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후 이탈, 구창모 변수···류중일 감독 "교체 카드 최대한 늦게 발표"

이형석 2023. 8. 2. 0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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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 이정후(왼쪽)와 NC 구창모. IS 포토
2023 항저우 아시안게임(AG) 야구 대표팀에 부상 경계령이 떨어졌다. 류중일 대표팀 감독은 교체 명단을 둘러싸고 마지막까지 고심할 것으로 보인다. 

항저우 아시안게임 야구 대표팀 엔트리는 총 24명이다. 아마추어 선수 장현석(마산 용마고)을 제외하고 프로 선수 23명 중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된 선수는 총 4명이다. 키움 히어로즈 외야수 이정후(수술)와 NC 다이노스 투수 구창모(왼팔 척골 피로골절)는 대회 출전 여부가 불투명하다. 타격 부진에 멘털 문제까지 겹친 강백호(KT 위즈), 햄스트링 염증 진단을 받은 나균안(롯데 자이언츠)까지 1군 엔트리를 비웠다. 

가장 큰 고민은 왼쪽 발목 신전지대(발목 힘줄을 감싸는 막) 손상으로 지난 27일 수술한 이정후의 빈자리를 메우는 것이다. 그의 예상 재활 기간은 3개월이다. 류중일 감독은 "일본 대표팀 전력 분석차 함께 있던 코치진과 잠깐 이야기를 나눴는데, 현재로선 (이정후를 대신할) 마땅한 후보군이 보이지 않는다"라며 안타까워했다. 대표팀은 오는 7일 전력강화위원회를 개최한다.

이정후의 대체 선수를 뽑을 때 구창모의 몸 상태도 변수이다. 최종 명단 발표 당시에도 부상으로 1군 엔트리에서 빠져 있던 구창모는 아직 돌아오지 못하고 있다. 6월 초 왼팔 척골 피로골절 진단을 받은 뒤 감감무소식이다. 와일드카드로 뽑아 좌완 에이스로 기대를 모았지만, 자칫 불참할 수도 있다. 
<yonhap photo-3035=""> 사진=연합뉴스</yonhap>
'류중일호'는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류중일 감독은 "만약에 구창모가 빠질 경우 외야진에 와일드카드를 발탁하는 방안도 염두에 두고 있다"면서 "그러나 마땅한 선수가 보이지 않는다"고 답답해했다. 일단 이달 초 회의 때 포지션에 구애받지 않고 여러 대체 선수 후보들을 추려 의견을 나누기로 했다. 

대체 선수 발탁 시에도 고려할 사항이 많다. AG 대회 기간에도 정규시즌을 운영함에 따라 팀별 최대 발탁 인원을 3명으로 제한하고 있다. 한국야구위원회(KBO) 관계자는 "이를 규정으로 정해두진 않았으나, 실행위원회에서 합의한 부분"이라고 밝혔다. 또한 군 미필 선수 발탁에 관해서도 팀별 이해관계를 무시할 수 없다. 6월 초 명단을 살펴보면 팀별 군 미필 선수는 최대 2명씩만 포함되어 있다.  

선수 교체에 관해서 굉장히 신중하다. 류중일 감독은 "교체 카드를 최대한 마지막에 발표하려 한다"고 강조했다. 부상이나 부진 등 마지막까지 여러 변수가 발생할 수 있어서다. 이에 따른 대표팀 구성에 변화가 불가피하다. 류 감독은 "구창모의 몸 상태도 좀 더 지켜봐야 하고, 이번에도 (6월 초 명단 발표 후) 컨디션 떨어진 선수들이 많더라"며 안타까워했다. 
 
KBO 관계자는 "부상 선수 교체는 대회 직전까지 가능하다"며 "시간적 여유가 있다"고 했다. 대표팀은 9월 22일 소집돼 9월 28일 출국 예정이다. 류중일 감독은 마지막까지 두루 살핀 뒤 최종 교체 명단을 발표할 예정이다. AG 대표팀 선발에 도전하는 선수들의 경쟁도 치열해질 전망이다.  

이형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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