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잘 달린 K-타이어, 하반기도 멈추지 않는다
하반기 고부가가치제품·해외시장 확대로 호조 예상
국내 타이어 업체들의 상반기 실적이 업황 개선에 따라 반등했다. 하반기에는 본격 성장가도에 올라설 것으로 전망된다.
2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한국타이어), 금호타이어, 넥센타이어 등 국내 타이어업계의 상반기 매출(잠정집계 기준)이 일제히 전년 동기보다 두 자릿수 성장했다. 영업이익도 크게 늘었다.
한국타이어는 올 상반기 매출 4조3675억원, 영업이익 4391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같은 기간보다 각각 매출은 14%, 영업이익은 45.7% 증가했다. 금호타이어는 매출 2조30억원으로 전년 상반기보다 22.7% 증가하고 영업이익 1426억원으로 5899.5% 폭증했다. 넥센타이어도 매출이 전년 동기보다 12.2% 늘어난 1조3310억원, 영업이익은 532억원으로 흑자 전환했다.
이런 호실적의 배경에는 지난해까지 타이어업계의 발목을 잡던 물류비, 원자재 가격 등이 하락하고 고부가가치제품 수요 증가 등 영향이 자리한다. 여기에 반도체 수급난 완화에 따른 자동차업계의 생산량 확대와 해외시장에서의 판매단가 상승 등도 실적 견인에 한몫했다. 특히 한국타이어는 화재, 파업 등 여러 악조건 속에서도 호조세를 보이고 금호타이어는 영업이익을 약 6배로 늘어나는 등 괄목할만한 성과를 거뒀다.
이번 상반기는 그동안 실적 부진에서 벗어난 것이라면 하반기에는 전기차 타이어, 해외시장 확대에 힘입어 고성장이 기대된다.
상반기에 이어 하반기도 주요 원재료 가격과 물류비가 타이어 업계에 긍정적인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타이어 기업설명(IR)자료에 따르면 코로나 영향으로 가격이 상승했던 천연고무, 합성고무, 카본블랙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하반기도 글로벌 경기 침체 영향으로 보합세가 전망된다.
고인치 타이어와 전기차 전용 타이어 등 고부가가치제품의 수요도 증가하는 추세다. 전동화 전략이 본격화되면서 전기차용 타이어 판매도 확대되고 있다. 전기차용 타이어는 일반적으로 내연기관용보다 10%가량 비싸고 교체주기도 짧아 수익성이 좋은 제품이다.
국내 타이어 3사는 자동차 호황에 따라 해외시장에서 공격적인 투자를 가속하고 있다. 한국타이어는 미국 테네시에 2026년까지 약 2조1000억원 규모의 공장을 짓고 금호타이어도 지난해 북미 공장 건설을 완료하고 베트남 공장 증설 마무리단계에 있다. 넥센타이어도 유럽 공장 증설을 하고 북미에 2028년 가동 목표로 1조7000억원을 투입해 첫 공장을 설립하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현지 생산을 확대함으로써 매출에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물류비 등의 절감 효과로 수익성도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한국타이어는 세 가지 우려의 시선이 존재한다. 업계에서는 오너 리스크, 대전공장 화재, 노조 파업 등 줄줄이 악재가 이어져 하반기에도 실적 여파가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조현범 한국타이어 회장은 지난 3월부터 횡령·배임 등 혐의로 구속기소가 되면서 사법리스크로 부재중이다. 신성장동력 사업을 육성해야 하는 시점에서 조 회장의 빈자리로 투자 드라이브도 제동이 걸린 상태다. 아직 타이어가 매출의 90% 정도 차지하고 있어 하반기도 타이어 업황을 감안하면 긍정적으로 볼 수 있다. 하지만 탄소중립 시대에 발맞춘 사업 다각화가 시급한 가운데 오너의 부재가 추가적인 성장에도 제약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커졌다.
지난 3월 대전공장에 발생한 화재로 2공장이 전소된 여파도 악재 중 하나다. 전세계에 있는 한국타이어의 8개 공장 중 전소된 2공장의 생산량은 대략 10%로 추정된다. 한국타이어는 나머지 공장들의 가동률을 올려 생산 차질 문제를 해결하고 있다. 국내 생산물량의 60~70%가 해외 수출이라 6개의 해외공장에서 해외물량을 소화할 수 있다. 국내 물량은 대전·금산공장에서 채울 수 있어 하반기에는 화재로 인한 생산 차질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
사실상 이중 하반기에 큰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되는 것은 노조 파업이다. 국내 공장은 2021년 연간 적자 후 지난해 게릴라성 파업으로 영업 손실을 봤다. 현재도 노사 간의 화해무드는 조성되지 않아 협상은 장기화될 여지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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