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면 노벨상감, 고려대 세계 1위" 韓 '초전도체 발견' 논문에 밈 봇물

방제일 2023. 8. 2. 0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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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계선 반신반의하며 조심스럽게 접근 중

국내 연구진이 '불가능의 영역'이라고 여겨졌던 상온, 상압에서의 초전도체를 발견했다는 연구 결과를 내놓자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다양한 '밈(인터넷 유행 콘텐츠)'이 쏟아지고 있다.

사이언스캐스트에 게재된 상온 초전도체 주장 영상. [사진출처=사이언스캐스트]

이러한 밈이 나오게 된 건 지난달 22일 사전논문 출판사이트 '아카이브'에 올라온 한국 연구진들의 한 논문에 기인한다. 연구진들은 납과 인회석 결정 구조인 'LK-99' 물질을 이용하면 상온에서 초전도 현상을 구현할 수 있다고 논문에서 주장했다. 전기저항이 사라진 초전도체가 상온에서 만들어지면 자기부상열차 상용화나 무손실 송전 등 인류가 꿈꿔온 기술 혁신에 한발 다가서게 된다.

학계에서는 반신반의하며 조심스럽게 접근하고 있다. 반면 국내 누리꾼과 해외 누리꾼은 현재 '초전도체'와 관련 상황을 지켜보면서 다양한 밈을 만들며 관련 상황을 즐기고 있다.

한 누리꾼은 크리스토퍼 놀란의 영화 '오펜하이머'의 한 장면을 '밈'으로 만들어 '초전도체'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사진출처=온라인 커뮤니티]
한 해외 누리꾼은 드라마 '나르코스'의 주인공 파블로 에스코바가 고심하는 모습을 초전도체 관련 '밈'으로 만들었다. [사진출처=온라인 커뮤니티]

먼저 가장 많이 공유된 밈은 '기다림'과 '기대감'에 대한 밈이다. 이 밈은 아직 실제로 '초전도체'의 실체가 확인되지 않았기에 초조한 모습으로 기다리는 누리꾼의 심정을 잘 담고 있다.

'초전도체로 변할 인류의 미래 담은 '밈'

반포 한강공원에 떠 있는 '세빛섬(세빛 둥둥섬)'은 영화 '아바타' 속 공중 섬처럼 물이 아닌 공중에 둥둥 떠다닌다는 밈이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사진출처=온라인 커뮤니티]

국내 누리꾼과 해외 누리꾼은 긍정적 전망을 바탕으로 '상온 초전도체가 바꿀 미래 사회의 모습'을 그리며 다양한 밈도 공유하고 있다.

대표적인 밈으로는 반포 한강공원에 떠 있는 '세빛섬(세빛둥둥섬)'은 영화 '아바타' 속 공중 섬처럼 물이 아닌 공중에 둥둥 떠다닌다는 상상이다. 초전도체가 되면 물질 내부에 침투했던 자기장이 밖으로 밀려나므로 이런 일이 가능하단 것이다.

기후 위기와 맞물려 상온 초전도체가 지구 온난화를 해결한다는 밈도 인기를 끌고 있다. 이는 '초전도체'로 향후 개발된 기술이 현재 인류가 겪고 있는 수많은 문제를 해결할 실마리를 제공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초전도체는 전기적 저항이 '0'이므로 탄소 배출을 극적으로 줄일 수 있으며, 남는 전기로 탄소 포집까지 할 수 있기에 현재 인류가 겪고 있는 지구 온난화 문제에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고려대'에 대한 관심도 뜨거워

일부 누리꾼은 '초전도체' 개발이 사실일 경우, '고려대'의 명칭을 '초전도대학교'로 변경해야 한다는 밈을 올리기도 했다. [사진출처=온라인 커뮤니티]

고려대에 대한 관심도 뜨겁다. 이석배 퀀텀에너지연구소 대표 등 다수의 연구진이 2008년 창업된 고려대 내 벤처 출신이다. 누리꾼은 "초전도체가 개발되면 노벨상을 받는 게 아니라 고려대 교수 이름을 딴 상이 새로 생긴다" "초전도가 진짜면 고대는 미국 하버드와 통합하고 세계 1위 대학이 된다" "고려대 영어 명칭이 KOREA라 다행이다" 등의 농담을 올리고 있다.

고려대와 오랜 라이벌인 연세대는 라이벌 고려대를 이기기 위해 저항 없는 '초전도 빵'이나 '와이파이 무선 샤워기' 등을 개발하고, 이런 대학 간 경쟁으로 한국이 발전할 것이라는 밈도 나오고 있다. 여기에 앞으로 국내 대학 순위 1위는 '서울대'가 아닌 '고려대'라는 밈도 나오고 있다.

기후 위기와 맞물려 상온 초전도체가 지구 온난화를 해결한다는 밈도 인기를 끌고 있다. [사진출처=온라인 커뮤니티]

다만 누리꾼의 '밈' 놀이와는 별개로 학계에선 여전히 이번 논문에 대해 조심스럽게 접근하고 있다. 지금까지 상온상압 초전도체 개발에 매달려 왔지만 몇번의 발표가 사실이 아닌 것으로 판명 나면서 회의감이 커졌기 때문이다.

이런 회의감에 더욱 불을 지핀 건 고려대 연구진이 연구 결과를 다른 동료 과학자들의 심사를 거치지 않고 아카이브에 공개했기 때문이다.

이에 현재 전 세계 연구소들이 LK-99 검증연구에 나선 상황이다. 마이클 노먼 미국 아르곤국립연구소 연구원은 사이언스에 "전 세계 물리학자들이 한국 연구진이 논문에서 주장한 것들을 검증하고 있다. 논문의 진위가 일주일 안에 드러날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이 가운데, 1일 미 로렌스버클리국립연구소 연구진은 고려대 연구진이 최근 논문 사전공개 사이트 '아카이브(arXiv)'에 발표한 초전도체 'LK-99' 제조 방법에 대해 컴퓨터 시뮬레이션을 한 결과 이론적 가능성을 확인했다면서 관련 결과를 아카이브에 공개했다.

다만, 이번 로렌스버클리국립연구소의 시뮬레이션 결과는 일차적인 검증단계다. 다른 연구팀이 실제로 LK-99를 똑같이 만들어야 과학계의 검증을 통과하는 셈이다.

로렌스버클리국립연구소는 가장 역사가 긴 미국 국립 연구소로 물리, 에너지, 양자 과학 등을 연구하는 4000명가량의 연구원을 두고 있다. 물리학상 7명, 화학상 4명 등 노벨과학상 수상자 11명을 배출하고, 세계적으로 권위를 인정받는 기관이다.

방제일 기자 zeilis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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