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우에 상추 등 채솟값 급등…"빨라도 9월에나 안정"(상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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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중 호우에 상추를 포함한 시설채소 가격이 급등했다.
상추의 경우 주요 출하지의 시설 침수 피해로 출하가 불가능한 면적이 다수 발생한 탓인데 다시 모종을 심고 이 물량이 출하되는 다음 달 초까진 가격 강세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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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업체 등에 채소류 가격 안정 협조 요청
비축·계약재배 및 수입 등 공급 확대 추진
집중 호우에 상추를 포함한 시설채소 가격이 급등했다. 상추의 경우 주요 출하지의 시설 침수 피해로 출하가 불가능한 면적이 다수 발생한 탓인데 다시 모종을 심고 이 물량이 출하되는 다음 달 초까진 가격 강세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농산물 가격 불안이 두 달 연속 2%대의 상승률을 유지하고 있는 물가를 자극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2일 통계청에 따르면 7월 농산물 소비자물가는 전월 대비 4.7% 올랐다. 특히 폭우에 피해가 큰 채소류 상승률은 7.1%로 농산물 물가 상승세를 이끌었다.
폭우에 피해가 큰 시설채소 가격이 가파르게 상승했다. 전월보다 상추는 83.3% 뛰었다. 시금치(66.9%), 오이(23.2%), 토마토(10.2%), 파(9.7%), 열무(55.3%), 배추(6.1%) 등도 상승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적상추 100g 평균 소매가격은 현재 2475원으로 1개월 전보다 1401원(130.4%) 상승했다. 시금치(100g)도 같은 기간 930원에서 2145원으로 1215원(130.6%) 올랐다. 2839원이던 열무(1㎏) 가격은 4775원으로, 수박(1개)은 2만421원에서 2만4726원으로 비싸졌다.
상추는 주요 출하지인 논산과 익산의 시설 침수 피해로 출하가 불가능한 면적이 다수 발생했다. 농식품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기준 470만7000㎡ 규모의 상추 재배시설이 피해를 봤다. 농식품부는 9월 이후에나 상추 공급이 원활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온상에서 기른 모종을 밭에 제대로 심는 정식 후 30일 이후 출하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피해 농가가 당장 밭에 심더라도 9월에나 해당 물량이 시장이 공급되는 셈이다.
장마 직후 이어지고 있는 폭염은 시설채소 생산에 중요한 변수다. 고온기에는 작물의 호흡이 왕성해지며 광합성이 감소해 생육이 나빠진다. 또 높은 온도에 오래 노출되면 작물에 회복이 어려운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 이 경우 가격 안정 시기가 더 늦어질 수밖에 없다.
지난달 축산물 물가는 전월 대비 1.6% 하락하며 안정세를 유지하고 있다. 닭고기는 여름철 보양식 수요로 가격이 높은 수준이다. 다만 중복(7월21일) 이후 수요 감소로 도매가격은 하락세로 전환됐다. 농림축산식품부는 향후 계열업체 입식 확대 등으로 공급이 늘어나 점차 가격이 안정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김종구 농식품부 유통소비정책관은 "집중호우로 상추 등 일부 시설채소 가격이 강세이나, 공급 여건 개선으로 가격이 점차 안정세를 보이고 있는 만큼 대형마트 등 유통업계에서도 지나친 가격 인상을 자제하고, 자체 할인행사 추진 등 가격 안정을 위해 노력해 주기를 바란다"며 "농식품부는 향후 폭염 등 기상악화에 대응하여 수급 동향을 매일 점검하고, 비축·계약재배, 수입 조치 등을 통해 공급을 확대하는 한편, 소비자 부담 완화를 위한 할인 지원을 지속 추진하는 등 여름철 장바구니 물가 안정을 위해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세종=주상돈 기자 d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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