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덕 찾은 해외 아티스트, 지역문화 활력 '촉진'

브래드 다우니, 블라인드 컨투어 드로잉 '진행'
얀 보만, 옛 영해읍성 돌 틈에 레고 끼워 넣어 '새숨'

해외 아티스트들이 경북 영덕을 찾아 지역문화에 활력을 더해 눈길을 끌었다.

영덕문화관광재단에 따르면 해외 아티스트를 초청, 처음으로 펼친 '한판 놀자 만세시상 스트릿 아트 페스타' 세부 프로그램인 '만세 아트 페스타 아티스트 워크숍'이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이번 워크숍은 영해를 중심으로 영덕 북부권을 문화예술 거점으로 부흥시키기 위해 마련됐다.

영덕을 찾은 아티스트는 미국 출신 현대미술가 '브래드 다우니', 독일 출신 공공예술가 '얀 보만'이다.

지난달 25일 열린 브래드 다우니 워크숍에는 지역 어린이, 성인 40여명이 참여했다.

이들은 종이를 보지 않고 그리는 '블라인드 컨투어 드로잉'을 통해 그림은 잘 그려야 한다는 강박을 없애고 대상에 집중, 자유롭게 표현하는 흥미로운 실험을 했다.

또 마주 서서 보지 않고 그리지, 긴 장대에 펜을 달아서 그리기 등 한계를 파괴하는 새로운 경험을 했다.

지난달 26일 열린 얀 보만 워크숍에선 옛 영해읍성(서성벽) 돌 틈에 알록달록한 레고를 끼워 넣으며 새숨을 불어넣었다.

해외 아티스트들은 영덕에서 행복했던 기억을 작품으로 제작해 남겼다.

브래드 다우니는 자신의 코를 청동으로 떠낸 'Nasenzwicker' 작품을 영해 만세시장 벽에 설치했다.

특히 1970년대 스텐실 기법을 최초로 시도한 1세대 공공미술 아티스트 '존 페크너'의 오리지널 스텐실 원판을 만세시장 벽면에 새겼다.

얀 보만은 지역 어린이들이 조립한 레고 작품을 모아 영해 만세시장 깨진 기둥을 메꿔 영구 보관이 가능한 작품으로 새롭게 탄생시켰다.

영덕문화관광재단은 브래드 다우니, 얀 보만, 존 페크너의 작품에 해설이 담긴 명패를 부착하고 SNS 유저를 대상으로 '만세시장 보물찾기' 이벤트를 가질 예정이다.

자세한 내용은 영덕문화관광재단 공식 인스타그램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영덕문화관광재단 관계자는 "영해 만세시장을 글로벌 아티스트 플랫폼이자 예술인 거점 공간으로 조성하겠다"고 했다.

영덕=성민규 기자 smg511@hanmail.net

쿠키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