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박에 이어 드릴입니까?”…‘또’ 달궈진 서산시 게시판

나경연 2023. 8. 2. 1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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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원인에게 수박 한 조각 권하지 않았다'는 민원 글이 올라와 화제가 됐던 충남 서산시청의 게시판이 다시 높은 관심을 받게 됐다.

1일 서산시에 따르면 지난달 22일 시청 자유게시판에 '지곡면 행정복지센터 민원실은 누굴 위한 민원실인가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앞서 서산시청 게시판에는 지난 6월에도 민원인 B씨의 글이 화제가 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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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 빌려줘서 미안하다는 말도 않고 철물점 가보라고 돌려보냈다”
“자질 미달 민원실 근무자를 다른 부서로 보내라”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이미지. 기사 내용과 직접 관련 없습니다. 게티이미지뱅크.


‘민원인에게 수박 한 조각 권하지 않았다’는 민원 글이 올라와 화제가 됐던 충남 서산시청의 게시판이 다시 높은 관심을 받게 됐다. 이번에는 ‘전동 드릴을 빌려주지 않은 공무원을 타 부서로 이동시키라’는 내용의 민원 글이 게재돼 높은 조회수를 기록하고 있다.

1일 서산시에 따르면 지난달 22일 시청 자유게시판에 ‘지곡면 행정복지센터 민원실은 누굴 위한 민원실인가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 A씨는 “폭우로 부모님 댁 현관문이 망가져 수리하려다 전동 드릴이 없어 예전에 서울 지역 동사무소에서 빌려 쓴 기억이 나 면행정복지센터를 찾아가 사정을 얘기하고 빌려 달라고 했다”고 본인의 상황을 설명했다.

A씨는 “그런데 공무원이 ‘개인 공구라 빌려줄 수 없다’며 주변 철물점 이용을 권유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신분증이라도 맡기겠다며 재차 요구하자 공무원이 5∼6초 동안 이상한 놈 보듯이 째려봤다”며 “못 빌려줘서 미안하다는 말 한마디도 않고 철물점을 가보라고 돌려보내는 자질 미달의 민원실 근무자에 대한 친절 교육과 다른 부서 이동을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대체 지역 면 소재지 행정복지센터는 누굴 위한 센터냐”며 “지역 주민이 최소한이라도 불편을 겪지 않도록 살펴주고 도와주는 게 나라 세금을 받는 공무원의 자세 아닌가”라고 불편한 심정을 드러냈다. 이어 “서산시장이나 면 센터장의 책임 있는 답변을 기다리겠다. 납득할 만한 답변이 없을 시 행안부 용산 대통령실 충남도 등에도 민원을 제기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면사무소는 이 글이 올라온 이틀 뒤인 24일 “행정복지센터 방문 시 자세한 설명이 부족해 불편함을 느끼게 해드린 점에 대해 사과드린다”며 “공용으로 갖춰진 장비가 없어 빌려드리지 못한 점에 대해 양해를 구하며, 앞으로 친절하게 시민들에 편의를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는 내용의 사과문을 올렸다.

22일 시청 자유게시판에 올라온 ‘지곡면 행정복지센터 민원실은 누굴 위한 민원실인가요?’라는 글에 달린 댓글들. 서산시청 게시판.


해당 글 밑에는 많은 누리꾼이 A씨의 행동이 잘못됐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수박에 이어 이번엔 드릴입니까?” “호의가 계속되면 권리인 줄 안다” “관공서 물품이 아니고 개인 공구랍니다. 당연히 빌려줘야 할 이유 없습니다” “드릴은 철물점에서 구입 요망합니다” 등의 댓글을 달았다.

앞서 서산시청 게시판에는 지난 6월에도 민원인 B씨의 글이 화제가 된 바 있다. 이 지역의 또 다른 면 행정복지센터를 찾은 B씨는 공무원들이 자기에게 수박을 권하지 않아 기분이 상했다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 그는 “내 자식들이 아니라는 게 안심이 될 정도로 그 순간 그들이 부끄러웠다. 저런 것들을 위해 내가 세금을 내고 있구나 싶어 괘씸했다”고 적었다.

나경연 기자 contest@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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