억원 상당의 마약 판매대금을 가상화폐로 바꿔주는 자금 세탁까지 한 것으로 파악했다.

마약 구매자가 무통장 입금 방식으로 대포 통장에 돈을 입금하면 A씨 조직이 가상화폐로 바꿔 판매상에게 보내고, 판매상이 다시 현금화하는 방식이었다.

이를 통해 A씨 조직은 수수료 10%를 수익금으로 챙긴 것으로 드러났다.

A씨 조직은 마약 판매로 41억원, 자금 세탁으로 17억원 등 31억원의 수익을 챙긴 것으로 경찰은 추정하고 있다.

미국 유학생이던 A씨는 이 돈으로 서울 성수동 고급 오피스텔을 매입하고 1억원이 넘는 포르쉐 등 고가의 외제차를 타고 다녔다. 또 하루에 2500만원을 유흥비로 쓰는 등 호화로운 생활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범죄수익금 31억원을 몰수 또는 추징 보전하고, 8600만원 상당 현금과 귀금속도 압수했다. 또 A씨가 거주하던 오피스텔에 보관돼 있던 시가 2억원 상당 마약을 압수했다.

울산=조원일 기자 wch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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