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게임즈, ‘MMO 3총사’ 앞세워 하반기 반등 노린다
2분기 저조한 실적을 기록한 카카오게임즈가 시장에서 견조한 성과를 유지 중인 ‘오딘: 발할라 라이징(오딘)’, ‘아키에이지 워’와 더불어 출시 초반 흥행몰이에 성공한 ‘아레스: 라이즈 오브 가디언즈(아레스)’ 등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3종을 앞세워 하반기 실적 반등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카카오게임즈는 2일 2023년 2분기 실적을 공개했다. 매출액은 약 2711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약 9% 증가했으나 전년 동기 대비 약 20%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약 265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약 133% 증가, 전년 동기 대비 약 67% 감소했다. 지난 3월 출시된 아키에이지 워의 매출이 온기 반영되고 ‘우마무스메: 프리티 더비’의 1주년 업데이트 효과로 지난 분기보다는 향상된 실적을 거뒀지만, 기존작들의 하향 안정화로 다소 아쉬운 성적표를 거뒀다.
하반기 반등의 열쇠는 지난 25일 출시한 크로스 플랫폼 신작 아레스가 될 것으로 보인다. 아레스는 우주가 배경인 SF 세계관과 더불어 다양한 플레이 스타일을 경험할 수 있는 ‘슈트’ 체인지 시스템, 수동 조작의 맛을 살린 논타게팅 액션을 앞세워 출시 6일 만에 구글 플레이 매출 2위에 올랐다. 카카오게임즈는 오딘(5위), 아키에이지 워(7위)를 포함한 3종의 게임을 앱 마켓 매출 톱10에 나란히 올리면서 도약의 동력을 마련했다.
이날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조계현 카카오게임즈 대표는 아레스가 차별화 된 게임성으로 유의미한 성과를 낸 것을 강조하면서, 지속적인 매출 흐름을 앞으로도 이어나가겠다고 밝혔다.
그는 “아레스는 경쟁형 MMORPG와는 다른 플레이 방식을 갖고 있다. 초반 과금이나 자동 플레이를 활용한 직렬 성장, PK(플레이어 킬) 기반의 분쟁을 빠르게 유도하기 보다는 스토리 기반의 진행으로 게임 시나리오에 몰입하면서 다양한 콘텐츠를 플레이하고 공략하고 성장하면서 플레이 자체의 본질적 재미를 느끼게 설계했다”면서 “경쟁 게임에 비해 과금 강제력이 약한 편이지만 몰입도를 통해 지속성을 높이는 방식으로 많은 이용자들이 꾸준히 유입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조 대표는 “액션과 조작감, 무소과금 유저도 충분히 플레이 할 수 있도록 한 점이 호평 받고 있다. 과금을 강제하지 않는 초반 설계에도 불구하고 마켓 상위권에 안착한 점은 유저 만족도가 반영된 결과”라면서 “향후 운영 및 업데이트로 저과금 이용자들이 지속적으로 게임을 플레이할 수 있는 생태계를 만들어갈 수 있도록 밸런스를 검토하고 수정하고 있다. PC RPG처럼 오래 서비스하며 자발적 필요에 의한 과금으로 지속적 매출 흐름을 만드는 게 목표”라고 강조했다.
아레스는 올해는 국내 서비스에 집중, 내년 글로벌 시장을 겨냥할 계획이다.
조 대표는 “아레스는 당초 글로벌 서비스 노하우가 있는 다크어벤저 개발팀과 SF 세계관을 접목해 글로벌 MMORPG 시장을 공략하자는 뜻을 모아 출발했던 프로젝트다. 다양한 스타일의 슈트를 바꿔가면서 그에 맞는 SF 전투장비를 활용하는 것이 글로벌 유저들에게 매력적으로 다가갈 것”이라며 “디테일한 액션과 연출 효과, 화려한 전투로 재미를 부여했기 때문에 글로벌에서도 많이 소모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국내 출시 후 영상 등이 글로벌에 확산돼 해외 유저에게도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2023년엔 국내 서비스 안정성과 콘텐츠 확보에 집중하고, 아레스라는 게임에 맞는 시장들을 중심으로 글로벌 론칭을 준비할 예정이다. 시점은 미정이다”라고 전했다.
조 대표는 최근 신규 콘텐츠 업데이트로 긍정적인 지표를 보이고 있는 오딘과 아키에이지 워 역시 카카오게임즈의 하반기 반등을 이끌 것이라고 기대했다.
조 대표는 “상반기 모바일 MMORPG 장르의 신작이 다수 출시되면서 경쟁이 심화됐지만 이 기간 오딘은 최상위 경쟁 콘텐츠인 공성전을 개발하는 데 집중, 상위 유저들의 호평을 이끌어냈다”며 “2주년 업데이트를 기점으로 전 구간에 걸쳐 이탈 유저들이 복귀하는 등 만족감이 높아 매출이 크게 반등해 3분기까지 지속되고 있다. 스킬과 전투 효율이 좋은 신규 클래스와 성장이 용이한 신규 서버 증설 등으로 복귀한 유저들의 만족감을 높인 결과 유저 활동성 지표도 올랐다. 이러한 트래픽을 바탕으로 하반기 예정된 주요 업데이트에서도 좋은 성과를 예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기존처럼 4~6주 간격의 주요 콘텐츠 업데이트 진행하며 성과를 이어나갈 계획”이라며 “남은 3분기에는 ‘점령전 시즌 2’를 비롯해 ‘그림자 성채’ 리뉴얼 등 새로운 재미와 강화된 보상을 준비하고 있다. 최상위권 유저를 위한 신규 챕터 업데이트도 계획돼있다”고 덧붙였다.
아키에이지 워에 대해서는 “전통적인 경쟁형 MMORPG에 충실한 게임성을 바탕으로 경쟁작과 비교해 상위권 매출을 유지하고 있다. 목적의식을 부여해 지속적인 성장과 경쟁 구도를 만들어 매출이 하향 안정화 하는 추세를 최소화했다. 상위 유저들간의 경쟁형 던전과 공성전 업데이트 및 서버 이전, 다양한 서버 콘텐츠 업데이트 이후로 게임 플레이 선순환이 발생할 거라고 예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8개 서버의 상위 길드가 전설 아이템 두고 경쟁하는 ‘렐름 던전’을 업데이트했다. 서버 간 최상위 경쟁 구도 경쟁의 재미가 본격화됐다. 심화된 경쟁으로 성장 욕구를 자극해 거래소가 활발해지고, 중화위권 유저의 재화 수급이 원활해지면서 하반기 트래픽 반등도 기대하고 있다. 8월말 신규 직업군을 출시하고 직업 변경 시스템과 신규 성장 요소, 신규 복귀 이벤트도 진행해 하반기 트래픽 반등과 매출 반등 모멘텀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문대찬 기자 mdc0504@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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