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장 욕구 10000%…'완판' 행렬 부르는 굿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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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즈를 사기 위해 오픈런(매장문이 열리자마자 줄을 서는 행위)하는 시대다.
10년 전만 해도 굿즈는 상품을 구입하면 덤으로 주던 사은품 정도의 역할만 했다.
이제는 기업들이 굿즈 전담 부서까지 만들고, 굿즈를 아이디어 기획부터 제작과 유통, 판매까지 몇 달씩 걸리는 작업으로 진행하고 있다.
현대백화점의 대표 캐릭터 '흰디'도 손 선풍기, 동전 지갑, 에코백 등 다양한 굿즈를 선보이며 브랜드 이미지 확장에 나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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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류 스타·게임·캐릭터 등과 협업
매진·‘오픈런’ 열풍에 호텔도 가세
굿즈를 사기 위해 오픈런(매장문이 열리자마자 줄을 서는 행위)하는 시대다. 10년 전만 해도 굿즈는 상품을 구입하면 덤으로 주던 사은품 정도의 역할만 했다. 예를 들어 스틱커피 상품을 구입하면 그걸 타서 마실 수 있는 머그컵을 함께 줘서 스틱커피의 판매량을 늘리는 식품회사들의 마케팅 전략 중 하나였다. 시간이 지나 굿즈의 종류는 점차 다양해졌고, 수집가들이 생겨나면서 유통업계에 굿즈 열풍이 불게 됐다. 이제는 기업들이 굿즈 전담 부서까지 만들고, 굿즈를 아이디어 기획부터 제작과 유통, 판매까지 몇 달씩 걸리는 작업으로 진행하고 있다. 최근에는 한류 스타나 게임, 애니메이션 등과의 협업으로 더욱 다양한 형태의 굿즈를 만들어내며 진화를 거듭하고 있다.
2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스타벅스는 지난달 25일부터 K팝 스타 블랙핑크와 손잡고 텀블러, 가방, 여권 케이스, 열쇠고리 등 협업 굿즈 10종을 선보였는데, 개시 당일 95%가 조기 판매됐다. 둘째 날엔 준비된 물량이 모두 소진됐다. 특히 오프라인 매장당 1개씩 판매한 9만5000원짜리 텀블러를 비롯한 한정판 제품을 구입하기 위해 일부 매장에선 개점 전부터 긴 대기 줄이 발생했고, 서울 명동, 홍대 등 외국인 관광객이 많은 일부 매장에도 고객들이 몰렸다.
이디야커피는 산리오코리아의 산리오캐릭터즈와 협업한 스낵접시 2종과 후드타월 2종 등 굿즈를 출시했고, 함께 선보인 음료 3종과 쿠키 1종의 메뉴가 출시 10일 만에 30만개 판매를 돌파했다.
SPC그룹의 배스킨라빈스, 던킨, 더벤티 등 프랜차이즈 브랜드들은 포켓몬스터와 협업한 굿즈들을 쏟아내며 소비자들의 소장 욕구를 자극하고 있다.
백화점도 가족 단위 고객을 겨냥한 굿즈 마케팅에 열을 올리고 있다. 2019년 롯데홈쇼핑이 자체 개발한 ‘벨리곰’은 외부 전시에만 200만명이 넘는 방문객을 불러 모으는 등 현재는 롯데그룹의 대표 캐릭터로 자리 잡았다. 롯데그룹은 지난해 3월부터 관련 굿즈를 개시해 정식 판매하기 시작했는데, 누적 매출이 200억원에 달한다.
현대백화점의 대표 캐릭터 ‘흰디’도 손 선풍기, 동전 지갑, 에코백 등 다양한 굿즈를 선보이며 브랜드 이미지 확장에 나서고 있다.
굿즈 열풍이 계속되자 호텔 업계도 조금씩 가세하는 추세다. 서울드래곤시티가 개발한 ‘드라코’가 대표적이다. 드라코는 ‘용이 되고 싶은 아기요정’을 콘셉트로 개발한 캐릭터로 지난 3월부터 부채, 그립톡 등 관련 굿즈를 판매하기 시작했는데, 지난달 판매 수익은 출시 달인 3월과 비교해 2000% 증가했다.
유통업계에서는 소비자들이 굿즈에 열광하는 이유로 소장 욕구와 ‘한정된 수량’에서 비롯되는 경쟁심리와 그것을 가졌을 때 얻어지는 우월감, 허영심, 과시 욕구 등을 꼽는다. 한 취업 포털이 최근 MZ세대(밀레니얼+Z세대) 2128명을 대상으로 ‘굿즈 트렌드’를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81.3%가 ‘굿즈 트렌드에 ‘긍정적으로 생각한다’고 답했다. 가장 큰 이유로 ‘한정판 제품을 갖는다는 느낌 때문에’(58.8%)를 꼽았다.
이 같은 현상은 소비의 주체인 MZ세대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활발하게 소통하는 연령층인만큼 더욱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굿즈를 구매했다는 인증샷을 SNS에 올리거나 구매하겠다는 예고글을 쓰는 것만으로도 또다른 소비자들의 구매 욕구를 자극하게 될 수 있어서다.
이영애 인천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최근 유통가에 부는 굿즈 마케팅은 본인이 관심 있는 분야에 누구보다 적극성을 띠는 MZ세대의 소비 성향과 맞물리며 일어난 결과라고 봐야 한다"며 "여기에 SNS 등의 발달로 소수 마니아층의 전유물이었던 굿즈가 보다 빠르게 대중들에게 확산했다"고 말했다.
문혜원 기자 hmoon3@asiae.co.kr
이서희 기자 daw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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