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 말고 국채 사볼까”…美 주식 투자 매력 20년 만에 최저
미국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미국 주식의 위험 프리미엄(ERP)은 7월 31일 1.1%포인트로 떨어졌다. 이는 20002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ERP는 미국 S&P 500 기업 주식의 기대수익률(12개월간 주당순이익/주가)과 10년 만기 미국 국채 금리의 격차로 주식을 보유해 기대할 수 있는 초과수익률이다. 이 수치가 1.1%포인트를 기록했다는 것은 주식 투자의 기대수익률이 ‘안전한’ 미 국채 금리와 별 차이가 나지 않음을 의미한다.
주식의 메리트는 ‘고위험-고수익(High Risk High Return)’이다. 주식 투자자들은 고수익을 위해 고위험을 감수하는 것인 만큼 주식 수익률이 채권만큼 낮다면 굳이 위험한 주식에 투자할 이유가 없다.
ERP가 지난해 하반기부터 하락한 이유는 2022년 3월부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빠른 속도로 기준금리를 올리면서 채권 금리는 급등했지만 주가는 올해 초부터 다시 반등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미국 국채 금리가 급등하면 주식의 매력도가 상대적으로 떨어진다.
다만 대다수 전문가는 역사적으로 ERP는 시간이 지나면서 평균에 수렴했기 때문에 일시적인 현상일 수 있다고 분석한다. 주식의 매력이 국채에 비해 상대적으로 줄어들었다고 해도, 미국 상승장 랠리는 끝나지 않았으며 미국 경제는 당분간 ‘골디락스(너무 뜨겁지도, 차갑지도 않은 이상적인 상태)’를 유지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아울러 국채 금리 하락으로 ERP가 오히려 반등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동결 시나리오에 따라 Fed 한 차례 더 금리 인상을 하지 않고 기준금리 인상을 7월로 끝낸다면 국채 금리는 하락하고 상대적으로 주식의 매력도가 높아질 것이라는 것이다.
아넥스자산운용의 브라이언 제이콥슨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10년 만기 국채 금리와 주식 기대수익률 간 강력한 통계적 관계를 발견하지 못했다”며 “실질 또는 명목 수익률이든, 국채 1년물 또는 3년물을 비교해도 마찬가지”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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