잼버리 첫날 400여명 온열질환 증상 호소…조직위 “큰 차질 없어”
전북 부안군 새만금 일대에서 열리는 ‘제25회 세계스카우트 잼버리’ 야영장에서 첫날 폭염으로 인한 온열질환자가 400여명 발생했다.
2일 전북소방본부에 따르면 전날 하루 새만금 세계스카우트 잼버리 대회장에서는 온열질환자 17명이 발생했다. 소방에서 집계된 온열질환자 17명 중 13명은 외국인이다. 성별로 보면 여성이 11명, 남성은 6명이었다. 이들은 온열·고열 증세와 함께 두통, 어지럼증, 구토, 탈수, 실신 등의 증상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여기에 더위로 인한 가벼운 이상 증세를 호소한 인원까지 포함하면 야영장 내 온열환자는 400여명을 넘긴 것으로 파악됐다.
최창행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 조직위원회 사무총장은 이날 잼버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전날(1일)까지 잼버리 야영지 내에서 807명의 환자가 발생했고, 이 중 400명 이상이 온열질환자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최 사무총장은 “(환자에 관해) 큰 차질 없이 대응하고 있다”면서 “잼버리 소방서가 개설돼 운영 중이고, 119구급차 등을 통해 환자들을 잼버리 병원으로 이송하는 등 경증 환자에 대해 대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온열질환자 발생 대응책에 대해 “우리도 세계연맹과 세계 잼버리 조직위원회와 폭염 관련 회의를 했다”면서 “온열질환자 예방을 위한 물 공급, 염분 제공, 과정활동 조정 등 여러 방안이 논의됐다”고 설명했다.
잼버리 조직위는 폭염에 대비해 이날부터 허브 클리닉의 냉방 기능을 강화하고, 셔틀버스 운행 간격도 대기시간을 줄이기 위해 30분에서 10분으로 단축했다.
또 잼버리 병원과 클리닉 등 야영지 내 병상을 50여개에서 150개까지 추가로 설치하기로 했다.
새만금 세계스카우트 잼버리대회가 열리는 부안군은 전날 기온이 34도 이상을 웃돌았고, 이날 오전 11시 현재도 31도를 넘어섰다. 전북은 14개 시·군 전역에 폭염경보가 내려져 있는 상황이다.
전주기상지청 관계자는 “폭염경보가 발효 중인 세계스카우트잼버리 야영장에는 당분간 무더운 날씨에 온열질환 발생 가능성이 매우 높다”며 “참가자들은 수분과 염분을 충분히 섭취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전 세계 158개국 4만3225명이 참가하는 새만금 세계잼버리는 1일부터 12일까지 전북 부안군 새만금 잼버리 부지에서 열린다. 개영식은 2일 개최된다. 전날까지 125개 국가에서 2만4674명이 입영했고, 나머지 국가가 이날 입영을 마칠 예정이다.
배재성 기자 hongdoy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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